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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이소발 지음 / 꿈의지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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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하늘에 구멍 뚫리듯 내리는 비이긴 하지만, 황순원 작가님의 순수한 소년, 소녀의 사랑을 그린 '소나기'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 책에도 호기심이 갔다. 이미 황순원 작가님의 소설로 유명새를 타버린 소나기, 그런데 저자는 왜 이렇게 제목을 지은것일까? 궁금해서 보았더니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이라고 하니,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단숨에 끌려버렸다.

 

 지친 내 마음에, 모든것을 다 지우고 싶은 순간, 인생을 리셋하는 방법은 바로 여행! 나도 그렇다. 즐거운 일 가득할땐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괜찮은데, 해야할일은 많고 되진 않을 때, 혹은 어떤 부담감이 막중하게 다가올때, 그것을 잊기 위해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떠나도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그것을 외면할 순 없게지만 말이다.

 

 끝없는 욕심을 강조하는 이 사회안에서 꿈을 잃어가는 나, 그래도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캐나다 구엘프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첫인상과 다르게 따뜻하고 손녀처럼 대해주신 할아버지 그이도와 할머니 올리브!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안 일어났던 이야기, 생각을 책에 담아놓았다. 자신이 그린 그림들과 함께 - 만남과 헤어짐이 담아져 있었다. 그곳에서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곳에서 함께를 느끼지만 때론 다른 인종, 다른 나라 사람이어서 혼자임을 느끼면서 내가 나를 안아주고, 내가 나를 응원하고, 내가 나를 위로하여 마침내 홀로 설 시간을 만들어간다. 한층 성장한 사람이 되었고, 그렇게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은 끝이 났다. 나에게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은 언제가 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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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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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들어온, 책의 뒷표지. 전쟁이야기, 하면 나는 6.25전쟁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베트남전쟁 그리고 조선시대, 일제시대, 군사정부시절..... 이 정도 생각난다. 2차세계대전 하면 히틀러와 일본의 태평양전쟁, 히로시마 원자폭탄... 이정도? 그리고 우리가 식민지 시절, 2차세계대전이 발발한거나 마찬가지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안부로 일본인들의 놀이거리로 살고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잊혀질때 한번씩 위안부문제가 나오긴 하지만, 그 깊숙한 것은 잘 알지 못했던 우리와 관련된 2차세계대전으로 인한 폐해들,

 

 '나는 반드시 만들어낼것이다. 개 돼지와도 같은 너희 조센징들을 훈련시켜 용감무쌍한 천황의 군인으로 만들 것이다.' (p.93, 1권)

 '나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다. 민족의 독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산화한다. 그러니 슬퍼하지 말라.' (p.249, 1권)

 '인간으로부터 인간으로서의 자질을 모두 빼앗고 노동력만 남겨두는, 살인보다 더한 살인의 장소.' (p.198, 2권)

 

 일본인, 조선인, 그리고 소련. 우리는 어떤 관련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죄라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게 잘못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단숨에 읽으며 드는 생각은 '전쟁은 왜 하는가?' 였다. 사람들의 인권을 중요시해야한다면서, 이들에겐 인권도 없는가! 자신의 국익을 위해 동물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사람들, 조선의 명선아씨는 위안부로 끌려가 하루코가 되었고, 돈을 거액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지원한 경식은 전쟁터에서 처참히 죽어간다. 스기타는 편히 살기 위해 조국을 버리고 일본을 택했고, 아들의 생일이라 집에 일찍 가다 붙잡혀 가게 된 이 책의 주인공 길수까지.

 

 사연 없는 사람은 없었다. 전쟁의 비참한 상황이라고 사랑이 없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지난번에 읽었던 혹성탈출이 생각나기도 했다. 동물만도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만주땅에서 소련으로. 끝없는 전쟁,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 전쟁. 책의 소제목이기도 했던 노몬환 전쟁이 무엇일까 보니 러일전쟁 이후 33년만에 벌어진 소련과 일본의 지상전이었다. 우리는 이들 사이에 끼어 이유없이 희생만 당해야 했다.

