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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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엄마, 나는 1993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
잠깐이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나쁘지 않았어. 좋지도 않았지만. 지금 돌아
보니까 나쁜 거지. 좋기도 하고."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게 나아, 나쁘기도 좋기도
한 게 나아?"

엄마는 한참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나쁘기도 좋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된 거."

-

어떤 예고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눈을 뜨니 열네 살 중학생 딸의 몸이 된 엄마 최수일,
동시에 엄마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딸 윤슬.
이 모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엄마의 라떼 시절을 들어온 게 있으니 무심한 척
쏘~쿨하게 엄마를 연기해보려는 윤슬.
손녀인 윤슬에겐 꿀이 뚝뚝 떨어지는 외할머니가 엄마에겐
다소 T형 스타일이시네. 대략 난감😅😅
엄마도 외할머니도 서로에게 참..서운했겠다 싶은.
귀여움으로 승부수를 걸고 윤슬은 아빠에게,
이모에게 엄마의 못다한 말을 전하리라!

딸의 몸이 되어 다시 중학교 생활이라니 어쩔꼬!😨
(나도 딸램 진짜 힘들어할때 하루정도는 대신 학교가주고
싶은데🙈🙈)
수학 시험이 끝나고 낮은 점수 학생들을 줄을 세워
손바닥을 때리는 과거의 야만적인 학대들..ㅜㅜ
(내 중학교 시절에도 수학 선생님이 딱! 이랬음)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워 평가하는 모습에 분노한 윤슬이는
그 횡포를 끊어내고자 복도에 붙여진 전교생 등수가 적힌 벽보를
노려보다가 엄마의 친구들, 그러니까 지금 윤슬이가
이모라 부르는 엄마의 친구들과 거사를 치르게 되는데..
Wow!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딸의 시간으로 윤슬의 몸이 되고서야 느끼는 건
아이들 세계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은 않음을 몸소 체험하는 엄마.
엄마에겐 윤슬이, 윤슬에겐 엄마가 있었기에 서로의 존재가
타임슬립 시간동안을 견딜 수 있던 게 아닐까!

나도 이랬는데 웃다가 또 외할머니의 마음이 생각나
뭉클해지고..😭😭(친)이모의 사랑은 늘 진심 이었구나 싶어
감동하고, 엄마 친구들의 멋진 우먼 파워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이야기. 재미와 그리움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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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정지아 지음, 박정은 그림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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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몽실언니>,<황소 아저씨> 등으로 잘 알려진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들은 오래토록 사랑받으며 읽혀오고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특히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셨기에 그의 동화와 동시에는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순수한 애정이 가득하다.
그 마음이 너무 여리고 맑아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슬픔이 서린다.
이 책엔 <아버지의 해방일지>소설의 정지아 작가님이
권정생 선생님의 고되고 지난한 삶을 담아낸다.
요사이 무더운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책을 읽어가는 동안
어린 정생의 여린 마음이 가엽고도 안타까워 눈시울이
붉어지기를 여러번...ㅠㅠ
가난이.. 굶주림이.. 전쟁이... 병듦이... 이별이....
정생의 삶을 에워싸는 내내 그가 선택한 것은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수 있다면, 생명이 있는 작은 무엇이라도
곁을 내어줄 수 있다면,
추위도 배고픔도 아픔도 고통도 참아낼 수 있었다.
남 탓하기 바쁜 우리 모습과는 다르게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마지막 남은 온 힘으로 손 끝에 담아 써내려 간
글들.
그 작품들이 우리에게 닿기까지, 그의 수고와 희생에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것으로 다 채울순 없더라도 오래 기억해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덧)
표지 일러스트가 어디서 본듯한 친숙함이 있었는데
이름 보고 깜놀!!
2015년 출간했던 박정은 작가님의 일러스트 에세이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에서
따스하고 다정한 그림에 반했던 기억이.
작가님 너무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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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알바 텍스트T 9
김태호 지음, 이예빛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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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서포터즈로 읽어보게 되서 영광입니다.^^

#신의알바

동네 직업소개소에 연결된 알바를 구하는 영지와 수민.
'선착순'이란 말이 이렇게나 사람을 움직이게 했던가!
얼마남지 않은 고2 여름방학을 이대로 보낼 수 없던 두 사람.
그곳에서 원치않던 마주함으로 영지의 잊고 있던 학폭의 기억이
다시 깨어난다.
괴롭힘과 물리적인 가해를 한때의 장난으로 가볍게 여기는
속편한 영지,
그러나 피해를 받은 수민에겐 결코 장난이 아니었던 지난 일들...
이제 겨우 눈앞에서 사라지나 싶었는데 알바를 구하는 일로
다시 만날 줄이야.
이젠 더이상 당하지만은 않을 영지의 결심이
수민에게 곧 위기로 닥쳐오는데...

