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기주의자
율리엔 바크하우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기주의자'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나는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떠올랐다. 이기적이고, 본인만을 생각하고, 본인을 위해서는 남에게 해를 가할 수도 있는 그런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나를 사랑할 줄 알며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사람.
진정한 이기주의자는 이러한 사람이 아닐까.


아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타주의를 좋은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아기들은 학습한다. 이럴 때 칭찬을 받는 구나, 이것은 좋은 행동이구나, 라고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내가 불행함에도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 개인의 행복이 타인의 불행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P.21


이것이 가장 와닿았던 사례가 있었다.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분이 나에게 가까운 쪽에 뜨거운 음료를 두었다. 곧 있으면 난류로 인해 비행기가 흔들거릴테니 옆자리 분에게 음료를 반대편에 둘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류를 만났고, 예상대로 뜨거운 커피는 옆자리 사람에게로 쏟아졌다.
바꿔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내 옷도 바지도 젖었겠지만 내 옷은 젖지 않았다.

이 사례를 보고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음료를 반대편에 둬달라는 말을 하기가 불편해서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뜨거운 음료가 쏟아져 고생하는 건 나였을 것이다. 나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상대방을 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물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결정을 잘 내리지 않는 사회에서 눈에 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혼자가 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16가지 원칙과 성공을 이끄는 이기적 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라,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라,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등 스스로를 좀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다른 내용들은 흔히들 아는 내용이었지만 이건 참 중요하다 싶어서 하나만 기록한다.

바로 '피해자처럼 생각하지 말아라' 라는 것이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에도 희생자 스토리, 악당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상대방은 악당이고 나는 피해를 본 피해자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나는 계속해서 억울해질 뿐이고, 감정이 계속 상할 수 밖에 없다.

자유로운 이기주의자가 말해온 것은 내 인생의 주도권은 내가 가지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라는 수동적인 생각을 버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어찌보면 남탓을 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에 자꾸만 남탓을 선택하게 되는 것도 같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모든 것을 설명하고 정당성을 얻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요구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애쓰는 사람은 자신의 기분, 행동, 소망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P54

나는 늘 왜 원하는지에 대해 납득시키려고 하고 설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일을 할 때에도 요청을 하며 이것을 왜 요청하는지에 대해 꼭 설명하는 편이었다. 일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내가 화가 났음에도 왜 화가 났는지가 납득이 안되면 화를 못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내 기분, 내 감정을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당신이 부디 오로지 당신의 이익과 행복, 안녕만을 생각하기 바란다. 당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행동하자. 자신을 돌보면서 불편하거나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P.80


나를 위한 선택을 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도가 필요할 듯하다. 이미 오랜 시간을 늘 남을 위한 선택을 하는 쪽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해야지 라고 생각을 해도 쉽사리 입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그치만 그럴 때마다 이 책의 구절을 기억할 것이다.

나를 돌보면서 불편하거나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