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평점 :
[이달의 책]으로 <육식의 종말>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제레미 리프킨이 1993년에 쓴 책인데 한국에는 2002년에야 번역 소개되었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 국면에서 누구나 꼭 다시 한 번 주목했으면 하는 책이다.
쇠고기 문제가 언제 이렇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나.
지금이야말로 건강권의 문제와 함께 육식 문화 전반을 사회적으로 논할 적기다.
나도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 먼지를 털고 다시 읽으면서
현재의 논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해볼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현대의 인류가 육식 문화를 궁극적으로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결론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육식을 좋아하더라도 모르고 먹는 것보다 알고 먹는 게 나쁘진 않을 것이다.
거대한 규모의 축산업과 이와 연결된 무지막지한 육식 문화는
인류의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지구적 규모의 불평등을 도외시하고,
지구 생태계의 안정성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리프킨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다. 리프킨은 육식 문화에는 성 차별적 요소가 있으며,
사회적 차별과 계급 불평등, 국수주의까지 내재해 있다고 분석한다.
리프킨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곡물로 키운 소의 쇠고기는
불에 탄 삼림, 침식된 방목지, 황폐해진 경작지,
말라붙은 강이나 개울을 희생시키고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메탄을 허공에 배출시킨 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