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등 K-기업 - 혁신으로 세계 정상에 선
서재영 지음 / 더블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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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식에 입문(?)한 것은 결혼을 한 뒤인 2018년이다. 남편이 주식도 해야한다며 종목을 찝어주고 사라할때 팔고 팔라 한때 팔고 했던 것이다. 근데 내가 아무것도 모른체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하다보니 올라서 수익을 볼 때도 있었지만 주가가 하염없이 떨어질 때 왜인지도 모르고 붙들고 있다가 손절을 한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 잘 모르고 투자를 하면 손해보기 일쑤인 것 같다. 주식투자 하는 사람중에 수익을 내는 사람이 소수라고 하는 걸보면 주식투자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오래 해온 것은 아니지만, 투자를 하면 할수록 수익을 얻으려면 주식보다는 기업과 산업을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최근에는 2,3등이 아닌 세계 제1의 기업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러한 세계 제1의 K-기업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책이 있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한국의 피터린치라 불리는 NH투자증권의 서재영 상무의 '글로벌 1등 K-기업'이라는 책이다. 투자아이디어와 더불어 시대의 흐름과 산업의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선 목차를 보면 각 산업분야에 따라 말그대로 세계 탑을 찍은 일류 한국기업을 소개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반도체부터 이차전지, 방산/원전을 비롯해서 뷰티, AI분야까지 산업을 전영역을 두루 다룬다.



제일 첫번째 챕터는 반도체부터 시작을 하는데, 사실 반도체는 아는 부분이 없고 관심도 적어서 흥미가 없었는데, 제일 처음에 나오는 기업이 SK하이닉스여서 의외였다. SK하이닉스가 세계 탑을 찍을 일이 있었던가? 알고보니 내가 너무 무지했던 것이다. 세계 최초로초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라고 하는 HBM개발해서 이분야의 세계 1등이라고 하는 것이다. 보니까 요즘 그렇게 핫해서 최근 주가가 몇배가 올랐다는 엔비디아와도 2022년 부터 거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연초부터 해서 3배이상 올라있다. 늘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듯해보이는 만년 2등의 이미지를 벗어던진지 오래같아보인다. 이제야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좀 늦어보이지만, 덕분에 하이닉스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됐다.



두번째 챕터는 2차전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 내가 2차전지에 투자를 하고 있기에 제일 관심가는 부분이 이부분이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서 얼핏 알고 있었는데 그외에 새로운 기업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내게 흥미롭게 다가온 챕터는 의외로 원전부분이었다. 방산에 대해서는 남편이 관심이 아주 많은 터라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주어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데, 원전에 대해서는 모르던 내용을 알게 됐다. 몇년전까지 탈원전이니 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 가야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제는 원자력이 친환경에너지원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건설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전 건설의 최강자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바이오/의료기기/뷰티 분야에도 흥미로운 기업들이 많았다. 이분야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사용자로서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관심있게 읽게 됐던 것 같다. 사심 가득하게 내게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기업은 원데이 치아복구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미니쉬테크놀로지였다. 한국의 치과 의료는 세계 최고라고 듣긴 했었다. 해외에 살면서 치과에 가면 그곳의 의료진에 크라운 씌워놓은 것을 가같이 와서 구경한다고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 그냥 국뽕에서 괜히 하는 이야기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업은 썩은 이를 떼울 때 갈아내는 것을 최소화하고 초정밀 가공을 통해서 하루만에 튼튼한 수복물을 제작해서 씌울 수 있다고 하니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에 반도체부분에 소개되었던 리노공업과 손잡고 초정밀 가공 장비를 개발했고, 글로벌 치과 재료기업인 비타와 협력해 재료를 독점공급받는다고 하니 신뢰가 간다.



처음 크라운을 씌울때의 그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썩은 부분은 많지 않았는데 내 이빨이 뿌리부분에 아주 작은 부분만 남기고 거의다 갈려나갔으니 말 말이다. 그래서 그뒤로 치과에 이를 씌우러 갈때면 내 몸의 일부를 잃어버려야 한다는 상실감이 의외로 컸다. 그런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반가운 일이다.



