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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 A Life - 고요한 밤의 빛이 된 여인
도로시 허먼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위대한 여성 헬렌켈러와 설리반 선생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다.
얼마전 보았던, 헬렌켈러에 대한 오마주 영화인 인도영화 '블랙'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실제 인물인 헬렌켈러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누구나 많이 알고 있는 헬렌의 이야기를 그러나 상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게 아닐까?
아이의 동화를 읽어줄 때 다시 읽어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만화나 동화, 영화에서의 헬렌의 모습과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한 인간으로서의 헬렌의 모습과 그녀가 살아왔던 삶을 더 알고 싶었다.
헬렌도 위대하지만 그녀의 곁을 50년 가까이 지켰던 설리반 선생의 봉사와 희생은 정말이지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설리반 선생 자신도 눈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라웠다.
어릴적 동네에 며칠동안 정전이 된 적이 있었다. 며칠을 그렇게 정전이 된 상태에서 살았는데, 밤이 되면 촛불이 있음에도 정말 풀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촛불은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어렸던 나는 부모님의 걱정과 스스로의 걱정때문에 촛불을 오래 켜둘 수 없었고, 잠시 어둠에서 적응을 해야 했다. 며칠이지만 얼마나 불편했던가?
그녀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게다가 불편함을 이기고 보통 사람도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이루어 냈다. 남들과 가족까지도 인정하지 않았던 그녀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유명한 철강왕 카네기와의 일화도 흥미로웠다. 헬렌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친구들은 앤드류 카네기를 찾아갔다. 카네기는 그 당시 상당히 많은 돈이었다고 하는 5천달러를 매해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도움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일어나는 길을 찾으려 했다. 사지가 멀쩡함에도 남의 도움, 가족의 도움을 원하는 의지박약의 인간이 얼마나 많은가? 읽는 내내 알지 못했던 일화들은 매번 계속해서 감탄스럽기만 하다. 강력한 의지로 불편함이 있지만 불편하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그녀.
항상 이럴때만 내 자신의 가진것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 지나면 다시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겠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걱정하며 투덜댈것이다. 그때마다 헬렌켈러의 삶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내 삶도 용기와 힘을 얻고 가진 것에서 좋은 면을 바라보는 방법을 어떤 자기계발서의 이야기보다 강력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최고의 전기작가라는 도로시 허먼의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헬렌의 이미지와는 다른 어떤 것을 읽었다. 헬렌켈러의 자서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다음에는 자서전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