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 상처가 꿈이 되는 특별한 순간
최보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표지만 봐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춤, 상처, 치유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세가지 키워드가 지속되었다.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도 썼었지만 나는 꽤나 춤을 추고 싶어하고 많이 시도했다.
하나를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이것 저것 시도해보며 적당히 맛을 봤던 것 같다.

어떤 종류의 춤을 추든간에 매번 느껴졌던 느낌이 있다.
몸을 움직이고 동작을 표현하는 것으로 마음 속에 있던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
그 느낌이 즐거워서 계속 하고 싶었던 듯 하다.
책에 그 느낌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혀있었고, 춤을 추며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한 사람들의 사례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저자인 최보결 님은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박사이다. 
현대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현대무용은 정형화된 안무가 있다기 보다는 내면에 있는 것을 오롯이 표현하는 춤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아닐 수도 있지만!)
라틴이든, 밸리든 기본으로 배워야하는 동작이 있고 그 동작을 기반으로 해서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현대무용은 훨씬 자유로운 느낌? 틀이 없는 느낌?
그래서 상처 치유에 대한 테마로 상당히 적합한 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무용을 하는 사람이라 하면 부유하고, 넉넉한 환경이라 생각할 텐데 이분은 어려운 환경에서 춤을 추고 싶은 열망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온 사람이었다. 아파트를 돌며 옥수수를 판 돈으로 겨우 학원에 가서 조금이라도 수업을 듣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춤을 추다가 마비증상까지 와서 다리를 90도까지 들지 못하고 목부터 마비와 통증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춤을 잘추는데 춤을 잘 못추고 체격도 안좋다는 것이 콤플렉스였다고, 춤을 짝사랑하는 것만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되게 의외였다.
보통은 무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금수저같은 인식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며 이런 스토리를 가진 댄서라니, 그래서 이런 성공이 가능했겠구나 싶었다.


저자가 춤에 홀려있어서 일텐데 춤에 대한 좋은 점과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말하느라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 있다.
아쉬운 점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상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본인의 성공을 나열한 것은 아니다. 마음에 있는 상처와 마주하고 돌봐주어야 치유가 되고 아픔이 멈춘다는 것을 본인의 케이스와 춤을 만나고 좋아진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를 풀며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안좋은 일, 내게 상처가 되었던 일들을 피해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그런 일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나이가 드니 이제야 조금씩 느끼게 되고 있다.
일례로, 몇 안되는 내 연애사를 되돌아보면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쓰레기 콜렉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 쓰레기들 덕분에 지금 남편의 장점을 알아봐줄 수 있었던게 아닐까.
뭐 이런 스토리 처럼,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잘 찾아보면 있기는 한 것 같다.

상처는 나에게 힘든 기억이지만, 분명 치유될 수 있다.

한창 상처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들으면 화가 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최근에 어렴풋이 느껴가던 것을 책을 통해 한번 더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었다. 그런 점이 좋았다.

그리고 요새는 책도 참 디지털로 변화한다고 느꼈다. 3장에서는 ‘하루 10분 춤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춤 처방전’이라는 테마로 따라해보면 좋은 춤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1,2장에서 춤이 이렇게 좋아요! 하고 설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 중간중간 QR코드가 나와있어서 스마트렌즈로 촬영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된다.
몇 가지를 봤는데 현대무용은 막연하게 힘들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비움과 채움 춤은 요가같기도 하고. 명상 같기도 하고! 꼬리춤은 그냥 흔들흔들 해서 이게 춤인가 싶기도 하다.ㅎㅎ
생각해보면 ‘춤’이라는 것 자체가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표현하는 행위인데, 너무 안무적으로만 생각해서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고!
영상 시간도 짧아서 정말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따라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나의 내면아이도 건강해지기를!
모든 분들의 내면아이도 건강하기를!

상처와 치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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