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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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행복을 따라 한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는 않아요. 내가 느끼는 즐거운 마음이 행복인 거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가 즐겁다면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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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게 진짜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조건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잘하는 것이 없어도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꾸 뭘 자신에게 보태고 덧댈 필요가 없습니다. 조건이 자존감을 만드는게 아니라 태도가 자존감을 만들기 때문이예요.

<나도 공감할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라>
몸이 늙었다고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경직되고 귀가 굳어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으면 몸이 늙지 않았어도 이미 노인입니다. 노인이 가족으로 인정받고 사회에서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가족과 젊은 사람들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먼저 노인이 자신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잘 들어야겠습니다. 나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삶이 품격 있는 삶이다>
컴퓨터가 사용할 용도에 맞게 최소 기능만 한다면 아무리 광고로 새 모델이 나왔다고 해도 도용하지 않는 것. 이것이 품격있게 사는 삶의 첫걸음입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고가의 청소기를 사도, 고장 나지 않았다면 쓰던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질적으로 최신, 최고의 욕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물건을 마련하는 노예가 되어 품격있는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맙니다. 가난하고 인색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라, 불편하지 않다면 기능이 멀쩡한 물건을 돈을 들여 새것으로 바꾸려고 애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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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고 행복하다는 건 뭘까? 사람이 욕심을 가지지 않을수는 없지만, 욕심의 방향이 올바르다고 판단된다면 그 또한 행복해지는 방법이지 않을까? 하루 하루를 즐겁게 즐기며, 지금 이 순간이 허투루 보내지는 시간이 아닌, 나의 깊숙한 곳을 만족시켜준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르게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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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한눈에, 각양각색 세계 음식 천개의 지식 24
마츠모토 리에코 지음, 다케나가 에리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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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5살부터10살때까지 6년간 다녔던 ‘쿠기부기’라는 학원이 생각나네요.
매달 한 개의 나라를 정해두고, 한 달동안 그 나라의 역사와 요리를 공부했던 학원. 그 외 다른 과목과 미술을 융합해서 모든 주제를 다루어주었던 아들의 최애학원.
한달에 한번 만들어오는 다양한 요리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 여행을 해주는 기쁨이 있었다.
‘뇨끼’를 만들어오던 날은 집에 오기전에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아들과 둘이서 순삭하고 왔을 정도로 맛에 식감에 요리로 다른 세계를 찐하게 경험했었다.
그 뒤로도 분명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었지만, 울가족은 한달에 한번 세계 각국의 요리를 먹으며 작은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원장님의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었지만, 다시 오픈하게 된다면 언제든 재등록1순위임을 재차 강조하는 곳이다.

천개의바람의 서평단 7월 바람돌이 서평단 활동으로 이 <세계를 한눈에 각양각색 세계 음식>을 보며, 음식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간접 경험하게 해주었던 아들의 최애 학원의 영업 종료는 다시금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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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륙별로 대표하는 음식이나, 독특한 요리들을 이쁘고 아기자기한 삽화와 함께 소개해주는 구성이 제목 그대로 ‘한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고급 수프 박쥐 수프’
20센티 정도 크기의 박쥐가 날개를 편 모양 그대로 수프가 되어 나오는 수프, 팔라우에서는 저녁이 되면 공기총이나 고무총을 든 남자들이 박쥐를 잡으려고 찾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소가 들어있는 빵, 피로시키’
밀가루로 만든 반죽에 고기나 채고를 채우고 기름에 튀기거나 오븐에 구운 음식이예요. 피로시키를 튀겨서 파는 곳도 많지만, 러시아에서는 구운 것이 많아요. 들어가는 소는 양배추나 버섯, 감자, 삶은 달걀 등 여러가지예요. 고기가 없는 피로시키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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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발행일에 맞춰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도,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라는 것은 서평단으로써 항상 기쁘고 설레는 일이다.

이런 책을 통해 다른 나라 음식을 경험하면서 이러저러한 정보를 얻는 것도 세계를 여행하는 또다른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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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에게
김수현 지음, Sky Kim 그림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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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고급진 분위기를 풍기며, 항상 진심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대할 듯 할 분위기일것 같은 추측을 살포시 해본다.
본인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게 에세이 아니던가??
다소곳 고급 진정성 단아함 이러한 단어들이 떠오르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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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기의 죽음>
어제는 모기향을 피우고 잠들었는데 손가락이 가려워서 깼다. 내 피를 빨고 한층 흥분한 모기가 얼굴 주위를 뱅뱅 맴돌았다. 어둠 속에서 손을 휘저어 모기를 쫓았다.

