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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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무척이나 핫했던 영화 365일의 원작 소설이다. 365일은 내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영화라 소설이 넘 궁금했는데 마침 다산북스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감사하게 잘 읽었다.📖

이 작품은 소설도, 영화도, 보는 사람에 따라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남자 주인공 마시모가 위기의 순간 본 여자주인공 라우라에게 강한 운명을 느끼고 5년이나 찾아 헤맨다. 겨우 찾은 라우라를 납치하고 1년간의 유예기간을 주며 본인과 사랑에 빠지도록 하는데, 이 과정 자체에 이미 라우라의 자율성따위는 없기 때문.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었을 때에도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영화로 봤을 때에는 내용이 쓰레기임을 알고 오로지 마시모 역을 맡은 미켈레 모로네를 보기 위해 봤었다.(휴 나는 내가 그렇게 털많은 남자를 좋아하는지 처음알았지 뭐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소설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소설은 주인공들의 마음이 디테일하게 나올테니까.

읽어보니 역시나.... 심리묘사가 장난 아니다. 영화로 볼 때는 라우라가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서 집중도 잘 안되고, 엄청 욕하면서 봤었다. 이번에 소설로 라우라의 심리상태를 따라가다보니 납치로 시작해 사랑이 되어버린 이 여자가 어느 순간 이해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위험한 남자에게 위험함을 알고도 끌리며 이러지 말아야지 안된다 다짐했다가도 속수무책으로 끌리는 본인이 통제가 안되는 라우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딱 이웃나라 막장드라마 보는 느낌이라 아주 흥미진진했다. 흡입력 대박임.

전개도 빠르고, 묘사가 아주 디테일해서 순식간에 읽히는 가독성 좋은 책.

납치라는 범죄로 시작하는 줄거리가 불편할 수 있지만, 내가 현실에서 납치범과 사랑에 빠질 일은 없으니! 그저 판타지로써, 픽션으로써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소설을 잘 못읽는 편인데도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이건 19금을 넘어서 29금이라고 하던데 읽어보니 29금도 아니여라.... 체감으로 39금정도는 되는 것 같다.(소근소근🤭)
영화를 봐서 이미 내 안에 마시모는 미켈레 모로네인데 영화보다 머리 속에서 더 상상이 되어 즐거웠.....🤭하핫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흡입력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분
✔스펙타클하고 자극적인(센슈얼한) 사랑이야기가 읽고 싶은 분
✔불편한 설정이나 픽션임을 인지하고! 이 작가의 섬세한 필력을 느끼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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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 상처가 꿈이 되는 특별한 순간
최보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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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춤, 상처, 치유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세가지 키워드가 지속되었다.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도 썼었지만 나는 꽤나 춤을 추고 싶어하고 많이 시도했다.
하나를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이것 저것 시도해보며 적당히 맛을 봤던 것 같다.

어떤 종류의 춤을 추든간에 매번 느껴졌던 느낌이 있다.
몸을 움직이고 동작을 표현하는 것으로 마음 속에 있던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
그 느낌이 즐거워서 계속 하고 싶었던 듯 하다.
책에 그 느낌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있었고, 춤을 추며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한 사람들의 사례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저자인 최보결 님은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박사이다. 
현대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현대무용은 정형화된 안무가 있다기 보다는 내면에 있는 것을 오롯이 표현하는 춤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아닐 수도 있지만!)
라틴이든, 밸리든 기본으로 배워야하는 동작이 있고 그 동작을 기반으로 해서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현대무용은 훨씬 자유로운 느낌? 틀이 없는 느낌?
그래서 상처 치유에 대한 테마로 상당히 적합한 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무용을 하는 사람이라 하면 부유하고, 넉넉한 환경이라 생각할 텐데 이분은 어려운 환경에서 춤을 추고 싶은 열망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온 사람이었다. 아파트를 돌며 옥수수를 판 돈으로 겨우 학원에 가서 조금이라도 수업을 듣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춤을 추다가 마비증상까지 와서 다리를 90도까지 들지 못하고 목부터 마비와 통증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춤을 잘추는데 춤을 잘 못추고 체격도 안좋다는 것이 콤플렉스였다고, 춤을 짝사랑하는 것만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되게 의외였다.
보통은 무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금수저같은 인식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며 이런 스토리를 가진 댄서라니, 그래서 이런 성공이 가능했겠구나 싶었다.


