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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철학적인 하루 - 열여섯 살 소년, 철학 모험을 떠나다 ㅣ 청소년, 세상을 날다 1
피에르 이브 부르딜 지음, 이주희 옮김 / 담푸스 / 2011년 12월
평점 :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혼란함과 두려움이 함께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경우에 따라 변화를 알면서도 외면하기도 한다. 내게 익숙한 것들이, 가까운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두려움에. 애써 부정하며 자신을 납득시키려 한다.
필리베르는 어느날 갑자기 존재하는 주변의 모든 것에 강한 의문을 갖는다. 여느때와 전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필리베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은 필리베르를 힘들게 한다. 역사 시간에 자신을데카르트라고 말하는 필리베르. 학급에 작은 혼선을 빚은 벌로 철학 선생님과 함께 철학적인 하루를 보내게 된다. 벌이라기 보다는 역사선생님의 배려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민감한 아이의 변화를 눈치채고 그에게 도움을 주도록 주선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이 만약 수업시간에 이런 소리를 했다면? 장난쯤으로 치부되어 매를 맞을 것이고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 두고 두고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칼벨 선생님과 바닷가로 철학여행을 떠나게 되는 필리베르. 필리베르는 칼벨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이 깨어나게 된다. 칼벨 선생님으로부터 현상에 대한 답을 듣는 강의가 아닌, 대화를 통해 도움을 얻어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과정인 것이다.
통념과는 다른 독특한 발상을 하면 창조적인 사람이 되거나 4차원의 정신세계를 지닌 사람으로 취급된다. 우리나라엔 후자의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획일적인 교육만 받고 그것이 진리라 믿으며 자라온 사람들에게 독특한 생각은 경계 대상이 되어버린다. 한국 학교에서 필리베르 같은 학생이 나왔다면 왕따를 당하면서 놀림을 받았을 것이다. 정상이 아닌 것쯤으로 취급되었을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였을것이다. 카벨 선생님 같은 교사가 있을것 같은 프랑스의 교육환경이 무척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획일적인 교육의 폐혜는 의식하지 못하게 생활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꿈이 없고, 자기 주장도 없는 사람들, 자기 철학이 없어 쉽게 좌절하게 된다. 자살률 세계 1위라는 현실이 어느정도 그것을 증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나라도 유년 시절부터 철학교육을 받아, 아이들이 어른들의 삶에서 보고 배우는 물질 만능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철학적 사고로 자신의 가치관을 올바로 정립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심각한 학교폭력 왕따 문제나 자살률은 크게 감소되지 않을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