모기향을 피우고 방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은 모기 너를 죽이겠다는 뜻이 아니었고, 방에서 썩 나가라는 대화였다. 그런데 한 번 내 피를 빨았으면 만족 해야 하거늘 더 많은 것을 빼앗으리라 맘먹은 네 놈은 탐욕의 화신이었다.  더 이상 대화는 없다. 더듬어서 테니스 모기채를 집어 들었다. 최신 전자모기채는 늘 침대 옆에 수호신처럼 있었다.

어둠 속 전쟁에서 굳이 앵~~ 소리를 내는 어리석은 놈은 세상천지에 너밖에 없을 것이다. 내 아무리 테니스를 못쳐도 청각만을 의지하여 채를 휘둘렸다. 잘 피해서 도망갔던 네놈이 다시 앵~~ 다가왔고, 그때 불꽃놀이 화약 터지듯 따따따따~~~. 그 소리가 어찌 그리 청명하던지 옆방에서 작업하던 아들놈까지 ‘할렐루야!’를 외쳤다.

네놈이 자초한 화형식이 나는 슬프지 않다. 너는 교만했고, 욕심으로 지혜를 잃었다. 방문은 열려있었고, 네놈은 후퇴하여 새 날을 기약해야 했거늘.

은밀하게 남의 귀한 것을 빼앗아가는 악한 것들이 세상에는 많단다. 그에 비하면 앵~ 소리 없이는 공격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의 너! 드높은 하늘은 날아보지도 못하고 수백 번의 날갯짓에 고작 나의 콧바람 언저리를 맴도는 너는 가련하다 여기다가도 단잠을 자다가 피를 빨리는 자의 입장이란 게 있단다. 너희들 세상에서는 죽을지언정 달려드는 네놈이 아무 짓도 안하고 굶어 죽는 놈보다 우월한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네놈의 죽음 앞에서 기쁨이 밀려들어 꿀잠에 빠졌다. 억울하면 네놈을 유혹한 틈새 벌어진 낡은 새시와 구멍 난 모기장을 원망하거라.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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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잔잔하게 느끼고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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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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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무슨 일이 있어 평범한 한 가정이 한순간에 몰락하게 되는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다이키의 엄마가 그 이유를 끝까지 알고 싶어했던 것처럼,  나 역시 궁금증에 마지막페이지까지 달리고 말았다.

각자의 캐릭터들이 모두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소설 특유의 구성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었다.



미즈노 이즈미는 성실한 남편과 반듯하게 자란 딸,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들이 연새살인법으로 오인된 것도 모자라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이즈미는 그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해 반쯤넋이 나가고, 그날 이후 그녀의 세상은 멈추고 만다. 그로부터 15년의 세월이 흘러 도쿄의 한 빌라에서 젊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그녀의 불륜 상태를 쫓지만 그의 종적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부모와 자식,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부모는  자식을 뜻대로 키우기 힘들다. 부모와 자식은 비밀을 공유하는 한편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얼굴을 하기도 한다. 떼려야 뗄수 없기에 세상에서 가장 숙명적이고도 골치 아픈 인간관계라 할 수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즈미의 엄마로서 삶에서 만족하고 행복하고 삶의 근원을 찾는 모습을 보며, 진짜 건강한 엄마였다고 본다.  다이키가 말한 '나의 엄마는 전형적인 굳센 엄마라서 슬픈 얼굴이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말에, 이즈미가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것인지 이입되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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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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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책을 만나면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수다 한판 진하게 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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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향기>
말에는 향기가 있다. 애써 포장하고 숨겨두어도 본디 냄새라는 것은 잘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솔직한 위로의 말은 아무리 투박하고 서툴러도 그 마음이 충분이 전달된다. 모양이 어떻든 향기롭기 때문이다.

외려 예쁘게 에둘러 한 말에는 향수를 마구 뿌린 역하고 인공적인 냄새가 난다. 그런 냄새는 썩은 것들을 감추어야 할 때 주로 나기 마련이다. 꺼내기 어렵고 속상한 말일수록 잘 다듬어져 있기에, 우린 완곡한 것들에도 까지고 피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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