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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수첩 ㅣ 우리학교 재미 도서관
송미경 지음, 최민지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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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작은 용기가 찾아낸 가장 반짝이는 보물

보물찾기라고 하면 숨겨진 무언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떠오른다. 하지만 『보물찾기 수첩』을 읽고 나면 보물이라는 것이 꼭 눈에 보이는 물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보물은 먼저 건넨 인사 한마디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순간일 수도 있다.

주인공 영아는 보물찾기 놀이에서 한 번도 보물을 찾지 못한 아이다. 이번만큼은 꼭 보물을 찾고 싶은 영아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먼저 보물을 찾은 아이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대답을 듣는 과정에서 영아는 보물을 찾는 방법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도 조금씩 알아 간다. 특히 서운함이 쌓였던 단짝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모습은 친구 사이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우정이 시작되는 순간을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로 그려 낸다는 것이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대단한 말을 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먼저 인사를 건네고, 작은 웃음을 나누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먼저 다가갈 용기가 부족해서 망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영아가 인터뷰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단순히 보물찾기 비법을 알아내는 여정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가는 성장의 과정이다. 나 역시 관계에서 서운한 마음이 생기면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혼자 생각을 쌓아 두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영아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을 꺼내는 일은 어렵지만, 때로는 그 작은 용기가 관계를 다시 이어 주는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알록달록한 단풍처럼 아이들의 대답과 감정도 저마다 다른 색깔을 띠고 있어, 어린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시선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어른에게도 관계와 용기에 관한 질문을 건넨다는 점이 좋았다.

『보물찾기 수첩』은 보물을 찾고 싶었던 영아가 사람들의 마음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니 보물은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기를 내어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순간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친구와의 관계에서 작은 오해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찾아야 할 가장 소중한 보물은 보물 자체가 아니라, 그 보물을 찾으러 나서는 동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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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김호애 지음 / 토닥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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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죽음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마음,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죽음마저 넘어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두는 걸까. 김호애 작가의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닌 신보영이 귀신들의 연애 상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 로맨스 소설이다. 남편의 새로운 사랑을 막고 싶은 귀신부터 죽어서라도 연애하고 싶은 귀신까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의 등장은 기묘하면서도 엉뚱한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웃음 뒤에 감춰진 외로움과 그리움이 선명해진다.

