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완결이 안 되는
만들어짐의 과정

꽃도
암꽃술과 수술로 되어 있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벌레나 바람이 찾아와
암꽃술과 수술을 연결하는 것

생명은
제 안에 결여를 안고
그것을 타자가 채워주는 것

일본의 시인 요시노 히로시의 '생명'이라는 시다. 장회익 교수가 최근 펴낸 <공부도둑>(생각의나무)이라는 책에서 이 시를 소개했다. 그는 “아직 생명의 정의를 바꾸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안과 바깥이 함께해야 비로소 생명이 된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 시”라고 설명한다.

장회익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이 95년도 여름이었으니 50대 후반에 뵌 건데, 벌써 칠순이 넘으셨다. 그제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신 건 없는 것 같다. 2000년대 초반에 녹색대학 건립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셔서 약간 놀란 적이 있었다.

장회익 교수 책을 처음 접한 건 1990년도에 나온 <과학과 메타과학 - 자연과학의 구조와 의미>(지식산업사)이다. 당시에도 장 교수는 생명의 문제에 천착했다. '우주적 생명', '개체생명', '보생명'과 같은 개념도 그 책에 등장했다. 지금은 이 개념이 '온생명', '낱생명', '보생명'이란 표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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