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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ㅣ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오가와 요코의 단편 7편을 담고 있는 이 단편집이다. 일본소설과는 잘 맞지 않아 많은 작품을 읽진 않는다. 유명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에쿠니 가오리나 온다리쿠의 작품들 한두편씩 읽어본 수준이지만 딱히 끌리는 작가는 없었던 것 같다.
오가와 요코의 장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딱히 많이 읽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왠지 오가와 요코만의 색, 일본이라는 국가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 특색과 낯설음이 괜찮아 이 단편집도 집어 들게 되었다.
단편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긴 했지만 장편에 비해 조금 실망이라고나 할까?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다는 애인의 집에서 애인의 남동생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말도 없이 하루를 버티겠다는 생각으로 어떤 악기를 다루는 애인의 꼬마 동생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화자는 비디오를 보며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은색 코바늘과 깡통 사탕 이라는 작품은 매우 짧은 단편이다. 너무 짧아서 이게 소설이 맞는지 싶을 정도다. 이런 단편 소설은 처음본다. 서사시까지 가지 않더라도 약간 분량이 긴 시한편보다 짧다.
특히 깡통사탕은 두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와 아이들, 그리고 사탕. 이 세단어로 설명이 된다.
은색 코바늘은 기차에 탄 화자가 맞은편의 할머니가 뜨개질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짧아서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것인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작품을 썼는지 의아하다. 그냥 쓴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단편들은 색깔이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다양했다. 관능적인 것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쓴 버터플라이 일본어 타이프 사무소. 제목을 판매하는 상점을 다룬 가이드등도 인상적이었다.
고요하고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책 뒤 표지의 문주처럼 고요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독특한 맛이 가미된 느낌이랄까?
따뜻한 느낌은 잘 모르겠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 뭔가 의미를 담아놓은 것 같은 작품들, 그것이 읽혀지는 것들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다.
걔중에서도 깡통사탕이라는 가장 짧은 작품이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 이런 소설은 처음 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