#유학생고준하

두 살이나 많은 주영만과 친구 먹은 고준하.
현관문 열쇠 구멍을 젓가락으오 휘저어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이가 반가울리 없다.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 길이 없는 마당에
여자친구 이안이 와있는 중에 엄마의 급습이라니😅

#지박령열차

"널 까맣게 태워 버린 사람보다 널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전철로 뛰어드는 사고가 있던 그 후,
노란 의자에 검은 덩어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의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선녀콤플렉스

'신의 알바'보다 흥미로웠던 단편 이야기.
아빠의 죽음이 알려지고 엄마의 날개옷을 찾으려는
아니 빼앗으려는 복희 아줌마,
해라와 벼리는 엄마의 날개옷을 지킬 수 있을지..

#콩

오늘도 엄마 몰래 담배를 훔쳐 치국의 비위를 맞추는 수호.
그런 치국에게 밥 먹고 가라고 불러 앉히는 손 큰 엄마.
아들이 맞고 다니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힘없는 서로를 알아보기라도 하듯 수호는 베트남에서 온
콩의 도망 신세를 도와줄 수 있을까?

#비의경계선

"그때 비의 경계선 얘길 들었어. 왠지 비의 끝을 뚫고 나가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그곳에 가고 싶었는데......"

바다가 서있는 것처럼 쏟아지는 폭포를 뒤로 한 비의 경계선이라는
세계. 어쩌면 그곳은 시간과 환경에 쫓기며 살고 있는 지금을
벗어나고 싶은 우리의 희망이 담긴 곳일지도 모른다.

표지만큼이나 너무 기대를 했던 걸까?
몰입하는 순간 이야기 엔딩에 도착해버리는 느낌...
다시 앞 페이지를 들춰 보게 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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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행성
김소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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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들의 청정 유지를 위해 그들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이곳,
나오와 츄리는 이곳에 버려진 쓰레기 캡슐을 뜯어
돈이 될만한 부품들을 찾아내다 그 안에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어린 리나를 발견하고 가족이 되어준다.
나쁜 인간들...아이를 버리는 일은 미래에도 남아있을 수 있구나
싶어 맴찢..ㅠㅠ
리나 역시 그곳에서 버려진 로봇 고양이 깜을 구해내는.
서로가 서로를 구해내는 인물들의 연대에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또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는
이들의 보살핌에 안도하게 된다.

딸을 잃고 이곳에 자신을 유배시키는 마음으로
먼지 행성에 머무는 나오.
리나를 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염려에,
결국은 모두가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로봇 고양이지만 자신을 거둬준 리나를 향한 애틋함에,
독자인 나도 눈물이 주르륵..ㅠㅠ
부디 리나를 태운 우주선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닿았기를🙏

희망이라곤 남아있을 것 같지 않던 먼지 행성.
이들에게 서로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이기에
망설임없이 자신의 마지막 남은 것까지도 내어주려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래픽 노블이 이렇게 눈물나게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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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1
다지마 렛토 지음, 박여원 옮김 / 크래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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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의 인생은 왜이리도 복잡한 걸까?...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삼촌 집에 들어가게 된 나오타쓰.
그곳은 쉐어 하우스로 삼촌 혼자만 있는게 아니라
여장 점술가, 전공 미상의 교수 그리고 사카키 씨.
나오타쓰를 환영하는 고기 파티가 있던 날,
무방비 상태에서 들어버린 충격적인 소식..ㅜㅜ
아이는 잘못이 없지. 그저 어른들이 잘못한거지.
쟁반에 얼굴 맞아도 싸다 싸!!😤😤
사카키 씨, 통쾌한 복수 잘 한거에요 휴..
으휴..그러고도 아빠라는 인간이 아들 나오타쓰 얼굴을
어찌 보고 사는지 몰라.ㅡㅡ
나오타쓰는 아직 아이이기에 어른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어른스러워질 필요는 없으니...
아픈 이야기지만 이 실사 영화도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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