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바람나다 - 도서관 책모임이 협동조합 카페를 열다
독서동아리 책바람 지음, 박정희 엮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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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진심어린 책을 받았다.
책과 사람이 좋아 모인 그녀들의 이야기, ‘책과 바람나다’

책을 펼치자 이렇게 따뜻한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책을 쓴 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좋아하긴 하지만 마음만큼 많이 읽지는 못한다.
책보다는 의미없이 SNS에 들어가있는 시간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의미없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한 장이라도 더 봐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그것또한 쉽지 않아서 독서모임을 생각했었다.
약간 강제적으로, 사람들과 약속을 하면 읽지 않을까 싶어서.
나가봐야지, 하던 중에 코로나가 터져서 그마저도 무산되었지만.

책을 읽어본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모임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것이 유지되기가 얼마나 힘든지.
사람이 모여서 한 가지 일을 주제로 친해지면 나의 상황이나 개인적인 사정에 관계없이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좋은 것은 알지만 유지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30대~50대까지의 엄마들이 모여서 책을 읽고 내용을 공유하고, 느낀점을 나누는 것이 이 모임의 시작이었다.
책을 주제로 모여서 의견을 나누다보니 고정 멤버가 생기고, 도서관에서 모이다가 꾸준히 모임을 하고 싶어 만든 협동조합 카페까지.
작은 공간에서 일어난 책바람의 기적이라는 문구가 아주 적절하게도, 많은 것을 이루었다.
모임을 견고히 하고, 투자를 받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커피를 배워 카페를 운영하고, 이렇게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도 내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오롯이 나로서 활동하여 일구어 낸 성과가 얼마나 기뻤을까 싶었다.


이 책에는 도서관 책 모임으로 시작해 협동조합 카페를 열기까지, 그 기나긴 과정을 어떻게 잘 유지해왔는지,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위드코로나 시대의 도래로 이제 N잡은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언제까지 직장을 계속 다닐지도 모르는 일이고, 직장을 그만둔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아직 30대이지만 친구들끼리, 동료들끼리 모이면 요새는 늘 이런 얘기만 하고 있다.
책을 읽고 모여서 이야기하는 어찌보면 경제적인 활동과 거리가 먼 이 모임이 경제적인 가치를 생산하는 조합이 된 것처럼, 결국 모든 건 얼마나 그것을 원하는가,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가에 달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책을 읽는 다른 분에도 퍼지면 좋겠다, 생각했다.



각자의 역할을 찾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맡았는데 일의 정도를 자로 재듯이 재거나 따지지 않았다. “그냥 하자!”였다. 그리고 누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으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면서 기꺼이 밀어주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끈끈함과 자부심이 있었다. 나이 들어서도 함께하고 싶었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지역 내에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꾸게 되었다.P.22

책바람에서 우리는 서로를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부른다. 줄여서 ‘누구 누구 샘!’이라고 부르면 그 순간 나이와 상관없이 수평적 구조를 이루어 좋다. (중략) 오히려 나이보다, 모르고 있던 무엇인가를 탁! 집어줄 때 ‘오~~’하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인정해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번 손가락을 세워 감탄하는 상대가 달라진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내기도 하고, 작은 것에도 잘 감동하는 사람들이 모인 탓이다. P.98

내게는 ‘나’라는 존재가 밥벌이 활동에만 소진되거나 매몰되지 않도록 일종의 ‘균형 추’역할을 해주는 게 ‘책바람’인 것 같다. 그러므로 ‘책바람’활동은 내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밥벌이를 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P.129

서로가 서로를 알아주는 그런 관계를 얻고 싶었다. 그러나 각각의 사람들은 너무도 달랐다. 1년 동안 배운 것은 ‘우리’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서로가 원해야 우리가 되는 것. 그래서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자 하는 것을 힘을 보태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박정희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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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이기주의자
율리엔 바크하우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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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자'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나는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떠올랐다. 이기적이고, 본인만을 생각하고, 본인을 위해서는 남에게 해를 가할 수도 있는 그런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나를 사랑할 줄 알며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사람.
진정한 이기주의자는 이러한 사람이 아닐까.


아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타주의를 좋은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아기들은 학습한다. 이럴 때 칭찬을 받는 구나, 이것은 좋은 행동이구나, 라고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내가 불행함에도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 개인의 행복이 타인의 불행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P.21


이것이 가장 와닿았던 사례가 있었다.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분이 나에게 가까운 쪽에 뜨거운 음료를 두었다. 곧 있으면 난류로 인해 비행기가 흔들거릴테니 옆자리 분에게 음료를 반대편에 둘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류를 만났고, 예상대로 뜨거운 커피는 옆자리 사람에게로 쏟아졌다.
바꿔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내 옷도 바지도 젖었겠지만 내 옷은 젖지 않았다.

