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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청소년 심리학 - 사춘기에서 성인 이행기의 청소년들을 심리학으로 바라보다
고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평점 :
청소년기란 내게 어떤 시기였을까. 나의 기억속에 내 청소년기는 책에서 나온 표현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와 영감이 넘치면서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몰라서 고민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랐던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것 같다. 친구들 사이에서 비춰질 나의 모습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에 침잠하면서 '나'라는 인간에 집중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직접 겪기에도 쉽지 않은 시기였기에, 지금은 부모가 된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시기의 아이들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청소년 심리학'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우선 책의 초반에서는 청소년시기를 정의하고 청소년기의 발달 특징을 살펴본다. 청소년기의 정의는 나라마다 학자마다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긴 한데, 공통적으로 아동과 성인의 중간단계로 보는 것 같다. 독일의 사회학자 셀스키는 14세부터 24세까지를 청소년기로 보았고, 미국의 정신과 의사 설리반은 청소년기를 8세부터 14세까지를 전청소년기, 12세부터 18세까지를 초기 청소년기,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를 후기 청소년기로 구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은 '9세이상 24세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만 24세 이하의 부모를 '청소년부모'라고 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이러한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여튼 성인기를 준비하는 단계로서 청소년기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이책은 청소년에 대해 다루기도 하지만, 인간의 심리 전반에 대해서, 또한 출생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발달단계에 전반에 대해서 다양한 학자들이 분석적인 틀을 제공하기에 인간의 심리에 대해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반에 프로이트나 칼 융, 피아제 등 얼핏 들었던 유명한 심리학 이론에 대해서 쉽게 풀어 쓴 설명을 읽으니 각 이론을 어떤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감이 오는 것 같다. 특히 칼 융의 심리적 유형에서 현재 유행하는 'MBTI'가 비롯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페르소나'나 '아니마와 아니무스'이론도 흥미로웠다.
여러 학자들의 정신분석이론에 이어서는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부분역시 부분적으로 들었던 불안장애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고, 내가 겪었던 심리적인 불편함이 혹시 이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해볼 수도 있었고, 그게 어떤 원이에서 비롯되었을지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서의 심리학 이론부분에서도 그렇고 뒤에 나오는 부분의 내용도 굳이 청소년의 심리학에 국한되지 않고,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확장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튼 전반적인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제목만보면 딱딱해보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이론을 쉽게 풀어서 개인적으로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적인 발달단계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