이 책의 매력은 귀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데 있다. 죽은 뒤에도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질기고 간절한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특히 귀신들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고군분투하는 보영의 모습은 유쾌하지만, 그들의 사연을 마주할 때마다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마음을 파고든다. 처음에는 기상천외한 설정에 웃다가도 어느새 그들의 사랑이 끝내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작품이 사랑의 성공 여부보다 사랑하는 순간의 진심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오래 지속된 사랑이나 운명처럼 맺어진 관계를 완벽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별로 끝난 사랑은 실패한 사랑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준에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비록 영원히 함께하지 못했더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귀신들의 사연을 해결해 가는 동안 보영 역시 자신의 사랑을 돌아본다. 운명적인 상대를 기다리면서도 정작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했던 과거를 되짚고, 다른 이들의 사랑을 통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을 바라보게 된다. 이 과정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언젠가 끝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고, 언젠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소중히 여기는 것. 어쩌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영원함이 아니라 유한함을 알면서도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는 용기일 것이다.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머와 로맨스로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누군가에게는 미련으로, 누군가에게는 후회로 남은 사랑을 쉽게 실패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모든 사랑이 해피엔딩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 사랑의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마음을 표현하기에 늦은 때는 없는지, 괜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어차피 녹을 눈이기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듯, 언젠가 끝날 사랑이라고 해서 시작할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완벽한 결말을 보장받아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결말을 알 수 없어도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는 사랑을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지나간 사랑을 후회하는 사람에게는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언젠가 끝날 삶이라면, 지금 우리는 얼마나 아낌없이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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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 확률 3%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수용 지음, 김연제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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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내 성격과 고민을 분석해서 '베스트 프렌드 확률'을 숫자로 딱 찍어준다면 어떨까?"
동화 『베프 확률 3%』는 바로 이 흥미로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작품 속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는 AI가 짝지어 준 친구 덕분에 다툼도, 상처받을 일도 없는 '안전한' 우정이 유지됩니다. 주인공 수인 역시 AI가 베프 확률 98%로 추천한 다윤이와 순조로운 학교생활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수인의 시선은 자꾸만 다른 곳을 향합니다. AI가 '안 될 관계'라며 고작 3%라는 숫자를 매긴 친구, 민하에게 자꾸만 마음이 끌리기 때문입니다.
AI가 만들어준 98%의 관계는 참 편안합니다. 서로 손해 보거나 상처받을 리스크를 알아서 없애주니까요. 하지만 책은 질문합니다. 갈등이 전혀 없는 매끄러운 관계가 과연 '진짜 우정'일까?
3%의 낮은 확률을 뚫고 타인에게 다가가는 일은 오해나 다툼 같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서툴게 부딪히고 화해하는 시행착오야말로 우정을 진짜로 만들어주는 핵심 과정임을 따뜻하게 짚어냅니다.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숨기거나 알고리즘 뒤로 물러서기보다, 3%의 끌림에 기꺼이 용기를 내는 수인이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입니다.
"AI가 그렇게 말했으니까"라며 내 마음조차 기술에 위탁하기 쉬운 요즘,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는 어떤 친구를 사귀고 싶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다정하게 권합니다. 정답처럼 주어지는 숫자에 나를 맞추기보다, 서툴더라도 직접 마음을 표현하며 진짜 관계를 만들어가라는 응원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관계란 처음부터 세팅되어 있는 게 아니라, 직접 다투고 다독이며 만들어가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책. 『베프 확률 3%』는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열한 살 아이들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려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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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요리를 소개합니다 - 이주민 가족들과 함께하는 정다운 집밥
이란주 지음, 김라온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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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엔 뭐 먹어?" 친구에게 무심코 건네는 이 한마디만큼 마음을 가깝게 만들어 주는 인사가 또 있을까요. 그림책 『우리 엄마의 요리를 소개합니다』는 '다문화'라는 거창하고 딱딱한 말 대신, 따뜻한 밥상 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이집트… 세계 곳곳에서 건너와 우리 곁에 뿌리내린 10개 이주민 가정의 저녁 식탁이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를 타고 정겹게 펼쳐집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꿀이 듬뿍 들어가 달콤한 이집트의 과자 '바스부사', 쌀쌀한 날 마음까지 녹여줄 것 같은 몽골의 따스한 국수 '고릴태슐'까지. 아이들은 저마다 엄마가 해주시는 특별한 요리를 들뜬 표정으로 자랑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정겨운 온기가 마음에 스며듭니다.
이 그림책이 유독 마음을 울리는 건 이야기 속 모든 요리와 레시피가 실제 우리 이웃들의 삶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주민 인권 현장에서 오랫동안 발로 뛰어온 이란주 작가가 각 가정을 찾아가 함께 밥을 먹으며 들은 진솔한 이야기에, 김라온 화가의 다채롭고 따뜻한 그림이 더해졌습니다. 알록달록 펼쳐지는 음식들과 식탁 풍경은 각 가정이 쌓아온 삶의 시간과 사랑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동안 '이주민'이라는 단어가 교과서 속 개념처럼 멀게만 느껴졌다면, 이 책은 그 자리에 맛있는 냄새가 나고 온기가 도는 '진짜 일상'을 놓아줍니다. 저녁 무렵이면 식사 준비를 하며 소소한 기쁨을 나누는 이들이 바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이웃이라는 사실을 가만히 일깨워줍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앉아 서로의 저녁 메뉴를 궁금해하듯, 다정한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품어보게 만드는 참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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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바삭 과자집 건설 회사
아사노 마스미 지음, 신타니 도모코 그림, 이소담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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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상상으로 지은 나만의 집

『달콤 바삭 과자집 건설 회사』 서평

어릴 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로 집을 만든다면 어떨까?”

초콜릿으로 지붕을 만들고, 쿠키로 벽을 쌓고, 알록달록한 사탕으로 정원을 꾸미는 집.
생각만 해도 괜히 행복해지는 상상이다.

『달콤 바삭 과자집 건설 회사』는 바로 그런 어릴 적 한 번쯤 해봤던 달콤한 상상을 책으로 옮겨놓은 그림책이다.

과자집 건설 회사를 찾아온 손님은 내가 어떤 과자를 좋아하는지, 어떤 색과 모양의 집을 원하는지 하나씩 선택한다.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선택한 것들이 하나씩 더해지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과자집이 완성된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단순히 완성된 과자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집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를 함께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어떤 과자를 고를지 고민하고, 다음 장에는 무엇이 등장할지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과자집을 짓고 있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기린, 오소리, 토끼와 다람쥐처럼 각자의 장점을 살려 과자집을 만들어가는 동물들의 모습도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만의 집을 짓는다면 나는 어떤 집을 만들고 싶을까?’

아마 어른이 된 지금이라면 현실적인 집부터 떠올렸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그런 걱정 없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즐거운 그림책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있던 동심을 꺼내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달콤하고 바삭한 과자들이 가득해져서 읽다 보면 정말 과자 하나가 먹고 싶어지기도 한다. 🍪

오늘 하루가 조금 지쳤다면,
잠깐 현실에서 벗어나 나만의 과자집을 지어보는 건 어떨까?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은 이제 안녕.
나는 과자집 건설 회사에 의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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