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 - 자기주도 연애학습을 위한 대국민 프로젝트
홀리겠슈 지음, 하루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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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을 읽게된것은 동생들의 도움이 컸다. 동생은 대학 가고 한학기가 채 끝나지 않을 무렵, 여자친구 생겼다고 연락이 왔고, 아는 후배는 얼마전 내게 언니는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냐고, 어떻게 연애 한 번 해보지 않고 지금까지 지낼 수 있냐고 하면서 내게 한소리 했다. 그러면서 남의나라 이야기 같은 연애와 관련된 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왜 <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일까?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위에 있는 문구가 더 눈에 들어온다. 자기주도 연애학습을 위한 대국민 프로젝트.....(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느낌은 딱딱한 글들로 이뤄져서 이렇게 연애하는거야! 이런 책이 아니다. 라디오 사연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편 한 편 이야기가 웃기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오만 감정을 다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덧글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읽으면서 한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소개팅'(-_-) 이것은 정말 함부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 연애와 관련된 재미나고 황당한, 때론 무서운 이야기 소재의 주인공은 소개팅이었다. 온갖 오해 속에서 사랑했지만 헤어져야 했기도 하고, 관심도 없는데 관심있다고 오해 받아 만나야 하고..... 정말 별의별 일들이 가득하였다. 이상하게 생각 안했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고 뭐 그런......

 

연애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사람보는 눈도 충분히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정말 답답할 정도로 매달리고 있는데, 나도 나중에 하면 저러지 않을까?(-_-)하는 생각도 하고 가볍게,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나 처럼 해봐-가 아니라 나 처럼 하면 안된다- 이런 내용들이 대다수였지만, 그것들이 내게는 더 와닿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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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맛있는 파리 -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하는 파리 미식 기행
진경수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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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3대 미식 국가에는 중국, 터키 그리고 프랑스가 있다. 프랑스 음식하면, 여유가 생각나고 조금은 딱딱해 보이는 바게트가 생각난다. 때론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무슨 맛으로 먹는걸까? 궁금해지는 프아그라와 달팽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고 파리하면, 에펠탑이 가장 떠오르는 그곳이 이토록 맛있다니 어떤 이유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눠 프랑스요리와 관련된 이야기들, 파리에서 파리지앵이 찾은 맛집들과 그곳의 요리, 맛있게 먹는 법등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파리까지 갈 수 없는 이들을 달래기 위해, 혹은 그리워 하는 이들을 위해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재료자체가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것들이 꽤 많았지만 말이다.

 

감자튀김과 양파스프가 프랑스에서 탄생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터키에서 전래된, 쓰고 천대받던 '카페'가 파리에서 사랑받게 된 것도 긴 식사시간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프랑스의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에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카페들도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문화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게으른 여행자들을 위해, 프랑스어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주문할 수 있게 주요용어들을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맛집을 소개할때는 그곳의 주소와 가는 방법, 위치, 개장시간, 주요 메뉴등을 적어놔서 파리여행을 할 때 좀 더 효율적으로 이 책을 이용해 맛집을 이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도 한번 코너를 통해 그냥 지나치기엔 조금 아쉬운 곳들도 소개해 둬서 좀 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맛있는 파리 음식의 사진들은 내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고, 밤늦게 읽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보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 동안 조금 멀게만 느껴졌던 파리, 프랑스의 음식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왔고 프아그라와 달팽이 요리들도 멋진 음식으로 탄생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에 가기 전, 프랑스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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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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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말 한마디로 빚을 갚을 수도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켜 비극적 결말을 보일 수도 있다. 나는 말 한마디에 빚을 갚기 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이다. 장난처럼 했던 말이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내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이 받아들여 결국 거리가 멀어진 경우도 있었다. 한템포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의미전달을 분명하게 해야한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다. 모든 비극은 나의 혀끝, 상대방의 혀끝에서 시작되었다.

'이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할 때, 상대방의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언어'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 존재이기에, 자연스레 이 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교육심리 시간 수업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심리학을 사례를 들거나 책, 드라마, 영화, 혹은 배우를 통해 이야기 해줘서 공감이 되기도 했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그저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심리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언어학적으로도 바라보는데 언어는 우리가 흔히 하는 '말' 뿐만 아니라 제스처, 스킨쉽 등도 해당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언어생활을 하고 있나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실수, 공감대형성 이런 모든 것은 말과 표정, 몸짓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말 속에 담긴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다른 말을 사용해야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항상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어려운 서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을 사례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고, 전문적 학문의 경우 중간에 그래프나 그림을 이용해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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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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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공연을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영풍문고에 갔는데 갑자기 시집 코너가 가보고 싶어 그곳에 기웃거리다 눈에 띈 이 책, 도종환 시인, 에세이 코너에서 책을 본 적은 있는데 아, 이 시 하고 떠오르는 제목이 없다. 그래도 불그스레한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 데려왔다. 그 동안 읽은 다른 시집들과 다르게 안에 그림도 진한 느낌으로 함께 있어 더 멋져 보였다.

