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현대에도 남녀는 분명히 평등하지 않다. 세계인구의 50%가 어려운 삶을 살고 있고, 그중 70%는 여성이라는 통계는 그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좀 낫다고 하나 어떤부분에선 대우를 받지만 어떤부분에서는 아직 평등하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여인들이 살던 시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아직도 생생한 증언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물며 더 옛날에는 오죽했겠는가.

 

  이 책은 그런 상황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여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그 여인들이 나라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름대로 그 시대 상황속에서 생존이나 권력등, 각각의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황제도 하루아침에 바뀌고 천하가 뒤집히면 여인들의 운명도 함께 나락에 떨어지게 되고 마는 것이 역사의 일일 것이다. 비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경우도 많고, 한 여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는 것이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몸부림을 쳤을 그녀들이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생각보다 여인들의 영향력은 막대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남자 못지않은 권력과 욕구를 가진 여인들의 뒷이야기는 놀라울 지경이었다. 치밀하고 잔혹한 여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최고의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여태후의 이야기는 그녀의 악랄한 수단과 질투, 욕망등이 놀라울 지경이었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식지 않았던 권력의 욕심을 가졌던 여인. 어찌보면 대단하다 할 수 있으나 그 옛날에도 지금 못지않은, 그 이상가는 이런 여인의 이야기가 정말로 사실이었는지 호기심이 생긴다. 한왕조 500년의 기틀을 마련한 유방의 뒤에서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여태후가 있었다니.

지금도 미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양귀비의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미색으로 황제를 홀린 여인으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최고의 호사와 향락을 만끽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양아들의 반란으로 서른 여덞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찬란한 태양 아래 드러난 중국의 역사는 모두 은밀한 달빛 속에서 만들어졌다' 라는 표지의 문구가 조금 과장이 된것이 아닐까라는 읽기전의 생각과는 달리 그 말이 일리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다만 시대의 구분없이 정신없이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로 인해 시대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어 혼동되기도 했다. 에피소드 위주로 쓰인 책이라 당연한 것이겠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하고 끔찍한 행위들이 참 많이도 등장하고 많은 인물들 때문에 정신없기도 한 책이었다. 중국 황조의 역사는 모두 그런 끔찍한 일들을 숨기고 있었고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씁쓸하기도 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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