이 사례를 보고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음료를 반대편에 둬달라는 말을 하기가 불편해서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뜨거운 음료가 쏟아져 고생하는 건 나였을 것이다. 나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상대방을 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물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결정을 잘 내리지 않는 사회에서 눈에 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혼자가 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16가지 원칙과 성공을 이끄는 이기적 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라,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라,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등 스스로를 좀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다른 내용들은 흔히들 아는 내용이었지만 이건 참 중요하다 싶어서 하나만 기록한다.

바로 '피해자처럼 생각하지 말아라' 라는 것이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에도 희생자 스토리, 악당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상대방은 악당이고 나는 피해를 본 피해자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나는 계속해서 억울해질 뿐이고, 감정이 계속 상할 수 밖에 없다.

자유로운 이기주의자가 말해온 것은 내 인생의 주도권은 내가 가지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라는 수동적인 생각을 버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어찌보면 남탓을 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에 자꾸만 남탓을 선택하게 되는 것도 같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설명하고 정당성을 얻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요구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애쓰는 사람은 자신의 기분, 행동, 소망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P54

나는 늘 왜 원하는지에 대해 납득시키려고 하고 설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일을 할 때에도 요청을 하며 이것을 왜 요청하는지에 대해 꼭 설명하는 편이었다. 일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내가 화가 났음에도 왜 화가 났는지가 납득이 안되면 화를 못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내 기분, 내 감정을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당신이 부디 오로지 당신의 이익과 행복, 안녕만을 생각하기 바란다. 당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행동하자. 자신을 돌보면서 불편하거나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P.80


나를 위한 선택을 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도가 필요할 듯하다. 이미 오랜 시간을 늘 남을 위한 선택을 하는 쪽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해야지 라고 생각을 해도 쉽사리 입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그치만 그럴 때마다 이 책의 구절을 기억할 것이다.

나를 돌보면서 불편하거나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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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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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020 코로나19.
여행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제약이 많아진 요즘 많은 분들이 여행을 참 많이도 원할 것 같다.
나도 그 중 하나이고.^^

사실 나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여행을 더 가는 편이었다.
국내 여행이 은근 비용도 좀 있는 편이고. 같은 비용에 동남아로 가면 호화롭게 쓸 수 있기도 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타국을 모험하는 것만으로도 시각이 달라지며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요즘 국내여행에 관심이 부쩍 커졌다.
국내여행을 좀 가보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막상 가려니 어디를 가야 좋을지 막막한 것이 아닌가!
방구석 인문학 여행이라는 이 책에게 도움을 좀 받았다.

작가 남민은 여행을 통해 인류 문화사를 연구하는 작가이다. 여행하며 역사, 인물, 고전, 문화, 예술에 대한 콘텐츠를 정리하고 알리는 일을 하신다.
마침 나이도 차차 들어가 우리나라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생겨가는 찰나, 여러모로 유용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남편은 여행을 가면 이런 역사가 있다며 얘기해주는데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이젠 나도....!!)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부터 시작해 땅끝마을, 죽녹원, 남원, 부안 적벽강 등 국사나 지리에 무심한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지역이 눈에 띄었다.

일제시대에 일본식 주택으로 주거형식이 차차 바뀌어갔다. 그 흐름에도 바뀌지 않고 남아있는 건물들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공개하며 유명해진 전주 한옥마을.
전시용 한옥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 관광단지로 만들기 어려웠다는데 약 780채가 잘 정비되어 또 가고 싶은 예쁜 곳이 되었다.
전에 갔을 때는 그저 예쁜 한복을 입느라 신이 났고, 주변에 예쁜 한옥을 보며 신이 났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신이 났을 뿐이었는데, 이런 히스토리가 있다는 걸 뒤늦게나마 알아서 좋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소개해보자면 한옥의 구조에 따른 특징들이다.
ㅡ자형, ㄷ자형, ㄱ자형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특징으로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다니!
ㄷ자형 한옥은 입구 좌우에 부엌이 각각 있다. 왜 부엌이 2개나 있을까?
부엌이 2~3개인 집은 출퇴근 하는 노비나 함께 사는 노비에게 부엌을 주는 경우, 3~4대 대가족이 살아서 며느리에게 따로 부엌을 주는 경우, 첩이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즉 부자라는 뜻!
그리고 안방마님이 계신 곳은 문지방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손님이 오는 경우 문을 열었을 때 문지방(머름)이 있는 방은 안이 약간 가려져 그사이에 옷매무새를 다음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말로 해당 지역의 TMI를 알고 나니 가보지 않았음에도 괜히 정이 들었다.
예쁜 사진도 함께 있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뿜뿜.
다음에 국내여행을 갈 때 해남 땅끝마을과 영월 청령포를 가보고 싶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천연감옥이라는 청령포에 가면 이제 나는 단종을 떠올리겠지.
아주 조금은, 유식해진 느낌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방탄소년단 덕분에 국뽕이 차올라서인지
요새는 그렇게 한국이 좋고 한옥이 좋고, 옛 것 우리 것이 좋더라.
코로나가 빨리 사라져서, 가보고 싶다. 증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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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장품으로 세상을 정복한다 - 8년 만에 일본에서 화장품으로 150억 부자가 된 비법
권용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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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자기계발 책만 엄청 열심히 읽었다.