저자가 춤에 홀려있어서 일텐데 춤에 대한 좋은 점과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말하느라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 있다.
아쉬운 점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상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본인의 성공을 나열한 것은 아니다. 마음에 있는 상처와 마주하고 돌봐주어야 치유가 되고 아픔이 멈춘다는 것을 본인의 케이스와 춤을 만나고 좋아진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를 풀며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안좋은 일, 내게 상처가 되었던 일들을 피해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그런 일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나이가 드니 이제야 조금씩 느끼게 되고 있다.
일례로, 몇 안되는 내 연애사를 되돌아보면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쓰레기 콜렉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 쓰레기들 덕분에 지금 남편의 장점을 알아봐줄 수 있었던게 아닐까.
뭐 이런 스토리 처럼,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잘 찾아보면 있기는 한 것 같다.

상처는 나에게 힘든 기억이지만, 분명 치유될 수 있다.

한창 상처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들으면 화가 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최근에 어렴풋이 느껴가던 것을 책을 통해 한번 더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그런 점이 좋았다.

그리고 요새는 책도 참 디지털로 변화한다고 느꼈다. 3장에서는 ‘하루 10분 춤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춤 처방전’이라는 테마로 따라해보면 좋은 춤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1,2장에서 춤이 이렇게 좋아요! 하고 설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 중간중간 QR코드가 나와있어서 스마트렌즈로 촬영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된다.
몇 가지를 봤는데 현대무용은 막연하게 힘들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비움과 채움 춤은 요가같기도 하고. 명상 같기도 하고! 꼬리춤은 그냥 흔들흔들 해서 이게 춤인가 싶기도 하다.ㅎㅎ
생각해보면 ‘춤’이라는 것 자체가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표현하는 행위인데, 너무 안무적으로만 생각해서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고!
영상 시간도 짧아서 정말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따라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나의 내면아이도 건강해지기를!
모든 분들의 내면아이도 건강하기를!

상처와 치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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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진 EIGHT GENES - 미래를 바꾸는 유전자 지도의 비밀 ASIARO 시리즈 3
임동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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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한의원에 친숙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사상체질에 익숙했다.

태양/태음/소양/소음.

4가지로 분류해서 어느 파트에 들어가는지에 따라 한약도 처방하기도 하고, 식습관에 대한 정보도 얻었지만 그것이 과학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책을 선물받아서 ‘미래를 바꾸는 유전자 지도의 비밀 에이트 진’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의 이력이 한의학쪽이 식품공학 박사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장내미생물학을 연구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미생물 계통 분류를 연구하다가 브라질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런 분이 사상체질에 대한 연구를 했고 책을 냈다니, 흥미로웠다.

사상의학에 관심을 어떻게 가졌는지가 궁금했는데 신경성 위염을 앓을 때 보약을 지어 먹었는데 약이 몸에 맞지 않아서 몸무게가 더 빠졌다고 한다. 그때 체질에 대해 공부하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상체질에 대한 내용을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사람은 일평생 바뀌지 않는 오장육부의 대소, 강약을 가지고 태어난다.
2. 이 차이는 신체 구조와 외관에 영향을 줘 체질별로 독특한 외모를 갖게 한다.
3. 체질에 따라 생리/병리 현상은 물론 성격과 행동 기질도 다르게 나타난다.
4. 체질에 따라 질병에 따른 약물 등의 물질에 다르게 반응하고 사물에 대한 정신적 반응도 각기 다르다.

체질은 부모로부터 유전자로 물려받는다. 그렇게 내려온 체질은 변하지 않고 평생 유지된다고 한다.
책에서는 일반적인 사상체질에서 더 나아가 1형과 2형으로 구분해 총 8가지 체질로 나눈다.
1형은 약한 장기가 더 약한 체질, 2형은 강하게 타고난 장기가 더 강한 체질이다.

체질에 따라 갖고 있는 특성과 잘 맞는 음식/안 맞는 음식, 일처리 방식, 어울리는 직무와 공부 방법, 투자성향, 패션 타입까지 각 체질에 따라 차례차례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들을 보면서 요새 유행하는 MBTI 특질을 보는 것같이 이런점은 나랑 맞네, 아니네 하면서 꽤 재미있게 보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공부법이었다.
저자는 MBTI처럼 각자 타고난 영역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미래를 계획해가는 편이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침형 인간인 사람이 저녁에 공부하면 당연히 능률이 떨어질 것이다.
자녀가 있다면 보편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끔 하지말고 자녀의 체질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도록 코칭해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한다.


