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스타트업 - 1인 스타트업 ‘해주세요’ 조현영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
조현영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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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지난 7년간 IT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겪은 도전과 실패에 대한 기록이며, 그 과정에서 찾은 경영 노하우를 담고 있다. 7년 전의 나처럼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 스타트업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이 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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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스타트업 해주세요조현영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

 

혼자서도 스타트업1인 스타트업 대표로서 운영의 전 과정을 직접 맡는 조현영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창업, 경영, 서비스 기획, 마케팅, 고객 관리. 사업의 단계를 순서대로 나열한 각각의 장에는 지난 수년간 IT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찾은 조 대표만의 노하우와 도전과 성공, 실패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얇은 두께에 필요한 이야기를 눌러 담은 혼자서도 스타트업.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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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를 포함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쿠팡이나 배달의민족처럼 달콤한 성공을 맛보는 스타트업은 전체의 1퍼센트도 안 된다. 나머지 99퍼센트는 죽음의 계곡에서 낙오되거나, 그저 그런 생계형 스타트업에 머문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p.34]

 

일론 머스크는 창업을 하기 전, 사업에 실패했을 때 뒤따를 가난을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욕구 실험을 통해 예측해보았다고 한다. 머스크는 가장 먼저, 1달러로 하루를 버티는 실험을 했다. 대형 마트에서 냉동 핫도그와 오렌지 30달러어치를 사서 한 달 동안 핫도그와 오렌지만 먹었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그럭저럭 지낼 만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머스크의 실험이 흥미롭긴 하지만, 현실성은 좀 떨어진다고 말한다. 현실에서의 사업 실패는 그의 실험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사업 실패는 당사자에게 천재지변에 가까운 시련과 고통을 안겨준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다.”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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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분야에만 특화된 사람은 자기 사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회사 대표는 자사의 모든 직무를 관리하고 때로는 직접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다재다능하고 박학다식하며 능구렁이처럼 유연한 제너럴리스트 generalist 또는 올라운더 all-rounder 가 되어야 한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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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적어도 스타트업 대표라면 캡틴 아메리카보다는 타노스가 되어야 한다. 물론 독불장군처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스타트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1인 스타트업이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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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매각할 것인가, 말 것인가?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보면 해답이 나온다.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읽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현재의 트렌드가 무엇인가?’ ‘5년 뒤에는 어떤 산업이 뜰까?’ 부단히 의문을 제기하고 고민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p.91]

 

페이스북을 설립하고 2년 반이 지났을 무렵, 마크 저커버그는 야후로부터 10억 달러짜리 매각을 제안 받았다. 한화 120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과 미래 가치에 대한 그의 눈은 정확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페이스북은 2021년 기준, 1000조 원이 넘는 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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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한다는 건 공부보다 더 높은 차원의 일이다. 인복도 따라줘야 하고, 시장 동향도 살펴야 하고, 경쟁사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기획, 개발, 마케팅, CS 등 사업의 모든 요소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정밀하고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고시생들 역시 리스크는 많지만 떨어지면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실패하면 시간은 물론 돈이 엄청나게 깨진다. 하루하루가 다 유료다. 자칫 실패하면 리스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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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카카오를 퇴사하고 미국에서 창업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지은이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준 사람은 카카오의 이제범 대표가 유일했다고 한다.

 

첫 서비스는 망합니다.”

 

당시엔 무슨 뜻일까?’ 생각하며 여러 날을 고민하게 만든 한마디였지만, 지금은 조현영 대표 역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일론 머스크의 Zip2,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첫 번째 서비스로 잘된 사람도 분명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극소수의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한 99퍼센트의 사례를 학습해 같은 실패,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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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성장세 없이 현상 유지만 한다면 그 스타트업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더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스타트업의 존재 이유는 스타트(출발)’가 아닌 (성장)’에 있다. [혼자서도 스타트업,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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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스퀘어
안드레 애치먼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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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캠퍼스 투어에 나선 중년의 아버지인 '나'. 곧 대학에 지원할 아들은 입학처 직원이 우쭐거리며 소개하는 학교에 관심조차 없지만, 삼십 년만에 추억의 장소를 마주한 하버드 출신의 '나'는 생각에 잠긴다.

