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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ㅣ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평점 :

송길영. 여러 방송에서 보았을때도 언변이 탁월하고 시대 흐름을 잘 읽는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역시나 이 책에서는 그런 이미지의 확실한 점을 찍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산유수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너무나 매끄러운 흐름과 글로 정의할 수 없는 그런 느낌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버렸다. 절대 공감의 의미로 공연 관람후 하는 행위인 끄덕임과 박수가 나올뻔 했다.

이 책은 옷차림을 위해 한 철의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보다,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를 시작한다고 한다.
서울러, K컬처, 코파일럿 AI, 콜포비아, 엘 콤리법, 틸 펠로십, 인친, 동친 들에서 지금은 단일민족으로 똘똘 뭉쳐 다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통일화했던 예전과는 다른 ‘핵개인의 시대’임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 흐름을 이야기한다.

왜 너와 내가 생각이 같아야 하고, 취향도 비슷해야 하는 거지? 나와 다른 생각이 있기에, 나도 발전하고 너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권위주의는 몰락하고 있고, 기득권은 와해된다는. 지금은 핵개인의 시대.
엄청난 속도로 새 규칙을 만드는 핵개인이 탄생한다.
다양한 개인의 삶인데 자꾸 하나의 방식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정상성’을 강요하면 출발부터 대화가 어렵습니다. -p67

몇해전부터 남들과 다른 유니크한 삶의 방향으로 나만을 위한 진정한 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이 역시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키웠던 아들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그 과정을 겪으며 네 삶 네 인생의 방향을 찾아 독립할 수 있도록 존중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아들과 같이 겪고 있는 사춘기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핵개인의 시대 모습을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앞서 경험한 사람 - 선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모두 변화 앞에서 동등한 신인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