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트 진 EIGHT GENES - 미래를 바꾸는 유전자 지도의 비밀 ㅣ ASIARO 시리즈 3
임동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한의학과 한의원에 친숙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사상체질에 익숙했다.
태양/태음/소양/소음.
4가지로 분류해서 어느 파트에 들어가는지에 따라 한약도 처방하기도 하고, 식습관에 대한 정보도 얻었지만 그것이 과학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책을 선물받아서 ‘미래를 바꾸는 유전자 지도의 비밀 에이트 진’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의 이력이 한의학쪽이 식품공학 박사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장내미생물학을 연구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미생물 계통 분류를 연구하다가 브라질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런 분이 사상체질에 대한 연구를 했고 책을 냈다니, 흥미로웠다.
사상의학에 관심을 어떻게 가졌는지가 궁금했는데 신경성 위염을 앓을 때 보약을 지어 먹었는데 약이 몸에 맞지 않아서 몸무게가 더 빠졌다고 한다. 그때 체질에 대해 공부하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상체질에 대한 내용을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사람은 일평생 바뀌지 않는 오장육부의 대소, 강약을 가지고 태어난다.
2. 이 차이는 신체 구조와 외관에 영향을 줘 체질별로 독특한 외모를 갖게 한다.
3. 체질에 따라 생리/병리 현상은 물론 성격과 행동 기질도 다르게 나타난다.
4. 체질에 따라 질병에 따른 약물 등의 물질에 다르게 반응하고 사물에 대한 정신적 반응도 각기 다르다.
체질은 부모로부터 유전자로 물려받는다. 그렇게 내려온 체질은 변하지 않고 평생 유지된다고 한다.
책에서는 일반적인 사상체질에서 더 나아가 1형과 2형으로 구분해 총 8가지 체질로 나눈다.
1형은 약한 장기가 더 약한 체질, 2형은 강하게 타고난 장기가 더 강한 체질이다.
체질에 따라 갖고 있는 특성과 잘 맞는 음식/안 맞는 음식, 일처리 방식, 어울리는 직무와 공부 방법, 투자성향, 패션 타입까지 각 체질에 따라 차례차례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들을 보면서 요새 유행하는 MBTI 특질을 보는 것같이 이런점은 나랑 맞네, 아니네 하면서 꽤 재미있게 보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공부법이었다.
저자는 MBTI처럼 각자 타고난 영역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미래를 계획해가는 편이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침형 인간인 사람이 저녁에 공부하면 당연히 능률이 떨어질 것이다.
자녀가 있다면 보편적인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끔 하지말고 자녀의 체질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도록 코칭해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한다.
다만 내가 어떤 체질인지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마지막에 나와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나는 전에 한의원에서 소음인이라고 들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의하면 소음인에게는 인삼이 좋다고 했는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인삼이 맞지 않았다.
그치만 어렸을 때부터 수족냉증이 심했고 지금까지도 멀미가 심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는 소음인에 해당이 된다.
각 특질에 대한 설명이 책 거의 마지막까지 나오는데 정작 내가 어떤 유형인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읽으니 덜 와닿는 다고 해야하나.
책 마지막 부분에 QR코드로 검사할 수 있는 링크가 있어서 해봤는데 태음인이 나왔다.
검사 결과를 본 후에 다시 앞에서 부터 찾아가며 읽어야하는 점이 불편했다.
내 체질 알아보기 - 체질별 특징 순으로 넘어갔다면 매끄럽게 읽히고 더 내용이 와닿았을 것 같다.
사상체질은 아주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온 학문이지만 내 체질을 파악하는 방법은 비과학적이라고 느껴졌다.
고작 10문항 정도 되는 질문으로 내 체질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태음인이라고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소음인의 특징에도 상당부분 해당이 된다. 이렇게 비등비등한 경우에는 내가 확실히 태음인에 속하는 것이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없어서 애매하다고 느꼈다.
체크할 수 있는 문항이 더 많았거나, 어떤 곳에서 전문가에게 체크를 받을 수 있다라던지, 하는 정보가 더 있었다면 유용했을 것 같다. 오링테스트나 펜듈럼으로 자가테스트를 할 수 있다, 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 펜듈럼이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며 오링테스트를 실시하기도 어렵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내용이 읽다보니 너무 비슷한 문구가 많았다. 강호동이 발레를 한다면? 이라는 예시 등 같은 문장 같은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되다보니 ‘이거 아까도 읽었는데 또 나왔네’ 싶어서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내용도 많았는데 같은 말이 반복되는 느낌이라 묻히는 기분이랄까. 중복되는 내용 없이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면 더 흡입력있고 내용이 알차다고 느껴졌을 것 같다.
체질에 따른 결혼 궁합 관련 내용에서는 간단하게만 설명하고 넘어갔는데 이런 부분을 자세하게 풀어냈다면 반응이 정말 핫했을 듯하다.
기업 비밀이라 너무 알려지면 안되어서 간단하게 작성된건가 싶기도 하고.ㅎㅎ
어쨌거나, 2시간 정도면 후딱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니 내 체질을 알고 있는 사람, 체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도 엄마나 시엄마가 더 좋아하고 잘 읽으실 것 같은 책이었다.
올해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기 위해 식습관 파트를 참고해서 건강하게 잘 챙겨 먹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