 

 

유난히 더웠던 1977년의 여름, 지난 겨울 종합시험에서 떨어져 딱 한 번의 재시험 기회가 남은 '나'는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가난한 대학원생이다. 여유롭지 못한 형편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시험 준비를 하며 지겨운 나날을 이어가던 '나'. 그러던 어느날, 하버드 광장의 반지하 카페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칼라지'가 '나'의 관심을 끌고,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빠르게 가까워진다. 세상 모든 것들에 독설을 퍼부으며 주변인으로 겉도는 칼라지를 보는 '나'의 마음엔 연민과 동시에 왠지 모를 혐오가 자라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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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케임브리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았고, 그들 중 한 명이 아니었으며, 시스템에 들어 있지도 않았고, 들어 있었던 적도 없었다. 이 곳은 내 집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내 집이 될 수 없을지도 몰랐다. 이 사람들은 내 동포가 아니었고, 앞으로도 내 동포가 되진 않을 것이었다. 여기는 내 삶의 터전이 아니었고, 내 고향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나 자신도 아니었고, 내가 될 수도 없었다. 1977년 여름의 케임브리지가 그랬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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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애치먼의 《하버드 스퀘어》는, 실제로 하버드에서 공부한 그의 자전적 소설로도 화제가 되었다. 뜨거웠던 1977년의 여름으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나'. 《하버드 스퀘어》는 아들과 함께 하버드를 다시 찾은 '나'가 추억을 돌아보며 그해 여름으로 향하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흔히 '젊음'을 상징하는 계절인 여름을 배경으로 담아, 계절이 변해감에 따라 함께 변하는 '나'의 감정 묘사와 인물의 성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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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저것 숨기는 게 많았지만 그는 솔직했다. 나는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었지만 그는 하버드 광장에서 목소리가 가장 컸다. 나는 속 좁고 조심스럽고 소심한 반면 그는 무모하고 잔인하며 작은 불씨에도 곧 터질 화약고 같았다. 그는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지만 내 마음은 수장고에 있었다. 그는 항상 정면에 대고 말했지만 나는 상대방이 돌아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시렁거렸다. 그는 그 무엇도 지지하지 않았고 일절 타협하지 않았으며 모두를 가차 없이 비판했다. 나는 모두를 포용했지만 단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했지만 내 사랑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묻혀 있었다. [p.71]

 

 

《하버드 스퀘어》는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같은, 하버드 광장의 사람들과 이방인 '칼라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가식 없이 솔직한 칼라지를 만나 전과 달리 활기를 되찾아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와 너무 가까워지지 않으려 애쓰는 '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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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페 알제에서 만난 모든 사람을 자신의 비좁고 일시적인 세계에 꽉꽉 밀어 넣었지만, 단 한사람에게는 공기가 잘 통하는 제일 좋은 방을 주었다.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는 피를 나눈 형제이자 공범이 필요했던 것이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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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그의 택시를 바라보면서, 우리를 친하게 만든 요인은 상상 속 프랑스와의 로맨스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그냥 가림막, 착각이었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어디서도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의 극단적인 무능력이었다. 우리는 평범하게 사랑하고 평범한 집에서 살며 평범한 일을 하고 평범한 텔레비전을 보고 평범한 식사를 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심지어 우린 평범한 친구를 갖거나 유지할 수도 없었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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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라는 공통점은 '나'와 '칼라지'를 하나로 묶어주었지만,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영주권을 얻지 못해 추방될 위기에 처한 택시운전사라는 너무도 다른 그들의 처지는 종종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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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어두운 침실에서 문득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에게서 나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 그는 여기서 모든 것을 망치고 모든 것을 잃는 순간에 내가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였다. 그는 나보다 딱 세 걸음 앞서가는 내 운명이었다. 나는 종합시험에 떨어지고 짐 싸서 뉴욕으로 돌려보내질 수 있었고, 지금으로부터 일 년 후엔 이 파티는 물론이고,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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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부끄러워했고, 그를 부끄러워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리의 공통점이 열악한 경제 형편 말고도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들키는 것이 부끄러웠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게,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저급한 카페에서 어울리기 좋아하는 극빈자 정체성뿐이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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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어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작가 안드레 애치먼의 신작 《하버드 스퀘어》와 함께 내 마음 한편의 '그해 여름'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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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
장이브 뒤우 지음, 최보민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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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가르쳐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이며, 그 중심에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탐구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와 더불어 살아갈 타인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삶의 과정이자 목적이니까.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뇌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지 알아야 한다. 온 가족이 뇌과학에 관해 함께 읽고 한바탕 수다를 떨기 위해서는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성재승, 뇌과학자 《열두 발자국》 저자 추천사에서]

