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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김나영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2월
평점 :
#경제수학
#경제수학위기의편의점을살려라
경제와 수학을 편하고 쉽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와 수학은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용되는 개념이나 원리가 곳곳에 숨어있는데 우리는 그걸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주입식으로 수학 공식을 외우고 경제 용어를 외우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경제나 수학에 문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암기만으로는 이 과목들과 가까워지기 어렵다. 중학교 사회 교사이자 학교에서 아이들과 경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나영 작가는 경제, 수학을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 것 같다. 고민의 흔적이 이 책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에 역력하기 때문이다.
경제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입을 옷을 고르고, 학교에 걸어갈지 버스를 타고 갈지 선택하는 모든 행동이 경제활동이랍니다. 편의점에 들러 간식을 사 먹는 것도 포함되고요.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기로 선택했다면, 이 선택으로 인해 포기한 무언가가 있을 거예요. 그건 편의점의 다른 간식이 될 수도 있지만, 사고 싶던 스티커가 될 수도 있죠.
-p.6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고려하는 사고를 경제적 사고라고 하는데요. 경제적 사고는 뭔가를 사 먹거나 소비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에서 필요하답니다.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진행할 때 이를 위해 포기되는 것도 함께 고려하는 판단력이라 할 수 있죠. 다섯 친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적 사고 연습이 될 거예요.
-p.6-7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에서는 무지개 중학교에 다니는 유진이, 기연이, 준우, 지원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찬이 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근처 단골인 행복편의점의 운영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행복편의점을 살리기 위해 궁리하고 논의하는 과정 안에 경영 지식, 사회 현상, 경제수학, 경제, 경영 개념 등이 녹여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편의점을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다섯 아이들과 김나영 선생님의 이야기로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경제, 경영을 부담 없이, 탄탄하게 익힐 수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대충 알았던 개념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었고 내 생활 속에 경제활동이 꽤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게 됐다.
행복편의점과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 한 편이 끝나면 뒤에 나영 선생님의 경제경영학 미니 강의 페이지가 시작한다. 이야기에서 다룬 경제 경영 개념이나 원리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경제경영학 미니 강의 뒤로 경제 속에 숨은 수학 페이지가 이어진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어떤 수업 교과에 연결되는지도 적혀 있어서 학습에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어른들의 협력보다 아이들의 협력의 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생각의 합은 무언가를 성취해낼 수 있는 시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주인공인 다섯 아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생각을 나누는 것, 그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 사람들의 평가를 검토해보는 것, 그들만의 생각이 담긴 상품을 만드는 것 등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 경영활동 그 자체일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생산활동이다. 경제수학을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다니, 일상에 녹여든 학습만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 경제, 수학과 친해지고 싶은데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