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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편애 - 전주부성 옛길의 기억
신귀백.김경미 지음 / 채륜서 / 2016년 4월
평점 :
전주를 다른말로 '온고을' 또는 '완산'이라고도 한다. 온전한 고을이라... 모든것이 편안하고 완벽한 도시라는 말인데.... 천년도시 전주는 이렇게 지리적, 기후적, 문화적으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의 도시였다. 태풍, 홍수, 폭설등등의 자연재해도 여타 도시에 비해 현저히 드물기도하다. 모든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도시 전주.
오늘날에는 물질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어딜봐도 서울이나 여타 우리나라의 내놓라하는 대도시처럼 모든게 완벽하게 갖추어 져 있지는 않다. 산업화에 뒤쳐지면서 이제 전주는 도시규모나 인구면에서 1960년대~1980년까지 지켜왔던 전국 10대 도시 축에도 끼지 못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산업화의 뒤쳐짐이 지금의 slow city 그리고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난 계기가 된건 아닐까?
전주는 아주 예로부터 삼남 제일의 도시요... 조선시대에는 전국 3대 도시에 속하는 풍요롭고 번성한 도시였다. 이씨 조선의 발상지 아니던가..그 자부심과 풍체가 도시곳곳에 살아있는 듯하다. 한옥마을 주변에는 여러가지 옛스런 건축물들이 이를 대변해주는듯 하다. 최근에는 한옥마을이 전국 최고 인기 관광지가 되면서 전주관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전주에 대해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전주편애'가 아닐까 싶다.
전주가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중요 중심도시라는 점에 놀랍다. 전주 국제영화제는 규모면에서 큰 영화제는 아니지만 나름 색깔과 주제가 있어 해가갈수록 전주 국제영화제 매니아들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전주를 말할때 '음식'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어딜가든 푸짐한 상차림이 과거 영화로웠던 전주의 가락을 엿볼 수있다. 판소리의 본고장 전주...전주 한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급속한 산업화로 황폐해진 대한민국 시민들..이들이 다시 복고를 그리워 하고있다...걷기를 좋아하고..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하고....오붓한 차한잔 친구와 한잔 마시고 싶어한다...그렇게 살고 싶어 한다...
전주에서 그런 멋과 풍미를 느낄 수있다.아주 오래전부터 판소리의 본고장 전주는 전통문화와 음악을 시차원에서 적극 보호 육성한다고 한다. 서양의 클래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 전주에서만큼은 우리국악이 더 대접을 받는데나.. ㅎㅎ 저항과 풍류의 고장 전주.... 예로부터 전주는 '불의' 맞서 싸워 항거하고 '옳음'을 지향하며 모진세월을 겪어 왔다.... 맛과 멋의 고장 전주...저항과 풍류의 도시 전주... 이런 풍류와 풍미를 오랜 세월 즐기며 살았던 전주 사람들... 그래서일까 .. 그 정신은 지금 지금도 전주에서 만큼은 유효하다... 어디 이뿐인가...보수적인 색채에 자존심하면 가히 전주사람들을 능가할 만한 동네가 또 있을지 싶다... 이 또한 색다른 전주의 모습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전주...농촌반 도시반....모든게 뒤섰여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곳...한번즈음 전주에서 주말을 보내는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