가끔 시 한편이 두꺼운 책 한권보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기에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책을 펼쳐보았다. 오랜만에 시를 음미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런데 하루사이에 다 읽어버렸다. 나와 음미는 거리가 있나보다. 마음에 와닿은 시는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한 번, 두 번 다시 읽어본다. 이 책은 시인의 말에 의하면, 그동안 펴낸 아홉 권의 시집 중에서 아끼고 좋아하는 시 예닐곱 편씩을 골라 이번 시선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총 5부로 나누어져있다. 한부 그 제목들도 참 멋지다. 1부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2부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3부 꽃이 피고 저 홀로 지는 일, 4부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5부 함께 먼길 가자던 사람. 그에 어울리는 시들, 도종환시인님이 처했던 상황을 느낄 수 있던 시도 있어 그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었다.

그 중 공감이 가던 내용들은 내게 희망을 주는 내용들의 시, 시들을 읽으며 내가 대학와서 이렇게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디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까, 힘든 시기들을 잘 견딜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삼 글의 힘을 느꼈다. 얇은 시집 한권이었지만 어딘가 위로 받고 희망적인 내용들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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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보름달문고 23
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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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이 있는 작가가 있다면 김려령 작가님, 얼마전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으면서 분명 어린이 동화인데, 어린이 동화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고,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수상작이라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뭔가 아픔이 느껴진다.

내 가슴에는 해마가 산다. 가끔 나를 속상하게 해서 미울 때도 있지만, 아픈 상처가 보이면 같이 아프고, 떨어져 있으면 빈자리가 허전해 벌써 그리운 내 해마다. 욕쟁이 할머니 해마, 나한테 은근히 잘 속는 아빠 해마, 아무리 생각해도 연예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엄마 해마, 그리고 울퉁불퉁 주름투성이 내 해마. (p.157-158)

해마, 어떻게 생긴지는 알고 있지만 친숙하지는 않다. 해마는 내가 품고 있는 남들이 모르는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상처를 의미하는 것 같다. 입양으로 남들과 다른 시선 속에 살아가는 하늘, 제일 싫어하는 말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는 말. 아빠는 치과의사, 그나마 내 마음을 가장 위해주는 사람, 엄마는 정신과의사인데 언제나 남들의 시선을 중시한다. 할머니는 욕쟁이, 처음에는 마냥 하늘이에게만 못살게 구는게 미워보였는데, 어쩌면 하늘이와 할머니는 동병상련 같은 존재였다. 엄마는 언제나 온갖 일에 참견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해야하고 하고 싶은 것은 못할때가 많아 엄마와 있으면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하다.

그리고 입양가족 모임에서 만난 한강, 나이는 하늘이 보다 한살 어리지만 언니 같은 말들만 한다. 한강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본다. 더 이상 나는 주어온 자식이 아니다는 것을. 어엿한 부모님의 자식이라는 것을 말이다.

유독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그 풍경이 생각났다. 지난 학기, 학교 멘토링과 독서 멘토링을 하면서 분명 같은 초등학생인데 너무 다르던 분위기, 부모님이 있는 아이들과 부모와 헤어지는 아이들의 표정부터 달랐고 말투, 행동 모든 것이 달랐다. 그래서 유독 고아원에 갈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어렷을 적 충격과도 같은 상처들을 잊을 수 없는 듯, 불안해 보이고 욕도 많이하고 좋아하지만 일부러 싫은 척 하는 모습들이 내 눈에 밟혔다. 이래서 부모님의 손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또 하나 느낀 건 아무리 편견 없는 사회, 편견없는 사회 외치지만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 남아있다. 무조건 그런 아이들을 불쌍한 눈으로 보는 것, 상처 받을 것이라 어려워 하는 것, 나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것. 결국 그 눈길과 시선이 그 아이가 스스로 나는 불쌍한 아이라고 인식하게 교육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봐야 멋있다는 걸 알 때가 있어. 사는 것도 그래. 당장은 화나고 속상하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떠올려 보면 그것마저도 소중한 날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란다." (p.67)

이 말은 왠지 나에게 해주는 말 같기도 했다. 요즘 그 어느때보다 고민도 많고 힘이 들때가 많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불안감에 속상하기도 하다. 어린 시절엔 내 위주 사고이다 보니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속상하다 이런 생각을 할때가 있었다. 막상 지나고 보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 지금 이 순간도 그럴지도 모른다. 남들 다 하는거 나도 겪으면서 너무 힘든 시기, 이러면서 차츰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겠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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