다만 내가 어떤 체질인지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마지막에 나와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나는 전에 한의원에서 소음인이라고 들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의하면 소음인에게는 인삼이 좋다고 했는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인삼이 맞지 않았다.
그치만 어렸을 때부터 수족냉증이 심했고 지금까지도 멀미가 심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는 소음인에 해당이 된다.

각 특질에 대한 설명이 책 거의 마지막까지 나오는데 정작 내가 어떤 유형인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읽으니 덜 와닿는 다고 해야하나.
책 마지막 부분에 QR코드로 검사할 수 있는 링크가 있어서 해봤는데 태음인이 나왔다. 
검사 결과를 본 후에 다시 앞에서 부터 찾아가며 읽어야하는 점이 불편했다.
내 체질 알아보기 - 체질별 특징 순으로 넘어갔다면 매끄럽게 읽히고 더 내용이 와닿았을 것 같다.


사상체질은 아주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온 학문이지만 내 체질을 파악하는 방법은 비과학적이라고 느껴졌다.
고작 10문항 정도 되는 질문으로 내 체질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태음인이라고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소음인의 특징에도 상당부분 해당이 된다. 이렇게 비등비등한 경우에는 내가 확실히 태음인에 속하는 것이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없어서 애매하다고 느꼈다.
체크할 수 있는 문항이 더 많았거나, 어떤 곳에서 전문가에게 체크를 받을 수 있다라던지, 하는 정보가 더 있었다면 유용했을 것 같다. 오링테스트나 펜듈럼으로 자가테스트를 할 수 있다, 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 펜듈럼이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며 오링테스트를 실시하기도 어렵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내용이 읽다보니 너무 비슷한 문구가 많았다. 강호동이 발레를 한다면? 이라는 예시 등 같은 문장 같은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되다보니 ‘이거 아까도 읽었는데 또 나왔네’ 싶어서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내용도 많았는데 같은 말이 반복되는 느낌이라 묻히는 기분이랄까. 중복되는 내용 없이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면 더 흡입력있고 내용이 알차다고 느껴졌을 것 같다.

체질에 따른 결혼 궁합 관련 내용에서는 간단하게만 설명하고 넘어갔는데 이런 부분을 자세하게 풀어냈다면 반응이 정말 핫했을 듯하다. 
기업 비밀이라 너무 알려지면 안되어서 간단하게 작성된건가 싶기도 하고.ㅎㅎ


어쨌거나, 2시간 정도면 후딱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니 내 체질을 알고 있는 사람, 체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도 엄마나 시엄마가 더 좋아하고 잘 읽으실 것 같은 책이었다.

올해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기 위해 식습관 파트를 참고해서 건강하게 잘 챙겨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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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쓸모 - 결국 우리에겐 심리학이 필요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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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우리에게 왜 필요할까?


심리학을 배우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너무나도 복잡한 내 마음도 온전히 이해하고, 척척 잘 대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시기가 있다. 심리학 관련 책이나 강의를 몇 번 들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가 깨닫게 되었지만.


사람의 마음은 깊이가 깊고 넓어 심리학을 배운다고 해서 100% 파악할 수도, 이용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배워야 한다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나와 너를, 우리의 관계를, 이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크게 놀란 부분이 있다. 심리학에는 여러 파트가 있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듯, 임상심리, 발달심리, 이상심리, 상담심리, 사회심리 뭐 등등 심리학은 크고 방대한 학문이다. 여러 내용을 이 한권에 모아두다니, 세상에나. 사실 심리학 개론 책을 읽어보려고 서점에 가서 봤다가 어렵고 대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덮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이 쉽게 풀어서 쓰여져 있었다.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있으나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을 때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인 이경민 님은 광고대행사, 홍보팀 등 회사에서 광고홍보 관련하여 일을 하다가 결혼, 출산 후 '나'에 대해 알기 위해 상담심리를 공부하셨다고 한다. 약간 현재는 심리상담가로 활동 중이시다. 육아를 하시는 분이라 그런가 책 곳곳에 아이의 발달 과정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마침 임신 중이라 유익했다. 꼭 임신 출산과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배워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다.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적혀져있다. 이 설명 딱 그대로인 책이었다.


