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보면 예전에 우리 할아버지 세대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하루종일 노동을 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세상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시대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왜 우리는 살기 힘들다고 생각할까? 그것은 아마도 각박해진 사회와 복잡해진 업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등 정신적인 활동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일까? 예전보다 범죄와 자살률이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한다. 예전에는 계급사회를 당연시 하고 살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도 있을 것이다. 자수성가한 사람은 망해도 일어서지만, 그 2세들이 망하면 못버티고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지 물질적인 원인만으로 지금 벌어지는 상황들을 이해할순 없을 것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서문에서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예를 소개하고 있다. 잘살게 되면 모든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하고 나또한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가난한 나라의 행복지수가 선진국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에서도 그것을 엿볼 수 있다. 모든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그것을 저자는 마음의 블랙홀이라는, 이책의 제목이기도한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폭력이나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똑같은 행위를 반복한다고 한다. 물론 같은 원인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같은 결과가 나타나진 않는다.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하면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이런 책을 통해 마음의 처방을 내리는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은 상대방이 이해해 주길 바라지만 자신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받아 주지 않으면 외로워 하거나 우울해 지는것 같다. 먼저 앞서야 할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책을 통해 배웠다.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 상황에 따른 적절한 감정조절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그때 순간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자신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우게 된다. 요즘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자존감'이 중요한것같다. 자존심이나 자만심과는 다른, 자신을 잘 알고 존중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자신이 무얼 할수 있고 없다는 실패나 성공경험에 의한 판단이다. 그러나 그 판단은 잘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하기 쉽듯이 가장 가까운 자신 자체의 마음에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정한 한계를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능과 능력을 존중하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세상 만물 한사람 한사람 나무한그루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자신은 그안에들어가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는 아닌지.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마음대로 파괴한 생태계는 결국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 오듯이 한사람이 스스로에게, 또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의 블랙홀에 빠지지 않는 나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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