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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그 누가 됐건 경력 단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성별을 떠나 자신의 커리어가 유지되길, 보다 발전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그런데 '육아' 앞에서 결국 커리어를 내려놓게 되는 건 남자보단 여자가 많다. '여자'의 위치에서 '엄마'의
위치로, 딛고 있는 자리가 바뀌면서 시간과 열정과 영혼은 '자기 자신'이 아닌 '아이'와 '집 안'에 쏟게
된다.
육아를 하면서 일을 병행하는 것,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했던 여자가 한순간에 집 안에서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너무 힘겨운 일이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재를 아쉬워하게 되면서 미래를 밝게 그려내기 힘들어진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유치원에 가면, 학교에 입학하면 그 땐 내 인생이 조금 더
나아질 거야, 자신을 위로하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내가 지금 그렇다. 요즘 말로 '독박육아'라고, 온 종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따지고
보면 이 독박육아, 내가 선택했다. 그러니 후회는 없다. 허나 아이가 커 갈수록, 나만의 여유가 부족해질 수록 내가 한 선택을 조심히 되짚어보곤
한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참 껄끄러웠고 불편했다. 커리어를 내려놓고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 나에게 '여자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니!
그런데 가만히
곱씹어보면, 이 책이 말하는 이야기가 틀린 말이 아니다. '엄마'로서 살아가는 내가 보다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는 거니까.
아이는 점점 아이만의 인생을 설계할 텐데 나는 나만의 인생을 설계할 시간과 기회를 놓치게 되면 그 훗날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살짝
걱정스러워지곤 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협업이 비즈니스의 일상으로 자리 잡을 소프트파워 시대에, 만약 여자들이 대화의 주제를 집안의 일상사에서 업무
분야로 확대하기만 한다면, 소통과 협업에 관한 한 남자들이 여자들을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형태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소통 능력과 협업 능력, 배려심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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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여자들이 지니고 있는 공감 능력, 소통, 협업 능력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온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그 시대를 맞이하려면 누구누구 엄마보다 내 이름을 건 커리어를 출동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속도에 맞서
시동을 걸어야 하는지는 본인의 판단에 달렸다. 본인이 품고 있는 열정, 에너지가 집 안의 대소사, 아이들과의 문제와 균형 잡힌 조화를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진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거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언젠가 다시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커리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되찾고 싶다는 강한 긴장감과 자극이 인다.
뜨거운 물에
스스로를 내던질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강하고 빛나는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여성은 이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찻잔 속 뜨거운
물이 생각처럼 두려운 곳이 아니라, 오히려 나만의 진정한 향기를 낼 수 있는 곳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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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1
'여자의 미래'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저자 신미남씨가 실제 겪은 이야기들로
이뤄졌기에 여자 본인만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는 말에 묘한 설득력이 있다. 경험해본 사람이 해주는 충고나 조언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말보다
훨씬 영양가 있다. 그 충고나 조언은 듣는 사람에게도 꽤 힘 있는 위로와 응원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다. 때문에 집안일로 바깥 세상의 변화를 둔감하게 느끼는 여자들이 바깥 세상의 변화를 편하게 배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엄마와 여자, 엄마와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하는 건 내 가정 탓인 것만 같아 불평불만을
쏟는 사람들, 내 커리어를 찾기 위해 한 발자국 나올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 당당한 내 삶을 찾고픈 사람들에게 이 책은 건강한 자극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
여성들이 중간
관리자를 넘어 더 높은 직위로 올라가려면, 세부적인 실행 능력과 공감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낮은 직급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던 여성의 세심함과
꼼꼼함이 높은 직급에 이르면 지나친 간섭으로 나타나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사안에 집중해야 할 리더의 위치에서는 너무
세부적인 내용에 집착하는 마이크로 관리 형태를 지양해야 하는데, 조직의 창의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성 리더는 자신의
위치에 맞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믿고 그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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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2
*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