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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평점 :
'영어를 잘하려면 절차적 기억을 쌓아야 하고, 절차적 기억을 쌓으려면 실제로 영어를 훈련해야 하고, 실제로 영어를 훈련하려면 영어 듣기부터 해야 한다.'
- p65
진짜 문제는 이미 영어를 배울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라, 예전에 모국어를 습득했을 때와는 너무 다른 방식으로 외국어 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모국어를 습득했을 때와 같은 과정을 거쳐 외국어를 습득하면 됩니다. 듣기부터 한 다음에 말하기를 하고, 귀와 입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화 씹어먹기이기도 하죠.
- p192
학창시절 내내 영어와 씨름했던 날들이 있었다. 영어 교재도 사서 보고 유명하다는 회화 학원에 등록해 강의를 듣고 영어와 친숙해지기 위해 팝송도 무던히 들으려 애썼다. 그런데 그럴수록 영어와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공부해도 입 밖으로 영어가 잘 나오지 않았고 귀로 쏙쏙 들리는 문장도 늘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었기 때문이다.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썼던, 영어와 함께 했던 지난날들.
그런데 영화로 영어를 제대로 씹어 먹어 버렸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봤니?'의 저자 신왕국!
'wait a second'를 기다려 하나, 둘로 해석했을 만큼 영어와 담을 쌓던 그가 영화로 영어를 정복했다며 자신이 쌓아 온 영어 정복 비법을 고스란히 책에 실었다.
영화로 1년 만에 영어를 씹어 먹은 그는 미국 명문대 UC버클리에 합격해 자신의 인생의 반전을 맛봤다. 학교 짱과 싸움하다가 고교 자퇴생이 된 그도 아마 자신의 인생이 영어 하나로 바뀔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영화로 영어를 배워보려고 자막 없이 영화 보며 들리는 대로 노트에 대사를 받아적곤 했는데 재미도 없고 들리지도 않고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서 금새 포기했더랬다. 그런데 '영화 씹어먹기' 책을 보니 내 실패의 이유를 알게 됐다. 열심히, 매일매일, 반복해서 훈련하기! 30분이라도 좋으니 매일 영화를 보기! 대충 자막 없이 한 편을 쓰윽 보는 게 아니라 대사 하나를 완전히 씹어먹을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듣기! 여기엔 엄청난 지구력과 집중력이 뒤따라야 한다. 집중력을 능가하는 지구력이 있어야 영화를 맛있게 오도독 씹어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말한다. 영어는 듣기가 먼저라고. 우리가 모국어를 습득할 때도 수많은 한글을 들은 후 입 밖에 익숙한 단어를 하나 둘 내놓듯 영어 또한 그래야 한다고.
매번 영어를 공부할 때마다 듣기보다는 단어, 문법 암기, 독해, 발음에만 신경 썼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 진짜 헛공부를 한 거구나. 시간이 지나면 암기했던 단어, 문법들이 머릿속에서 흐릿해지고 그러다보니 점점 영어와 멀어지게 됐다.
또한 씹어먹을 영화를 선택할 때 재미있는 영화로, 쉬운 작품으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본인은 애니메이션 '라푼젤'로 시작해 두 편의 다른 애니메이션을 정복한 후 영화로 넘어갔다고 한다. 공부할 때 '재미'를 빼놓아선 안 된다는 걸 강조한다. 지루하면 매일매일 훈련을 할 수 없으니까.
저자는 말로 다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직접 동영상으로 이해를 돕고자 관련된 내용의 페이지에 QR코드를 인쇄해 놓았다. 독자에게 자신의 영어 정복 방법을 꼭 전해주고픈 진심이 막 느껴진다.
영어 한 번 씹어먹어볼까? 영화 한 편 제대로 씹어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무슨 애니메이션으로 훈련할지 한 번 골라봐야겠다.
*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