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당도 100프로 밀크티로도 부족한 고3의 쓴맛

도서의 줄거리: “공부에 깔려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너무 리얼해서 숨 막히는 하이퍼 리얼리즘 대치동 드라마
성적 돌림 노래에 지쳐 버린 세대의 날것의 초상
학원비로 몇백만 원은 우습게 쓰면서 밥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아이들, 전화와 문자만 가능한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가출을 해도 스카로 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 대치동. 입시 전쟁의 최종 던전에서 우리의 주인공 ‘고미정’은 학원가 기부 천사가 되지 않고, 모친이 매일같이 날리는 어퍼컷에 KO 당하지 않고, 이 쓰디쓴 동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청소년문학이라는 말보다는 ’청소년‘ 그 자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정말 많은 친숙한 이름들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마트 24, 불닭볶음면, 미피 우유, 레드불 등등… 이런 점이 글을 편하게 했고, 전체적으로 이질감 없이 술술 읽히기 했다. 화려했던 영재의 과거를 지나고 이제는 암소수학에서 퇴출되게 생긴 고미정. 늘 오징어짬뽕과 미피 우유를 사가던 이마트 24에서 백영만을 만나고 달라지는 고미정의 모습의 서술이 소설의 핵심이다. 초엘리트 엄마 윤지완을 닮지 않아, 수학 대신 문학을 사랑하는 고미정은 대치동 여느 아이들과 같이 사춘기 따윈 없었다. 대들지도 반항하지도 않고 순종하며 논술학원, 수학학원, 국어학원 뺑뺑이를 돈다. 고미정이 느끼는 패배감. 자기를 낙오자라 칭하는 모습이 마냥 소설적인 부분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몇 년 전 고미정과 동갑이었던 나는 그 마음을 정확히 공감했다. 아마 많은 청소년들이 공감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걸 백영만을 만나며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한 겹을 깨고 나갔지만 결국 고미정은 기숙학원으로 떠나게 되고, 백영만은 떠나기 전 선물을 주기 위해 다시 만난다. 망고 스트레스볼을 건네주고, 마지막으로 모찌를 보러 간다. 펫샵 사장의 말을 듣던 고미정은 ’어리지도 예쁘지도 않은 그 녀석‘을 구하기 위해 백영만과 떠난다. 고미정은 이 과정을 통해 완전히 껍질을 깨고 나왔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못하니 쓸모없는 녀석으로 평가받던 고미정이 모찌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고미정이 모찌를 구하러 가는 것은 동시에 자신에게서도 ’낙오자‘라는 칭호를 떼어준 것이다. 나는 고미정의 앞으로를 응원한다.

”이 동네 아이들에게는 반항이 추구미가 아니다. 촌스럽게 사춘기라고 말대꾸하지도 않는다. 올리브영 색조 화장품 코너에서 서성대지도 않는다. 그런 것도 열기가 있어야 하는 법. 다섯 살부터 하얗게 불태운 아이들은 재가 되어 있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