 

 중간 중간 아들과 대화하며, 힘든 이 상황들을 이겨낸다. 결국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 속에서 만났고 이들의 사랑이 더 애뜻하게 느껴졌다. 아들도 그리 편한 생을 살진 않았지만, 무엇인가 드라마 같은 이야기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게 놀라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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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시속 370㎞ -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72
이송현 지음 / 사계절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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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의 한장면 같은, 신나게 어딘가를 날아가는듯한 느낌의 표지, 그리고 왜 내 청춘을 100km, 1000km이런게 아닌 370km라고 한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 전에 보았던 책이 어둡고 그랬던터라, 청소년소설만의 밝은 분위기이면서 무언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런 것을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매에 미쳐 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매에게는 양질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정성스레 주고 아들은 풀냄새가 진동하든 말든 가족에겐 관심이 없고, 그래서 결국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용인 한정식집에서 일하셔서 주말만 내려오시지만 이 마저도 매에 미쳐사시는 아버지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은 있으나 오기 싫어하시는 .... 아버지는 응사 무형문화재로 정부에서 보조금 70만원을 받고 있지만, 이는 매의 밥값 비용인 100만원보다 적은 돈이어서 결국 집은 아파트에서 빌라로 줄어들고, 밥보다는 라면을 먹는 날이 늘어난다. 텔레비젼을 보다보면 가끔 출연하시는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신 분들을 보면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지키는 모습이 멋져보였고, 정부에서 보조도 하고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것이라는 내 생각을 바뀌게 되었다.

 

 이런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나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바이크타기, 내것은 없어서 만리장성 배달하는 안중근형에게 돈 주고 빌려서... 중고 바이크를 구입하기 위해 아버지를 따르던 삼촌이 군대간다는 이유로 떠난 후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되고, 보라매 '보로'를 기르게 된다. 직접 보로를 기르면서, 그 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직업, 일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고, 의사소통을 더 자주 하다보니 이해하면서 아버지와의 관계도 개선되고 이혼까지 갈뻔한 부모님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도 하고, 그러면서 바이크를 타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 어떤 것을 보로를 통해 느낀다. 매가 사냥할 때 최고 시속 370km로 하강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날고 싶다고 느끼며-

 

 동준의 친구들 중에는 똠양꿍과 예리가 기억에 남는다. 똠양꿍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문화가정은 백인은 해당되지 않고, 한국사람보다 피부가 까맣고 약간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을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정체성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보였다. 내 혀까지 까만색이었다면 이 곳을 뜰것이다, 나는 내년에 주민등록증이 나올까? 군대는 갔다올 수 있을까? 같은 당연시 해야된다고 생각하던 국민의 의무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나왔듯이 우리의 인식전환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느꼈다.

 

 예리는 아버지를 잃고 새아버지와 어머니 아래서 살고 있고, 새아버지 직업이 직업군인인지라 이사를 자주 가야하는터에 누군가와의 관계 맺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잠깐 스쳐갈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깊은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건 아니였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동준이에게 행했던 거침없던 행동들은 도대체 이 아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처음 들어보는 응사, 응방.... 내겐 너무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이제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우리 전통문화에서 매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응사는 매들을 길들이는 사람, 응방은 매들을 길들이는 곳. 매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다. 매를 길들이는 건 사람의 정이 아니라, 배고픔이었다. 그래서 3-4년이 지나면 매들은 다시 자연으로 떠난다. 그래도 누군가는.......누군가는 지켜야 하니까, 오늘도 힘들고 돈 안된다고 아무도 그 일을 안할수는 없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열심히 매를 길들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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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 문화산업 대해부
우석훈 지음, 김태권 그림 / 반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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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는 왠지 필수재와는 거리가 있는것처럼 느껴진다. 문화생활을 즐기지 않는다고 불이익도 없고 문화는 여유있는자만이 누릴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문화경제를 배우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화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러던 중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 요즘 기사들을 보면 k-pop돌풍과 함께 한류바람이 거새게 일어나고 있는것처럼 보여져, 우리의 문화산업 또한 발전하고 번성하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이렇게 열악했던가!였다. 올림픽 경기를 보다보면, 정말 실업팀 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을 가진 종목에서 매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에 감탄사를 내보이곤 했는데, 우리의 문화산업도 그렇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은, 우리 문화를 성공적으로 산업화하여 얼마나 수출할것이냐가 아니라, 생산자든 기획자든 문화를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먹고 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되지 않을까?