본인 자랑같아서 싫다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나는 자기계발서 특유의 에너지가 좋아서였다.

자기계발서를 쓴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

어려움-열정으로 극복-(대)성공

이 책도 딱 이 공식에 들어맞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저자는 좋은 위치의 매장 3곳, 70여평 아파트, 고급차 몇 대를 모두 팔아야할 정도로 사업이 망하고 빛 5억과 가장 안좋은 위치의 매장 하나만 남겨졌던 시기가 있었다. 모든걸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던 시간 그를 지켜준 것은 그의 아내였다.

(책 내용의 곳곳에서 아내에 대한 칭찬과 사랑, 존경과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둘리 인형탈을 쓰고 절실함 하나로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고군분투한 저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잘팔리도록 제품을 셋팅하고, 친절함 가득으로 고객을 대했다는 아내분. 이 절실함과 열정 덕분이었는지 매출이 점점 오르고 매장을 확장해나갔다.

타겟을 깐깐한(기준이 엄격한) 일본 고객으로 잡고 일본 고객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서 제품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품질은 중소기업 제품도 좋아서, 잘 만든 제품을 잘 팔아 K-뷰티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COSMURA라는 숍을 만들어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구어체로, 수다떨듯 구구절절 풀어낸 것이 이 책의 앞부분이다.

원래부터 자기계발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많이 들 수도 있는 내용이다 싶었지만, 몇 가지 인상깊었던 포인트가 있다.

일단, 첫 번째로 무기력한 나에게 에너지를 주었다.

최근에 코로나블루가 왔었던 것 같다.

일하는 것이 재미가 없고 무기력한 상태였는데 책에 계속 나오는 '절실함'이라는 키워드가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인형탈을 쓰고 누군가를 잡아끄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한명이라도 더 매장에 들르게 하도록 매달릴 수 있었던 그 키워드, 절실함.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판매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Order Taker와 Sales Person의 이야기.

오더 테이커는 수동적으로 주문을 받는 느낌이라면 세일즈 퍼슨은 판매 전략을 갖고 손님을 리드하는 사람이다.

살면서 나는 오더 테이커에 가까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약간 TMI인 내용이지만

예전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에도 프로모션 음료를 정해서 누가 가장 잘 판매하나를 정기적으로 했었는데 나는 내가 자신있는 메뉴가 나오면 실적이 좋았는데 자신이 없는 메뉴(내가 느끼기에 별로 맛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 또는 안먹어봐서 모르는 맛)인 경우에는 잘 팔지 못했다.

저자는 본인이 판매하는 제품에 확신이 있었다. 이 제품은 어떤 점이 강점인지 확실하게 알고, 직원들도 교육시켜서 단순한 판매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권장하도록 하는 전략을 펼쳤다.

사실 내 성격이라면, 화장품사러 매장에 갔는데 막 이렇게 적극적으로 권유하면 약간 강매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매우 상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생각해보니, 나는 이니스프리를 자주 애용하는데(갑자기 개취 커밍아웃) 조곤조곤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는 판매원에게 홀려 필요하지 않은 제품인데 산 적이 있지 않은가....?

책에도 쓰여있었다.

고객 3명 중 1명은 화를 낸다. 또 3명 중 한 명은 하나만 산다. 그런데 나머지 1명은 (권유한) 3개 다 사간다.

3명 중 한명만 걸려도 매출은 늘어난다. 그 한 명을 위해 끊임없이 트라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회사입장에서 봤을 때 참 적극적이고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맞는 것이다.(세상에나 회사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니...? 회사원 다되었네)

세 번째는 경영전략이다.

회사라는 곳은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곳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경영을 하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친절함에 대해 강조하고, 잘 팔 수 있는 방법을 매뉴얼화하여 교육하여 판매의 퀄리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특히나 인상깊었다.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것.

교육하고, 믿고 맡기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 회사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P154 인용글

직원들이 자기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느끼거나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느낄 때, 그 일에 대한 기술과 지식이 있다고 느낄 때, 실제로 진보하고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업무에 열정적으로 몰입한다. -케네스 토마스, '열정과 몰입의 방법 중'

맞다. 나는 지금 저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일태기(일 권태기)가 온 것이었다.