이외에도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 실리콘밸리에 창업했다고 하는 광고 솔루션기업인 몰로코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 창업이라니 듣기만해도 국뽕이 차오르는데,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유튜브의 광고 알고리즘을 이분이 만들었다고 하니 더 놀랍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기업들이 많은데 일일히 소개할 수는 없고 직접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투자아이디어를 얻어볼까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2차전지 부분을 책에서 어떻게 다루었는지가 궁금했었고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것보다 현재 산업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어렴풋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말그대로 한 분야에서 세계 탑을 찍은 한국기업을 소개하는 책이어서, 어떻게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탑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성공스토리를 읽는 것도 참 흥미로웠다. 이 작은 나라에 뛰어난 인재들이 참 많구나 싶고, 나의 아이들도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인재로 키워낼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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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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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의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이제 막 40대로 들어선 나는, 나라는 사람으로 살면서 인생의 중반에 들어선 이제야 나의 몸과 마음, 생각이 좀 편안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까지는 '나'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크고작은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기도 했고,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할지 알 수 없었으며, 사실 많은 순간 내가 부끄럽고, 다른이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에 자신이 없었다.



다른이들도 나처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을 하면서 이렇게 자신의 본 모습, 스스로에게 편안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타고난 성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상과 맞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들었다. 그런 이들은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서 타고난 성을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꾼다고도 한다. 오늘은 그 과정을 담은 책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젠더를 바꾼다는 것(Transitional)'이라는 책이다. 처음에는 트랜스젠더 모델의 이야기라고 해서 호기심에서 읽게 되었다. 어떤 이유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자 했을까,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일가 등등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책은 단순히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었다. 흑인이면서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살게된 그녀는 백인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흑인으로서, 그리고 성적소수자로서 느끼는 사회 속의 뿌리깊은 차별을 책 속에 녹여낸 것이다.


책을 들여다보면, '사춘기'라는 챕터와 함께 저자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서 시작한다. 영국 태생인 저자는 흑인 아빠와 백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다. 그녀의 가족이 살았던 공동체는 평화로워보이지만, 백인들이 주류인 곳으로 흑인인 그녀는 늘 왠지모르게 감시받는 느낌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집에서 온갖 곤충과 동물을 기를만큼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지만, 남자로 태어났음에도 '너무 여자같아 보이는'면 때문에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은 겪었던 것 같다. 이렇게 그녀가 살았던 공동체에서도, 또래관계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던 그녀는 그때부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받아주는 공동체를, 그녀가 닮아가고픈 롤모델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이전까지는 미디어에서 이성애이야기만을 다루었다면 점차 시대가 변하면서 동성애 이야기도 미디어에서 다루게 되었다는데, 1999년 저자가 12살일때 TV에서 동성애를 주제로한 '퀴어 애스 폭크(Queer as Folk)'를 방영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성적소수자의 문화에 호기심반 관심이 있었던 나는 대학생 때 어렴풋이 그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난다.



아직 트랜스젠더가 드물었던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그녀는, 어린시절 남자를 좋아하는 자신을 '게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대학생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게이문화를 경험하고, 또한 그러는 와중에 트랜스젠더들을 만나게 되면서 점차 자신도 그들중 한명임을 깨달아갔던 것 같다. 그녀는 영국에서 살았지만 우리는 비슷한 시대의 흐름을 탔던 것 같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2000년대 초반 무렵에 한국에도 '하리수'씨가 등장하고 그러면서 한창 트랜스젠더가 이슈화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에는 그저 자신의 타고난 성을 바꾼다는 것에 대해 '그럴수도 있구나'하면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면 지금은 당시에 그녀가 얼마나 대범한 선택을 했었는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사회적인 편견과 시선, 사람들의 가시돋힌 말에 시달렸을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읽으며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신의 모습이 사회에서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적었던 그녀는 끊임없이 자기혐오에 시달리고, 자해를 했으며, 그녀와 비슷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고 또한 그것을 실행에 옮긴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내가 트랜스젠더의 마음을 이해할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치심'이나 자기혐오'는 내게도 익숙한 감정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여성으로 살면서, 자라오면서 은연중에 사회에서 수치심을 심어주고 강요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저자가 흑인이기도 하지만 여성으로서도 느꼈던 사회 속에서 차별받은 이야기들은 나도 깊은 공감이 되었고, 그래서 이 책을 단순히 성정체성에 관한 것이 아닌,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대단한 것은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유려한 글솜씨로 문자화했다는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사회속의 인종과 여성차별에 대항해서 목소리를 내면서 공론화하고 사회를 바꿔나가는데 기여를 하고있다는 점이다. 대다수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반기를 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에게 알려짐으로 해서 살해나 강간 협박을 받고 미디어 속에서 그녀를 향하는 수많은 날카로운 말들을 감내해야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그녀가 여장부라서, 그런 것을 덤덤히 감당할만큼 대담하기 때문애 가능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그것은 그녀의 생각이 옳고, 그것을 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같았으면 온갖 협박속에서 나를 드러내면서 꿋꿋히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런지 모르겠다. 다만 그녀가 살았던 힘겨운 삶 속에서 글쓰기가 그녀에게 고통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하나의 수단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번역이 썩 매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트랜스젠더나 패미니즘에 관심있는 사람 이외에도 자신의 삶을 써보고 싶은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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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썸의 집밥 예찬 - 매일의 건강 집밥이 불러온 놀라운 일상의 기적
홀썸모먼트 지음 / 다산라이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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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마시기와 채식을 시작한지 만 3년이 다 되어간다. 뱃속에 5.5센치의 종양이 발견되고 수술없이 치료를 해보고자 시작했던 것이다. 이제는 야채와 녹즙이 삶속에 자리하고 고기를 먹는 것이 어색해지긴 했지만, 한정된 레시피 때문에 메뉴의 다양성이 없어진 느낌이고, 또한 육식을 하는 가족들에게는 고기를 먹으면서도 건강한 요리는 없을까에 대한 것은 늘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 내게 'Home Cook 홀썸의 집밥예찬'이라는 책은 어떻게 하면 건강한 집밥을 잘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엄밀히 채식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우리가 왜, 어떻게 건강한 집밥을 만들어먹을 수 있을까'와 채식은 교집합이 많다.