 

 

 

뇌의 구조와 기능, 역사에 관한 지식을 만화적 상상력과 유머로 그려낸 온 가족 뇌 탐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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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킬로그램짜리 크고 말랑한 덩어리인 인간의 뇌.《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알록달록 화려한 색과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만화로, 80페이지라는 부담 없는 분량에 담았다. 얇지만, 한 장 한 장 빽빽하게 채운 그림으로 세세하게 이어가는 뇌 이야기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뇌과학에 관심 있는 어른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1밀리미터의 백만분의 일 크기가 된 저자와 뇌를 의인화한 캐릭터 '미스터 브레인'. 《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에서 독자는 이들과 함께 뇌 구석구석을 여행한다.

 

작은 탐험가가 되어 거대한 뇌를 구경하다 보니, 어릴 때 재밌게 읽었던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 생각이 났다. 나노-신경학자와 함께 Neuron을 타고 떠나는 뇌 탐험은 멋진 프리즐 선생님과 노란 버스를 타고 떠난 모험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글루타메이트, 도파민,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표현한 다채로운 캐릭터부터 어린왕자의 B612처럼 묘사한 뉴런, 다양한 연구들과 역사를 통해 만나는 생생한 뇌 이야기까지. 장이브 뒤우의 《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는 저자의 만화적 상상력과 위트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읽으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즐겁고, 색다른 독서의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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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장동선 박사의 인공지능 이야기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장동선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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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미래학자 앨런 케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이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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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엄청난 속도의 변화를 자랑하는 오늘날.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일을 벌이는 AI가 나타날 것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다' 낙관적인 사람도 있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 할 땐 여전히. 비관론에 조금 더 관심이 집중되는 듯하다. 인공지능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까지 모두 담은 책.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한 번쯤 찬찬히 알아보고 싶었던 인공지능을 장동선 박사의, 말하는 것 같은 편안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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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전체 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1장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이야기한다.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우리에게 익숙한 양극의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의 2장은,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오토마톤' 부터 '인공지능의 아버지'인 앨런 튜링을 지나 오늘의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의 역사를 간략하면서도 꼼꼼하게 독자에게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 지은이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들을 강조한다. 저자는 여기에 '인공지능 윤리'에 관한 내용도 덧붙였는데, 어찌 보면 필연적일 문제들을 어떠헥 극복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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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로 '없다'는 뜻의 'ou'와 '장소'를 뜻하는 'topos'가 결합한 단어 유토피아. 반대로 '나쁜'을 뜻하는 그리스어 'dys'를 붙여 '나쁜 곳'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디스토피아.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는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와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존 스튜어트 밀이 사용한 이 상반된 개념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 시나리오1 : AI는 인간이 사용하는 또 다른 도구 중 하나다

◆ 시나리오2 : AI는 인간을 뛰어넘어 또 다른 존재로 진화한다

◆ 시나리오3 : AI는 인간과 융합해 서로 보완하며 진화한다

 

 