'이 책은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 혹은 심리학 개론서를 더 심도 깊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련된 심리이론을 직접 적용해보고, 방대한 심리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책입니다.'P7



책의 흐름은 인간의 발달부터 성공적인 노화, 나에게 선물하는 상담심리학까지 기술되어 있다. (이 흐름을 기획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워낙에 책 내용이 많아 나에게 와닿았던 부분, 공유하면 좋을 내용 위주로만 몇 가지 소개한다.


P.66

쿠퍼스미스는 "높은 자아존중감을 지닌 아이들의 부모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양육 태도나 행동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아이의 자아존중감에서 부모나 교사는 외적 요인의 일부일 뿐이지 아이가 갖게 될 자아존중감의 수준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아존중감의 수준을 선택합니다.


-> 나는 자아존중감은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성공적인 경험이 쌓여야 자아존중감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지 못했던 유년시절에 대해 상처가 있었다. 그러나 책에서는 타인의 시선과 반응에 따라 자아존중감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자아존중감이란 주관적인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이므로 본인의 관점을 바꾸면 자아존중감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가 스스로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본보기가 되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내 스스로가 나를 보는 관점을 바꿔가다보면 자아존중감도 올라가고, 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니! 앞으로 외부 상황을 탓하는 건 이제 그만!



P.85

아이의 내면에는 어머니에게서 분리되는 독립이 두려워 다시 결합 상태를 꿈꾸는 욕구와 함께 자신만의 고유한 독립성을 갖고 싶은 마음이 양립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경험 속에 어머니가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면 독립된 존재감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고, 반대로 개별화가 지나치면 분리불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 태어난 직후 신생아시절 아기는 어머니의 젖과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어머니와 본인의 경계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서부터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는 분리-개별화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기부터 낯가림이 생긴다고 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대상영속성을 획득하는 7~9개월 무렵부터 본격적인 애착형성이 가능하다. 애착형성이 된 존재인 엄마와 그렇지 않은 낯선 사람을 구별하기 때문에 낯가림이 발생한다는 것.



P.87

동물행동학과 비교행동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콘라트 로렌츠는 큐피인형 효과를 통해 어린아이, 동물의 새끼들이 귀엽게 생긴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어린 아이, 동물의 새끼들이 귀여운 이유는 주 양육자의 관심을 유도해 보호받고 사랑받을 확률을 옾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즉 그들의 '귀여움'은 생존을 위해 타고난 선천적 요소라는 것입니다.


-> 새끼 동물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남편과 정확하게 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왜 아이는 귀여울까, 왜 새끼는 귀여울까. 아마도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해 사랑을 받게 하는 것이 선천적으로 탑재된 것이 아닐까 결론내렸는데 같은 이론을 한 사람이 있었군!ㅎㅎ 심지어 귀여움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마무시한 무기가 된다. 뭘 해도 예쁨받는 사람은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더라.ㅎㅎ



P.91

심리학자들은 자녀의 양육 패턴이 반복되고 대물림된다고 주장합니다. 어린 시절 안전애착을 형성하면 나중에 부모가 되어서도 자녀와 활발하게 감정적 교류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즉 부모와 안전애착을 형성한 경험이 대를 이어 반복된다는 것이지요. 이는 부모와 좋은 애착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부모를 원망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는 비슷한 패턴이 '나'의 자녀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나쁜 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현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위에 있는 내용과 비슷하다. 나는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 자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경향이 있어 저항애착에 해당되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안전 애착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아무런 개선을 하지 않으면 나의 이런 모습을 아이가 닮아가겠지 싶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P.110

이처럼 혼자서 어떠한 일을 수행할 때보다 타인이 존재할 때 개인의 수행능력이 향상되는 현상을 '사회적 촉진'이라고 합니다.


-> 이 구절은 최근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ㅎㅎ 눈에 쏙 들어온 문장!

