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지도 지리 이야기
디딤 지음, 서영철 그림 / 삼양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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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너무나 작다.  넓고 넓은 대륙들을 보며 어떤 세상일까 상상을 하던 어린이들도 학교에 들어가서 지리 수업을 배우게 되면 너무나 지루해 한다. 그러나 이책은 세계의 지리와 지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아놓아 매우 재미있다. 학교 지리책도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면 좋으련만.

  책의 초반엔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는 독일의 메카도르라는 사람이 만든 메카도르 도법이다. 그러나 이 지도는 엉터리다. 극지방으로 갈수록 심하게 면적이 확대되기 때문에 그린란드 같은 경우 실제보다 3배이상 크게 표시되어 있다. 미국이나 북아메라카 유럽등은 크게 그려지고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는 작게 표시되어 지도에서도 인종차별을 하는 셈이다. 그에 반발해  1970년대 역시 독일사람인 페터스가 좀더 정확한 새로운 지도를 내놓았으나 메카도르 도법에 익숙해진 우리는 오히려 이 지도가 가짜같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도에 관한 비화는 물론 세계지도에 관한 역사와 비화들이 소개되어 흥미를 자아낸다. 상상력에만 의존했던 엉터리 지도는 우습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고대인들 나름대로 그들의 규칙에 따라, 믿는것에 따라 만들었는데 역시나 자기들의 중심으로 만든지도이고 지도라기 보다는 환타지소설에 나올법한 지도들도 있다.

 

  아메리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아쉬웠다. 아메리카를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유럽인과 미국인들의 관점일 뿐이다. 아메리카에도 엄연하게 문명이 있었고 사람이 살고 있었다. 자기네보다 당시의 문명이 뒤떨어진다고 해서 발견이라고 하는 것은 오만한 행위이며 인종차별이고 백인우월주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  미국인의 관점에 있어서는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필요에 의해 발견이라고 칭할 수 있다고 치자. 유럽인이나 백인의 최초 아메리카 발견이라고 한다면 또 그렇게 부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은 백인 우월주의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며 문화적 식민지임을 자처하는것 같다. 왜 우리나라에서 죽을때까지 아메리카를 인도로 알고있었던 콜럼버스가 위인이고 영웅이어야 하며 유럽인의 발견이 우리의 발견이어야 하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최초로 방문한 서양인으로 알려진 세스페데스도 우리나라를 발견한 것이 되는가? 다들 공통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요 지적하지 말아야 하는 것또한 아니다. 이런 기록을 볼때마다 거슬리는 것또한 어쩔 수 없다.

어찌되었던 콜럼보스의 아메리카 탐험은 1492년이었다. 멘지스라는 사람은 콜럼버스 이전에 누군가 먼저 아메리카를 탐험했다는 추측을 바탕으로 100여나라를 돌아다니며 각종 문헌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의 정화가 1405년에 아메리카를 탐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2년 이 연구를 발표했으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불충분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이유이나 그것보다는 미국의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오랜 세월에 걸친 수많은 전쟁과 학살끝에 일어난 나라이므로 침략과 학살 보다는 발견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명분이 설것이고 그러려면 아메리카의 첫 외지인 탐험이 중국의 정화가 아닌 콜럼버스여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라는, 미국인이 쓴 책에 보면 인디언 학살의 역사를 알수 있다) 힘의 논리에 의해 당연하게 수정되어야 할 사항들이나 진실들이 눈을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꼴이다.

 

  북극과 남극대륙에 묻혀있는 어마어마한 자원은 세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이곳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한다. 서로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때문에 납극조약협의에서는 1995년부터 50년동안 지하자원의 채굴을 금지했으나 그 후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자원들을 차지하기 위한 욕심에 다시한번 세계적인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지...

 책에는 또 세계의 재미있는 유물들이나 역사 지리에 관한 알지못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또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와 무대륙에 관한 전설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관한 내용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이책은 어른이고 아이고 할거없이 교양과 재미를 위해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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