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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철학에 로그인하다 - 크고 작은 철학문제의 발자취를 따라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 레아 살로몬 지음 / 하늘아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은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복잡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오히려 정 반대여야 합니다.
즉, 철학적 문제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서문중-
지루한 철학서를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표방하는 책 답게 쉽게 철학에 접근하고자 한다. 철학박사인 미하엘 슈미트-샬로몬은 그의 딸인 레아 살로몬과 이 책을 썼다. 재밌게도 항상 독자들이 이해할만한 쉬운 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던 저자는 딸의 날카롭고 솔직한 지적에 당황하게 된다. 딸의 지적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한 저자는 책을 집필하기로 하고 딸에게 도움을 청한다. 책판매 수익의 일부를 딸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뒤.
부모가 철학박사이면 딸에게 철학공부를 강요할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가보다. 외국의 자유롭고 강압적이지 않은 교육방식이 부러운 장면이다. 철학에 대해서 조금도 모른다는, 일반독자와 비슷한 수준의 딸이 '아빠책은 재미없다'며 이야기할때 처럼 쉽고 재미있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23살의 숙녀가 어린아이같이 자유롭고 천진난만하며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며 온갖 질문을 해대는 것을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질문의 주제는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져봤을 것들에 대한 질문과 대답, 삶과 우주, 신등 많은 것들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어서 두번째 장에는 삶의 기술, 즉 어떻게 살아야 행복을 찾을 수 있는가? 등 누구나 고민하게 되면서 추상적이지 않은 현실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두번째 주제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 듯 하다.
마지막장에서는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죄에 대해서, 도덕과 용서 그리고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어려운 철학원서를 보면 원문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번역의 문제와 생소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이론등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철학이라는 말 자체가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의 필로소피아가 어떻게 철학이라는 말로 번역이 되었는지 찾아보니 일본사람에 의해서 번역된 말이라고 한다. 철학이라는 말이 어렵고 딱딱한 느낌을 주고 일본에서 번역한 말이라 우리나라나 중국 등에서 다른 알맞은 말을 찾으려고 했으나 이미 알려진 말이고 그보다 적절한 말을 찾기가 어려웠거나 찾았다고 해도 널리 퍼지질 않았기에 지금까지 철학이라는 말을 쓴다. 철학은 알고 보면 쉽고 재미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려운 철학원서는 완독을 하질 못했으나 대중들을 위한 철학책들을 읽고 재미를 느낀적도 꽤 되지만 철학서에 빠지거나 자주 찾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쉽게 잘 쓰여진 책 같다. 어린이나 청소년, 어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철학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이 책을 집어들게 될지는 의문이다. 허나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도 이정도는 소화할 수 있고 약간의 재미도 찾을 수 있을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