(여담이지만, 이건 직원 입장도 들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위치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직원 위치에서는 다를 수도 있으니까.)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화하듯 편안하게 풀어나간 내용이 읽기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같은 내용이 여러번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용이 약간 뻔하게 느껴졌다. 반복된다는 그 느낌 덕분에 절실함과 COSMURA 라는 단어는 완벽히 외워버렸는데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목적달성은 충분히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 어필로만 가득한 책이다, 라는 인상이다. 판매 전략이랑 경영 전략을 조금 더 풀어주셨다면 좋았을 듯 싶지만 본인의 살림밑천일 수 있는데 너무 세세하게 풀 수는 없었을 수도 있겠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영업당했는지 3GF에센스랑 망고 폼클렌징은 써보고 싶더라.ㅋㅋㅋㅋ 이분 판매 잘하시는 분 맞는듯)

그리고 책 표지를 볼 때마다 권용수 님과 눈이 마주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괜시리 시선을 피하게 된다. 부담....... 본인 인생을 담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디자인(?)이겠지만 선뜻 손이 잘 안갈 것 같다.(오히려 신뢰가 가서 많이들 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갓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열정 뿜뿜하는 시기에 조금 더 다양한 시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음)

- 은퇴 후 세컨드 라이프를 이어가려는 분들.(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듯)

- 독서에 어려움이 있는 분. 쉽게 읽고 싶은 책을 선호하시는 분

책을 선택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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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을 5배 높이는 3분 기억술 - 한 달 만에 기억력을 복구하는 하루 3분의 마법
이케다 요시히로 지음, 정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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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기억력을 복구하는 하루 3분의 마법이라니. 멘트 넘 자극적인 것.

요새 가장 신경쓰는 점은 바로 건망증과 치매이다.
나이를 그리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깜빡깜빡하는 일이 늘어난 것.
그래서 억지로라도 뇌를 많이 써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앞장에 이 책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 체험후기가 매력적이었다.
책에 있는 문제를 직접 풀어보니 나도 그런 효과가 느껴진다.
일단 재미있었고, 뇌를 활용하는 그 느낌이 있었다.
성인에게도 되게 좋은 작업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것도 창의성과 어휘력, 사고력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책을 쓰윽 훑어봤는데, 기억력 관련 책이라고 어려운 설명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간단한 퀴즈들이 나열되어있는 느낌이라 재밌어보였다.
 따로 종이에 쓰지 않고도 머리로 생각하고 풀어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순식간에 여러 문제들을 다 풀어버렸으. 캬
 
기억력의 비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5가지 센서를 강화하기 위한 퀴즈가 나온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기억하기 힘들어진다. 세상에 알아야 하는 것만 점점 늘어나고, 내가 알고 싶고 재미를 느끼는 일들은 점점 사라지기 때문.
책에서는 흥미가 암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므로 많은 것을 빠르게 담아내고 기억한다는 것!

흥미가 있기 때문에 설레고, 설레는 감정은 뇌에 커다란 임팩트를 주며 ‘해마’를 자극해 강렬하게 기억된다.
이것이 힘들게 외우지 않아도 암기할 수있는 자연스러운 매커니즘인데
성인이 되면 설레지 않는 일들도 업무적으로, 생계를 위한 생활 등 다양한 이유로 알아야만 한다. 
어린 아이의 기억법처럼 재미있게 뇌에 임팩트를 주어 기억력을 높이는 법에 대해 책에서는 소개한다.
 
탐지 센서 / 분류 센서 / 조합 센서 / 이미지 센서 / 연결 센서
총 5가지 영역을 개발하는 작업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정보를 분류하고 압축할 수 있는 연습으로 많은 양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들어온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머리에 저장하고, 이미지를 활용하여 기억을 더욱 활성화 시킨 후, 각 정보를 연결시켜 필요한 순간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정말 어려운 작업이겠다 싶었는데, 넘 재밌던데....?!

재밌는 문제를 풀면 효율적으로 / 장기간 / 언제든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사실 수학을 매우 싫어해서(ㅋㅋㅋㅋㅋ) 평소에 숫자관련된 게임은 1도 안하는 편인데
남편은 수학을 좋아하고 암산을 잘해서 남편한테 들고 가서 해보라고 했다.
역시나 바로 문제를 풀어버리는 남편.
또 잘했다고 칭찬을 열심히 해줬지.(뿌듯)
 
뭐 책을 며칠 봤다고 기억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머리를 쓰는 일에 조금은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이 트레이닝은 재밌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가족과 함께 문제를 풀며 대화도 많이 늘고, 서로의 장점에 대해 칭찬도 해줄 수 있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가족 활동을 위한 게임이나 기억력 향상을 원하는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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