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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듣고싶은 위로의 말
이서정 지음 / 푸르름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위로를 받고 싶은 순간에 적절한 위로를 받는 것 만큼 위로가 되는 것이 또 있을까.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건만 잘 되진 않는다. 위로는 커녕 눈치없이 더욱 핀잔만 주는 사람들에 더욱 힘들어지지 않으면 다행이랄까.
책의 제목을 보고 사연이 나온다음에 위로의 말이나 해결책을 주는 형식의 책인줄 알았다. 그러나 작은 크기에 짧은 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톤체호프,헤르만헤세,칼릴지브란, 정약용등 유명한 인물들의 명언을 담고 있다. 짧은 문구에 삶의 지혜들이 담겨있는 한편의 시같은 이야기들.
행복, 그리움, 기다림, 머무름, 평화. 다섯가지의 테마로 그에 어우러지는 말들을 분류해 놓고 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그러나 잊고 지냈던 익숙한 글귀들도 포함되어 있어 반가움을 느낀다.
두껍지 않지만 한번에 휘리릭 읽어버리기 보단 천천히 하루에 몇개씩 정해놓고, 또는 짧은 시간, 출퇴근 시간, 위로를 받고 싶은 시간, 잠자기전, 잠에 깬 후 읽으면 좋을 이야기들이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 이 책에 나오는 것들처럼 명언을 인용해서 혹은 외워서 이야기 하는 것도 좋지만 굳이 애써 그럴 필요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한마디를 하는 것만으로 위로를 줄 수 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괜찮아.
때론 말보다 등을 살짝 두들겨 주고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를 줄 수 있다. 감정이 메말라 버리고 삭막한 세상이라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
슬픈 일을 당하면 눈물흘리고 기쁜일이 있으면 웃고, 웃기는 이야기를 하다가 웃기도 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
자기 감정이 그러할 때는 누구나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아픔에만 삭막할 뿐이다. 타인과 비슷한 수준의 공감은 힘들겠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한마디의 위로를 해주는 것은 그리 어렵거나 힘드는 일이 아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작은 오해와 섭섭한 감정들로 가족들에게 마음이 상해 있다면, 그래서 어색한채로 지내고 있다면 오늘은 작은, 그다지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은 작은 용기를 내어서 말해보라. 말하기가 어렵다면 다가가서 손이라도 꼭 잡아보라. 그것도 쑥스럽다면 이런 책에 나오는 글이라도 한구절 적어 쪽지로 전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