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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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눈치가 없나보다.
내 해석으로만 책을 읽는 것 보면..

대부분의 블로그, 후기들. 심지어는 책 뒤편의 해설, 작가의 말을 봐도
전하는 메시지는
˝악을 없앨 방법은 악 밖에 없는가˝ 인데

난 179페이지의 이 말이 책을 덮을 때의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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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누구나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 때문에 운다. 나를 위해 울어 주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는 없겠지. 울음소리가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지만, 참을 수 있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 위안, 그것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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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하고 자신의 삶이 무너진 책임을 그녀에게 물어야 했고
이용 당했다는 분노를 그녀의 죽음으로 받으려 했던 강지용.
하지만 그건 스스로를 속인 것이었고,
그 핑계로 잠시 자유를 얻는 대신
끝없는 지옥에 발을 디뎠다.

사람은 신이 될 수 없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짐을 대신 짊어질 수 없다.
근본을 없앨 수는 없다.
작던 크던 그건 각자의 삶이다.
강지용은 원망의 대상인 엄마와 그녀의 엄마를 동일시 하고 승리감에 취해 살인을 했음에도 자신을 조종한 그녀를 배신자라 칭한다. 용서받지 못 할 범죄앞에 조악한 분노를 드러낸 그가 어찌나 웃기던지. 동정도차 느껴지지 않았다.

삶은 누구의 탓으로도 돌릴 수 없다.
자신이 택했든, 억지로 타인에 의해 했든
삶은 계속될 것이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이 지고 가는 것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게 현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변명은 구차해진다. 변명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책이 썩 유쾌하진 않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와
선척적인 운명과 후천적인 선택을 끝없이
고민하고 택해야 하는 우리이기에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끝없이 비교하는 삶의 결론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시라.
애매한 추천아닌 추천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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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12-27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돌아가서 제 리뷰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와야겠네요. ^^ 저는 뭐라고 했었나하고...

퐁당살롱 2017-12-27 22:03   좋아요 1 | URL
전 그장소님 글 일찍 보았어요^^
하핫^^

[그장소] 2017-12-27 22:04   좋아요 1 | URL
으악~ 저는 제가 써놓고 기억에 없어 혼미한 지경입니다~ ㅎㅎ 이 책 제목은 참 느낌있는데 .. 그렇지 않나요?

퐁당살롱 2017-12-27 22:10   좋아요 1 | URL
^^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책을 하나씩 읽는 중예요.
3번째 책인데 가독성에 비해 좀 아쉽긴 해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열정적(또는 충동적)인 책 속 젊은이들을 못 따라 가나봐요.하하
^^ 그래도 삶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그장소] 2017-12-27 22:12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시리즈 몽땅 모으고 있잖아요!^^ 국내 책 소개를 부탁받으면 , 이 시리즈를 가볍게 추천해요 . 일단 소장욕도 만족시켜주고.. ㅎㅎ( 제사보다 젯밥이라더니) 읽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는 소설들이어서요!^^ 지금 17.18번 읽을 차례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