지옥철을 타는 힘든 출퇴근 과정이 없는 재택근무. 1분이면 출근 가능, 이렇게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환경이다. 특히나 지금과 같이 외출이 위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그렇지만 나는 사무실이 그립다. 사무실에서는 더 빠릿하고 더 일이 잘되는 것만 같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도 의식하는 사람이라 재택보다는 사무실 출근이 나에게는 더 높은 효율을 가져다주나보다.



P.127

생활자세의 유형

-> 표를 보고 타인을 보는 시선과 나를 보는 스스로의 시선을 한번 체크해봤다. 내 경우에는 타인은 다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나는 또 틀리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검열하는 습관이 있어 '자기 희생적 자세'에 해당된다. 이걸 인지도 못하고 살다가 자기 긍정으로 돌려보려고 부던히 노력중이다. 승리자 각본은 I'm OK, You're OK. 바로 Win-win 식 사고를 뜻하는 것 같다. Win-win을 삶에 적용하다보면 꽤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있다.



P.199

부모가 올바른 태도를 바탕으로 자녀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격려의 자세를 가질 때 자녀의 긍정적인 행동이 강화된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조건이나 전제 없이 자녀를 수용하고, 자녀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기대를 표현해야합니다. 즉 칭찬은 장점에 초점을 맞추지만 격려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소거해야할 부정적인 행동보다는 강화해야 할 긍정적인 행동에 주목하고, 결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아닌 과정의 노력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 전에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유행하며 칭찬의 효과에 대해 하는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최근에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그 과정,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대해 인정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100점 받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는 다음에 문제를 선택할 때 쉽게 100점을 받을 수 있는 쉬운 문제를 고르지만, 과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조금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한 문제를 선택했다. 인생은 언제까지나 쉬운 문제만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스스로에게도 아이에게도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인정해주기로 하자. 나 스스로에게도 무한 인정!!



P.293

마음챙김의 과정에서는 명상을 하며 신체 감각이나 감정 상태를 바라봄으로써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합니다.


-> 현대 사회는 피로함이 많고, 지쳐있는 사람이 많아 어느 순간부터 마음챙김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명상이 좋다고 추천을 참 많이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명상이 쉽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비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걷기 명상과 먹기 명상을 소개했다. 10분 이상을 침묵속에서 걷거나, 건포도를 하나씩 천천히 주의를 기울여 먹으며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먹기 명상은 해보지 않았지만 마음이 번잡할 때 무작정 나가서 30분이고 한시간이고 걸었다. 걷고 나면 생각이 정리되고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이 걷기 명상이었던 것 같다. 걷기보다 더 효과 좋은건 달리기다. 걷다보면 잡생각이 많이 떠오르지만 숨차게 뛰다보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의외로 스트레스 해소에 참 좋았다.(뛰러 가기까지가 힘들었지만ㅋㅋㅋ)


P.277~278

스트레스 성격유형

심장전문의 메이어 프리드먼은 환자들을 보며 스트레스 성격유형을 A~D로 구분했다. A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화를 쉽게 내고 인내심이 약하고, 각성상태가 높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며 스트레스에 취약함을 보였다. B유형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특성을 보이나 동기가 부족하고 적극성과 책임감이 낮다. 이후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디아 테모쇼크 연구팀은 추가로 C유형을 발표하는데 암에서 유래한 이 유형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화를 참는 사람들로 희생적이고 협조적인 유형이지만 스트레스 환경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스트레스를 잘 풀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나오고, 이것이 면역체계를 파괴해 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유형보다 무려 4배 이상 높다고 한다.

