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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불패 - 명문대식 공부혁명
유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3월
평점 :
23세의 나이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저자는 서울대 출신이다.
서울대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서울대 법과대학을 다시들어갔다. 남들은 한번가기도 어렵다는 서울대를 두번이나 다닌 것이다. 8년동안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니 어느정도 경제적 여건이 되는 집인가 보다 생각되지만서도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또한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공인노무사의 자격까지 취득한 그는 그야말로 공부하는 인생을 살아왔고 그 경험과 공부방법에 대한 사례등을 연구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하나만 하기도 힘든 것들을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 그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을 것이다.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누구나 공부를 하고 그래야 자신의 직업과 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등학교 중퇴인 서태지를 예를 든 것도 신선하면서도 공감이 간다. 서태지는 공업 고등학교를 중퇴했기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공부안하고도 성공할 수 있었던 케이스라고 말들을 한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다며 '서태지도 공부 안했잖아요' 라는 이야기를 한 사례가 아마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의문을 던진다. 서태지가 정말 공부를 안 했을까?
서태지는 비록 학교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하루 24시간을 음악공부에 열중할 정도로 엄청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악기도 제대로 다룰줄 몰랐던 그는 독학으로 많은 것들을 공부해나갔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좋은 대학 나온 사람 그 이상으로 음악에 미쳐서 몰입을 했기에 지금의 서태지가 가능했던 것이다. 어떤 직종이든 간에 일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 잘하는 저자는 대단하게 특별한 공부 방법이 따로 있다거나 머리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머리가 좋은 것도 물론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게다가 그의 공부법은 그리 특별한 것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들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은 책이나 방송등을 통해 알고 있을만한 방법들이다.
게다가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다. 모두에게 통하는 만능 공부비결은 집중력과 끈기 정도일 것이고 나머지는 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공부를 잘하는 여러 사람들의 핵심 방법들을 저자는 책에 잘 정리해 놓고 있다. 허나 더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듯이 공부에 임하는 마음과 작은 습관들이다. 특별한 공부방법이 있겠지라고 책을 들춰본다면 있긴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작은 것들을 실천해내고,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내고, 작은 노하우들을 자신의 공부에 적용해보는 것이 핵심이다. 아무리 좋은 비결이라고 해도 책상에 앉아 장기간 실행해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공부방법만을 열심히 읽고 듣고 배우지만 정작 책상에 앉아서 공부 하는 시간은 별로 없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공부방법들이 오히려 혼동을 주어 더 집중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특별한 방법 보다는 기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는 것에 실망을 할 필요가 없다.
역시 공부는 기본의 탄탄함, 반복, 지속이 답인것 같다.
어느 책에서나 거론하고 있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번 본것보다 두세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더 기억에 잘 남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영화도 여러본 본것이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설명할 수 있고, 만화나 책들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기억력을 탓하면서도 내가 여러번 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할 수 있으니 그동안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감퇴했다는 불확실한 믿음에서 비롯된 핑계를 이제는 더 써먹지 않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
마음가짐이 가장 우선인것 같다. 무엇인가 할 의욕이 생기고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