누구나 건강에 대해서 염려하고 집중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그 계기가 종양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에 적신호가 왔을때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때 제일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내가 먹는 음식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강한 음식을 먹고싶고 가족들에게도 건강한 식사를 준비해주고 싶다고 해도 시작은 막막하게 마련이다. 어떤 재료가 건강한 재료일까? 어떤 음식이 건강한 음식일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사먹는 음식이 건강에 안좋다고 집밥을 해먹는다고 한다면, 그 '집밥'이라는 것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가 참 막막한 부분일 수 있다. 나도 결혼을 한 뒤로 6년 넘게 집밥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집밥은 어렵다. 더구나 '건강한' 집밥이라고 하면 더더욱 그렇다.

책에서는 우선 쉽게 집밥을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것이 '밀프렙'이다. 밀프랩이라는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들었는데, 바로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준비하다'를 뜻하는 프렙preparing이 결합된 말로 '일정 기간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끼니때마다 꺼내 먹는 개념'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장을 봐오면 식재료를 씻어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보관해두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재료를 메뉴에 맞춰서 손질해서 보관용기에 담아두는 '홈메이드 밀키트'를 소개했다. 홈메이드 밀키트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듣기는 했는데,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밀프렙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책에 몇가지 더 나와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공감되는 부분이 조리방법의 간편화이다. 백종원의 유튜브채널을 보면서 레시피를 많이 참고하곤 했는데, 그분의 레시피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맛을 내는데 수많은 재료와 복잡한 조리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간단한 조리법으로 맛있게, 혹은 더 건강에 이롭게 조리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요리할때 나는 여러가지 반찬을 해주어 식판의 구색?을 맞춰주기보다는 다양한 재료를 '때려넣어' 볶음밥이나 덮밥, 비빔밤을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원 팬 라이스'나 '원 트레이 베이크', '원 팟 스팀'같은 방법들은 나의 '다 때려넣어' 만드는 방법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원 팬 라이스'는 내가 최근에는 해먹어보지 않은 방법인데, 프라이팬에 여러가지 재료를 함께 넣어 밥을 짓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유식 만들때 여러 재료를 밥솥에 넣어서 만들곤 했는데, 비슷한 조리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아이가 크면서 이유식이 솥밥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책에는 냄비밥이 소개됐는데, 전기밥솥으로 만들어도 되지 않을가 한다? 다만 푸른 잎채소의 경우에 너무 오래 가열이 되는 문제가 있어서 그건 따로 준비하던가 해야할 것 같다. 여튼 이방법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참고해서 다시 만들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 언급된 '원 팬 라이스' 등의 간편 요리법의 구체적인 레시피는 책에 다양하게 소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책에서 또한 '그맘이 내맘이야!' 싶은 부분이 바로 '재료 중심의 식사'에 대한 글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이들에게도 재료를 때려넣어 한그릇 요리를 만들어준다고 했듯이, 나의 집밥에는 딱히 메뉴랄 것이 많이 없어졌다. 나의 식사에도 국하나 정도에 다른 채소들은 그냥 생채소를 먹기좋기 잘라서 같이 식사를 하는 정도니까 말이다. 재료를 가지고 되도록 이리저리 지지고 볶지 않고 '그대로'먹으려고 노력했던 나도 말그대로 '재료 중심의 식사'를 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입에서 즐거운 식사보다는 몸에 좋은 식사에 집중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 책에서는 어떤 것이 건강한 식재료인지, 그리고 그 식재료를 어떻게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 등이 잘 안내가 되어있다.

