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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유로운가? ㅣ 작은철학자
아니사 카스텔 지음, 심지원 옮김, 강효숙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모든 자유는 빼앗긴 채 억압 속에서 공부만은 강요당하며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학창시절엔 그저 내게 자유만이 주어지길 간절히 바랬었다. 그때의 자유란, 내가 하고싶은 것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자유란 그렇게 달기만한 꿀은 아니었다. 누리는 자유만큼, 아니 그 보다 더 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지금도 지난 시절의 나와 같이 막연히 자유를 갈망할 것이다. 자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유에 관한 여러 관점들을 제시하며 스스로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있다.
절대 권력을 손에 쥔 카이사르나 네로 황제가 진정한 자유를 가졌는가? 요술 반지를 손에 넣은 양치기 기게스의 도를 넘는 악행은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해주었을까?
그럼, 자유의 반대는 무엇일까?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노예이다. 가장 자유인다웠다는 고대 그리스에도 노예를 두었다니 참 모순된 모습이다. 현대 사회에도 노예는 존재한다. 자본과 권력 앞에 자유를 억압당하면 모두 노예인 것이다.
인간에게 절대적인 자유라는 것이 존재할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유는, 우선 인간은 어찌할 수 없는 온갖 자연법칙의 틀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그렇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만 하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또 그러하다.
절대적인 자유를 누릴 수 없다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자유로워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자유로운 정신과 여가가 최대한의 자유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이다.
자유에 관한 철학자들의 여러 정의와 딱딱하지 않도록 페이지 중간에 실은 그림들이 철학이란 그리 어렵지 않으며 생각하는 재미를 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음 먹은대로만 하겠다는 미숙한 정신에 자유의 정의와 범위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멋진 철학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