D유형은 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 요한 데놀레트 연구팀이 발표했는데 냉소적이고 분노와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말수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자주 소외감을 느끼거나 어려움을 겪어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발생하기 떄문에 동맥경화나 당뇨 등에 취약하고, 만성적으로 정서적 고통을 보이며 관상동맥 심혈관 질환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 이 책 통틀어서 읽고 제일 소름이 돋았던 부분이었다. 나는 딱 C유형의 사람이다.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대부분 협조적이고 희생적으로 잘 맞춰준다. 너무 오랜시간 이렇게 살아와서 화를 내야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가 암에 걸렸다. 리디아 테모쇼크 연구팀 아주 유능하구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도 그 다음페이지에 기술되어있는데 문제중심대처와 정서중심대처를 소개했다. 문제를 직접 해결해 원인과 직면하는 자세가 문제중심대처. 상황을 직접 개선하기 보다는 스트레스로 유발된 정서를 조절하는 데 초점을 두면 정서중심대처이다. 책에서도 기술되어있지만 딱 무엇이 효과적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내 마음과 상황에 따라 어떤 것을 더 중점적으로 둘 것인지 정해서 대응하면 된다. 가끔은 문제를 직면해야함을 알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지금 이걸 마주해버리면 내 마음이 감당이 안될 것 같은 때, 그런 때에는 내 마음이 조금 강해지고 여유가 생길 때까지 시간을 벌어 마음을 케어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저것 와닿았던 구절과 감상을 적었는데, 아무래도 태교를 생각하는 시기이다보니 육아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쓴 것 같다. 저자의 기획의도대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 중요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블루로 힘든 시기, 새로운 지식도 쌓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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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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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들이 있다. 고상함, 우아함, 격식있는 등등.
그래서인가 클래식을 참 좋아하는 편이고 자주 듣지만 막연한 어려움이 늘 함께 있었다.

다른 사람이랑 얘기할 때 다른 건 잘 모르지만 쇼팽이랑 리스트를 좋아한다,
피아니스트는 손열음, 조성진, 김선욱을 좋아한다, 정도로만 말해도 다들 ‘오 많이 아네’라는 반응이었다.

그냥 아는 것만 계속 들어서 귀에 익은 것뿐 사실 이 이상은 아는 것이 없는데....😅
그만큼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사람들에게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듯 하다.



정말 클알못인데 참 재미있게 읽었다.
왜냐하면 책에서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니깐!!!

작곡가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곡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등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다.
엘리제를 위하여는 사실 테레제를 위하여인데 베토벤이 악필이라 와전되어 엘리제가 되었다 라던가.

어렵게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는 클래식을 엄선해서 풀어주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상/대중음악/TV/영화/만화/문학, 이렇게 6가지 챕터로 나누어서 정리되어 있다.

지하철 환승곡으로 알려진 비발디 <사계>,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과 관계가 깊은 <캐논 변주곡>,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천국의 계단을 들어보았다면 들어봤을 <볼레로>와 <아베마리아>.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오빠 만세(All by myself)와 관계가 깊은 라흐마니노프 등.
그냥 보고는 생소해도 막상 들어보면 다 들은 적이 있는 곡들이다.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되게끔 중간중간 QR코드가 있다.
핸드폰으로 접속하면 바로 유튜브 채널로 이어지는데 저자인 박소현 님의 유튜브 채널로 이동된다.
직접 연주하신 영상도 있고, 협주곡 같은 연주하기 힘든 곡은 다른 분들의 연주로 정리되어 있었다.
텍스트를 읽기 귀찮을 때는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해주는 내용을 듣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 설명에 박소현 님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 클래식 강연자 겸 칼럼니스트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계신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관객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추는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계시다고.

어렵지 않고 읽기 편한 책이니, 교양을 쌓고 싶다! 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당.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은 고대 국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고, 고대 나체 의식에서 이름을 따 제목을 정했으며, ‘느리고 고통스럽게’ 연주하라고 따로 지시까지 내린 곡이다. 하지만 멜로디가 잔잔하고도 감미로운 나머지, 수면을 도와주는 음악의 1순위로 추천하는 곡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에 숙면과 편안함을 상징하는 침대와 매트리스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상징하는 음악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P113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구원자라는 거대한 집단의 간섭을 받고 조공을 바치며 유지해나가던 작은 집단 힐탑 사람들은 소련과 소련의 지배를 당하던 핀란드인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한밤중에 구원자 집단이 힐탑의 문을 열고 좀비들을 풀어놓았을 때 차 안에서 틀었던 음악이 바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다. 이는 여러 나라, 특히 소련의 부당한 침략에저항하고 독립운동을 하던 핀란드인의 모습을 저항하는 힐탑 주민들의 모습으로 나타낸 연출 의도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일제에 저항하던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P.156


반야팀은 <베토벤 바이러스> 이외에도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2악장을 편곡한 <미드나잇 블루>, 오펜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과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리믹스한 <라테츠키 캉캉>,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편곡한 <마리아>와 같이 다양한 클래식 곡들을 펌프를 위한 게임 음악으로 편곡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함께 펌프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여겨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 <터키행진곡>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P.315
(그 펌프 제가 참 많이 했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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