나의 경우 되도록이면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음식을 준비하고자 하지만,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는 간장, 된장, 고추장을 아예 먹지 않기란 힘들다.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시판 제품의 경우에 내가 모르는 첨가물이 워낙 많이 들어있고, 먹고난 뒤에도 입에 뭔가 모를 조미료맛 같은 것이 남아서 이게 몸에 많이 나쁜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예를들어 간장의 경우 오로지 메주, 소금, 물로만 만든 제품이 있다고 하니 그런 제품을 사서 요리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가웠다.

책에 나온 다른 레시피들은 책을 다시 천천히 음미하면서 나만의 레시피로 응용할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나온 내용 중에 또 공감이 갔던 것이 건강하기만 한 음식은 먹기가 어렵다는 부분이었다. 그부분이 나도 요즘에 너무 맛에 치중하면 건강에 소홀한 음식이 될 수 있고, 너무 건강에 치중하면 그 식사를 유지해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맛이 없으면 잘 안먹으니 말이다. 그래서 약간은 조리법에 타협하면서도 최대한 건강을 생각하는 식사준비가 이 책이 지향하는 방향인 것 같고 나도 공감한다.

그런데 채식을 해오다 보면서, 그리고 가족들의 식사를 몸에 안좋은 재료나 조리법을 줄여가면서 느끼는 것은 그렇게 몸에 좋은 음식에 입이 또한 적응해간다는 것이다. 조미료 없는 식사를 해오다보면 식당 음식을 먹어보면 얼마나 자극적이고 달고 짠지를 알게된다. 아이들도 간단히 조리한 야채를 안먹을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먹다보면 그게 몸에 편안하기 때문에 입에서도 적응하는 것 같다.

간만에 나와 생각이 통하는 요리책을 접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좀 더 건강한 식사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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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이전 확장판 - 자산을 지키는 가장 완벽한 절세 비법
이장원.이성호.박재영 지음, 안수남 감수 / 체인지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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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매매하면서 좋은 매물을 골라서 잘 매매해서 매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금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제작년 경매에 도전하면서는 투에이스님이 쓴 '절세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공부한 바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세금에 대한 부분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부동산을 매매할 경우 사후에는 세금에 대해서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현재는 1년이상 2년 미만으로 보유한 부동산을 매도할 예정이라 단기 보유 부동산을 매도할 시에 양도세 비율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뼈저리게 깨닫는 중이다. 결론은 부동산 거래시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부분이 세금이라는 것이다.



세금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이 때에 내가 이제껏 공부했던 부동상 매매시의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 외에 또한 알아야할 세금이 있었으니 바로 증여세와 상속세이다. 이제까지는 내가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일도 할일도 없었기에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았었다. 그러나 나의 부모님이 점점 연로해지시고, 최근에 시골에 갖고 계신 땅을 매도할 계획을 세우시는 와중에 세금문제 때문에 매도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보고 증여세와 상속세에 대해서 어렴풋이라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읽게된 책이 바로 '부의 이전'이다.



이 책은 현직 세무사인 이장원, 이성호, 박재영 3인의 공저인데, 현직에 계신 분들이 쓴 책이라서인지 증여세와 상속세에 관해서 관련된 모든 부분들이 총 망라되어 쓰여있어서 이분야에 대해서라면 다른 책은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목차를 보면 위와 같다. 1장에서는 상속과 증여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할 부분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나오고 2장에서는 '시가'의 개념에 대해서, 3장에는 증여세에 대해서, 4장에서는 상속세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사업자 대표를 위한 상속과 증여에 대해서 설명한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에 책의 모든 부분을 알아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 읽어보아도 될 것 같다.