 

 버라이어트쇼, 드라마, 출판, 만화, 영화, 연극, 음악, 스포츠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러면 어떨까?하는 대안들도 내 놓았다. 눈에 띄는 것들도 있었고 공감할만한 것들도 있었다. '88만원세대'의 저자답게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비정규직이 대다수였고 문화산업에 도전하고 싶은 20대는 많지만 그 길은 열악하고 너무도 좁았다. 다큐멘터리는 20대를 위한 돌파구였고, 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등학생때부터 공부에 흥미 없는 학생들에게 카메라에 대해 알려주고 문화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하고,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해 좀 더 내용있고, 체계적으로 구축된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문화 관련 일은 본질적으로 돈과 별로 상관 없는 것이었다. 그 대신 열정이 가득한 산업.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열정을 빠르게 식혀버렸고, 지금은 후퇴의 길로 가고 있었다. 언론에서 들을 수 없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현실에 대해 직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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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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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꽤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 보기 전에 읽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읽은터라 충격이 덜 할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컸나보다.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눈을 땔 수 없었고, 책을 읽은 후 저녁에 만난 친구들은 내 얼굴이 피곤해보인다고 했다. 내가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한 일이라곤 이 책 읽을것 뿐인데.

 

 안개가 자욱한 도시 무진시, 그곳에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자애학원이 있다. 그곳에서 사건들이 발생되지만 자욱한 안개가 소리없이 걷히는 것처럼 그 사건들도 조용히 수면 위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학생이란, 그들은 수화를 쓰는 이방인일 뿐이었다. 이방인. 누가 청각장애인을 욕하면 선생님으로써 그렇지 않다며 말리지는 못할망정 그들조차 장애를 가지고 있고 이중언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문화가 있다고 이방인이라고 하는건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장애인은 내게 이방인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때 특수반이 있어 한반에서 생활해 보기도 하고 지난 학기 특수교육학 수업을 들으면서 인식이 많이 변하였다. 우리가 쉽게 무시하고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들이 오히려 더 영리할 수도 있고 더 멋지게 살 수도 있고 우리와 별로 다른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엄연히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곳에서 선생님들은 수화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돈만 있으면 학교 선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학교. 그곳에 6개월째 돈벌이 못하는 서울에 살고 중국에서 교류하던 강인호는 안개가 자욱한 도시 무진시 자애학원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되고 어찌보면 기득권 세력과 맞서 그의 일년 선배 서유진과 싸우게 된다. 교육청에 신고하지만 시청 복지팀으로 가라 하고 서로 자신이 그 업무를 처리하고 싶지 않아 피하는 모습에서 작년에 수도 없이 경험했던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그러니 그 쌍둥이 형제가 그렇게 잔인한 일을 벌여 놓고도 떵떵 거리면서 살지 않았나 싶고, 모든 일을 할때마다 따라다니는 무진고, 무진여고, 교회 .... 중요한 업무를 해주어야 할 사람들은 그렇게 얽히고 얽혀 서로를 눈감아주고 있었다.

 

 그래서 수화만 가능한 아이들은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채 그냥 그렇게 아파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사람들의 이기심 속에. 재판에서 승리하면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였을까? 정말 짜릿한 승리를 원했지만, 결국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던 이강석,이강복은 감옥에 조차 가지 않았고 박보현만 작은 벌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이게 현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떤 일에 크게 분노하다가 어느 순간 잊어버리는 것처럼, 이 일 또한 그러했으리라....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은 힘없는 사람이고 결국 권력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겠지. 이 이를 통해 민수가 우리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알게 된것이라고 했을때 내 마음속에서도 어떤 짜릿한 것이 나왔다. 어쩌면 강인호 선생님의 마지막 선택도 너무도 현실적이었을지라. 그 아이들을 놓을 수 없었을테지만 그것보다 우선 내 가족이 우선이니까.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게 하는 것은 진실이란 무엇인가?였다. 내가 생각하는 진실이란 의미는 사실 그 자체였다. 어떠한 허구도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 지금 밝혀지지 않더라고 언젠가는 결국 밝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 진실이란 의미가 과연 맞는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진실그걸 지키려고 누군가 몸을 던질 때 비로소 일어나 제 힘을 내는 것, 우리가 하찮게 여기고 힘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말 힘을 잃어버리는 것 이라고 했다. 그리고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자욱한 안개 속, 사람들 사이에 잊혀져 가는 이야기들. 용서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 하는 것이었고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마음이 더 넓어보였다. 가진것이 많을수록 그들이 남에게 가하는 폭력은 무차별적이고 잔인했다. 어른이 되어 가면서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질문들을 잊고 산다. 그리고 그 사이 그들은 어느덧 나의 사고 또한 바꿔버린다. 실제사건이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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