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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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020 코로나19.
여행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제약이 많아진 요즘 많은 분들이 여행을 참 많이도 원할 것 같다.
나도 그 중 하나이고.^^

사실 나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여행을 더 가는 편이었다.
국내 여행이 은근 비용도 좀 있는 편이고. 같은 비용에 동남아로 가면 호화롭게 쓸 수 있기도 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타국을 모험하는 것만으로도 시각이 달라지며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요즘 국내여행에 관심이 부쩍 커졌다.
국내여행을 좀 가보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막상 가려니 어디를 가야 좋을지 막막한 것이 아닌가!
방구석 인문학 여행이라는 이 책에게 도움을 좀 받았다.

작가 남민은 여행을 통해 인류 문화사를 연구하는 작가이다. 여행하며 역사, 인물, 고전, 문화, 예술에 대한 콘텐츠를 정리하고 알리는 일을 하신다.
마침 나이도 차차 들어가 우리나라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생겨가는 찰나, 여러모로 유용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남편은 여행을 가면 이런 역사가 있다며 얘기해주는데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이젠 나도....!!)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부터 시작해 땅끝마을, 죽녹원, 남원, 부안 적벽강 등 국사나 지리에 무심한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지역이 눈에 띄었다.

일제시대에 일본식 주택으로 주거형식이 차차 바뀌어갔다. 그 흐름에도 바뀌지 않고 남아있는 건물들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공개하며 유명해진 전주 한옥마을.
전시용 한옥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 관광단지로 만들기 어려웠다는데 약 780채가 잘 정비되어 또 가고 싶은 예쁜 곳이 되었다.
전에 갔을 때는 그저 예쁜 한복을 입느라 신이 났고, 주변에 예쁜 한옥을 보며 신이 났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신이 났을 뿐이었는데, 이런 히스토리가 있다는 걸 뒤늦게나마 알아서 좋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소개해보자면 한옥의 구조에 따른 특징들이다.
ㅡ자형, ㄷ자형, ㄱ자형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특징으로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다니!
ㄷ자형 한옥은 입구 좌우에 부엌이 각각 있다. 왜 부엌이 2개나 있을까?
부엌이 2~3개인 집은 출퇴근 하는 노비나 함께 사는 노비에게 부엌을 주는 경우, 3~4대 대가족이 살아서 며느리에게 따로 부엌을 주는 경우, 첩이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즉 부자라는 뜻!
그리고 안방마님이 계신 곳은 문지방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손님이 오는 경우 문을 열었을 때 문지방(머름)이 있는 방은 안이 약간 가려져 그사이에 옷매무새를 다음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말로 해당 지역의 TMI를 알고 나니 가보지 않았음에도 괜히 정이 들었다.
예쁜 사진도 함께 있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뿜뿜.
다음에 국내여행을 갈 때 해남 땅끝마을과 영월 청령포를 가보고 싶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천연감옥이라는 청령포에 가면 이제 나는 단종을 떠올리겠지.
아주 조금은, 유식해진 느낌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방탄소년단 덕분에 국뽕이 차올라서인지
요새는 그렇게 한국이 좋고 한옥이 좋고, 옛 것 우리 것이 좋더라.
코로나가 빨리 사라져서, 가보고 싶다. 증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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