미래의 AI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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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디스토피아 소설과 영화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수준 또는 인간을 넘어서는 수준의 지능을 획득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선다는 상상은 그 자체로 암울하고 섬뜩하게 다가오는 모양이다. [p.29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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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할 미래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최근에는 이처럼 에측 불가능의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많아졌는데, 책은 그 중 하나인 '인간증강 분야'를 소개한다. 뇌 기능 증강, 신체 능력 증강, 감성과 소통 능력 증강.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 인간증강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인간이 스스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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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를 인공지능과 연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데이터를 학습, 저장, 기억하는 데 한계가 있는 인간의 뇌를 전자칩을 통해 인공지능과 인터넷에 연결하는 인간-기계-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압도적인 능력에 대항하기 위한 머스크의 목표다. [p.4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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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이론이 말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 세 가지. 자율성, 성취감, 연결감. 우리는 이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행복감을, 결핍되었을 때에는 우울감을 느낀다고 한다. 게임 속 세상이 실제 세상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더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긍정의 미래를 가꾸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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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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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활력과 체험을 제공하는 온갖 서비스로 인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활력과 내적 활동성을 잃어버렸는지 깨닫지 못한다. 자극이 있을 때만,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을 때만 살아 있다고 느낄 위험이 커져간다. 하지만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실감하려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활동적일 수 있는 자기 나름의 힘과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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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의 소재로 자주 활용되지만, 앞으로는 없었으면 했던 전쟁이 다시 우리 삶에 들어온 지금. 감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인에게 '사랑'을 강조한 에리히 프롬의 글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까. 무거운 마음과 복잡한 생각 속에 책을 펼쳤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 한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 박사가 그의 유작을 엮어 낸 책이다. 미발표 작품을 소개한 이 책은 각각의 주제를 갖는 짤막한 글을 담았다. 그 덕분에 독자는 이전의 책들보다 쉽게, 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프롬의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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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간 사회에는 폭력 행사를 방지하는 법이 있다. 폭력을 휘둘러 타인을 제 뜻대로 행동하게 만들려는 행위를 법이 제재하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법은 폭력 앞에서 최소한의 보호밖에 제공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대부분 법이 폭력을 효과적으로 막아주지 못한다. [p.31]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에서 프롬은 개인적인 관계에 등장하는 폭력의 몇 가지 예를 소개했다. 자신이 원한느 직업을 갖겠다는 성인 아들을 반대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아들을 막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어머니,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나쁜 성적을 주겠다는 교사. 상대보다 자신이 더 강할 때에만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는 이런 폭력의 행사는, 겉보기엔 바라는 결과에 닿은 듯하지만. 언제나 위험한 부작용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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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는 마양처럼 위험한 부작용이 따라붙는다. 국가 차원에서는 정복당한 국민에게 뜨거운 복수심을 남기며, 사정이 허락한다면 똑같이 폭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폭력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위험한 부작용을 불러온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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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행사는 인간존재의 문제를 푸는 길 중 한 가지다. 하지만 필요한 힘의 수단을 갖춘 사람에게만 열리는 길이다. 폭력 행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긴 하지만 만족을 주는 길은 아니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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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에서 현대의 두 가지 중대한 과제를 소개하는데, 그 중에서도. 두 번째 과제의 '창조성'을 말하기 위해 담은 독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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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책을 한 권 읽는다고 치자. 그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다 이해한다. 그게 전부다. ··· 하지만 그 책이 좋은 책이라는 전제하에 작가가 말하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내 안에서 무언가 깨어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도록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책을 실제로 읽은 것이고, 책을 읽고 난 나는 달라진 인간이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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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 이기주의 같은 정신적인 것부터 대량생산이나 경제적 과잉 등의 사회경제적 조건까지. 프롬은,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요인을 밝히고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다. 깊이 생각할수록 향이 짙어지는 글이다. 어느 때보다 사랑의 회복이 절실한 지금.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이 담긴 글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서 프롬이 건네는 삶과 사랑, 진정한 자유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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