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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우울한 현대인에게 보내는 감동과 희열의 메시지
게랄트 휘터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알아차리는 방법에는 명상이 있을 것이다.
비록 꾸준히 하진 못했지만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을 알아차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을 경험했다.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명상하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뇌 과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주장은 새로움으로 다가 왔다.
뇌에 관한 대중적 서적이라면 뇌를 이해함으로서 자기계발이나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책들을 읽어왔는데, 뇌를 통해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책은 처음이라 새로웠다.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아찾기와 뇌과학은 사실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당연하게도 마음을 관장하는 것은 뇌이기 때문에.
인간의 자의식 형성과정을 설명하고 우리가 어떤 동물인지, 유인원과 비슷하면서도 어떻게 다른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우리의 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개인적, 사회적 현상에 비춰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하는 이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인간의 가능성과 성장에 대해 말한다. 추상적인 관념들을 과학으로 설명하니 재미도 있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한 뇌 과학을 일반 독자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도록 썼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일 테다.
경제적으로는 분명 더 나아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 고통의 크기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자살률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물질적인 문제는 해결해 주지만 정신적인 문제는 오히려 감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인성보다 물질을 더 중요하고, 경쟁구도가 심화되기에 사람들은 인성의 위기 같은 것을 느끼고 고민하고 두려워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경쟁구도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회이고 잘 맞는 옷처럼 적절한 구도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혀 맞지않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형성된 사회규칙은 현실이라는 굴레로 다가와 그것을 개인에게 강요하고, 순응하지 않으면 낙오자취급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도 고통이지만, 낙오자가 되는 것도 고통이다. 이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개선의 필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절실하게 느껴서 좀 더 나은 체제의 변화가 시급하다.
과학자의 책 답지 않게 사실의 결과보다는 추상적인 관념들에 대한 진보를 이야기 하는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하며 흥미를 끈다. 검증된 뇌과학적 지식들을 토대로 이야기 하기에 추상적이고 근거가 미약한 이야기들 보다 더욱 설득력을 가지는 것도 장점이라 하겠다. 과학을 통해 인문학을 이야기 하는 책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