다시 1장으로 돌아가서, 첫페이지에 우리가 왜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나오는데, 바로 상속세와 증여세가 '보통의 세금'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인 즉은, 상속세와 증여세가 예전에 비해 지금은 비교적 다수의 국민이 내게되는 세금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는, 상속세를 보면 배우자가 있다면 1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 과세대상이 되는데,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5100만원이기 때문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진데 비해서 상속세와 증여세를 내야하는 기준 금액은 시세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니 결국 서울에 집 한채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야할 정도로 상속세나 증여세는 평범한 세금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속과 증여의 차이에 대해서 잘 몰랐다. 증여는 살아 생전에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의미하고 상속은 상속인의 사망 이후에 물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상속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증여에 대해서는 더더욱 개념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증여에 대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는데, 그 이유는 10년 단위로 자녀에게 증여시 공제받을 수 있는 증여재산 공제액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미성년의 자녀에게는 10년간 2000만원이 공제되고, 성년의 자녀에게는 5000만원이 공제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10년주기로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5000만원, 5000만원을 자녀가 40세가 될때까지 증여를 한다면 1억 4천만원을 세금을 내지않고 증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도 아직 그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지 못하고, 돈을 모아가면서 내가 더 큰 자금으로 불려서 나중에 증여를 해주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는 한데, 이러한 10년 주기의 공제금액의 범위를 알고 있다면 미리 계획하게 증여를 하여 절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는 정말 다양한 경우에 증여세와 상속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나와있다. 부동산 뿐 아니라 주식이나 예금, 적금 등의 증여세나 상속세는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도 나오고, 기업의 경우는 어떤지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국가중에 조세중에 상속세와 증여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 그것이 기업의 상속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기업이 상속세를 내다가 기업이 문을 닫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상속세 문제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외국에서는 상속세 부담 때문에 기업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 상속세를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부분에 대해서 건설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의 방대한 내용에 비해서 이 글에서는 많은 부분을 소개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나처럼 증여세나 상속세를 남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한번쯤 관심갖고 읽어보면 좋을 책같다. 현재는 나와 상관없는 세금이라 할지라도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한다면, 그리고 그 부를 자식세대에 잘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다면 미리미리 알아두고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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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청소년 심리학 - 사춘기에서 성인 이행기의 청소년들을 심리학으로 바라보다
고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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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란 내게 어떤 시기였을까. 나의 기억속에 내 청소년기는 책에서 나온 표현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와 영감이 넘치면서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몰라서 고민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랐던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것 같다. 친구들 사이에서 비춰질 나의 모습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에 침잠하면서 '나'라는 인간에 집중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직접 겪기에도 쉽지 않은 시기였기에, 지금은 부모가 된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시기의 아이들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청소년 심리학'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우선 책의 초반에서는 청소년시기를 정의하고 청소년기의 발달 특징을 살펴본다. 청소년기의 정의는 나라마다 학자마다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긴 한데, 공통적으로 아동과 성인의 중간단계로 보는 것 같다. 독일의 사회학자 셀스키는 14세부터 24세까지를 청소년기로 보았고, 미국의 정신과 의사 설리반은 청소년기를 8세부터 14세까지를 전청소년기, 12세부터 18세까지를 초기 청소년기,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를 후기 청소년기로 구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은 '9세이상 24세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만 24세 이하의 부모를 '청소년부모'라고 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이러한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여튼 성인기를 준비하는 단계로서 청소년기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이책은 청소년에 대해 다루기도 하지만, 인간의 심리 전반에 대해서, 또한 출생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발달단계에 전반에 대해서 다양한 학자들이 분석적인 틀을 제공하기에 인간의 심리에 대해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반에 프로이트나 칼 융, 피아제 등 얼핏 들었던 유명한 심리학 이론에 대해서 쉽게 풀어 쓴 설명을 읽으니 각 이론을 어떤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감이 오는 것 같다. 특히 칼 융의 심리적 유형에서 현재 유행하는 'MBTI'가 비롯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페르소나'나 '아니마와 아니무스'이론도 흥미로웠다.

여러 학자들의 정신분석이론에 이어서는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부분역시 부분적으로 들었던 불안장애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고, 내가 겪었던 심리적인 불편함이 혹시 이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볼 수도 있었고, 그게 어떤 원이에서 비롯되었을지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서의 심리학 이론부분에서도 그렇고 뒤에 나오는 부분의 내용도 굳이 청소년의 심리학에 국한되지 않고,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확장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튼 전반적인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제목만보면 딱딱해보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이론을 쉽게 풀어서 개인적으로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적인 발달단계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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