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을 다 읽는 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이유인 즉슨, 나와는 전~~~ 혀 독서취향이 맞지 않는 친정엄마가 1권부터 3권까지 책이 너덜해질 때 까지 반복해서 읽으시느라 내 차례가 오다가 돌아갔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뭐가 그리 좋으신지,
누가 보면 작가 원준님과 그 어머니와 우리 엄마까지 셋이서 다녀온 줄 알겠다.
결론은: 딸 셋 키워봤자 비행기 한 번 안 태워주는, 내 팔자야~
70개국 200여 도시를 다 소개해 주는 여행책은 아니다.
화려한 말솜씨와 툭 튀어 나오는 개그, 그러다 담백해지는 이어짐..
이 곳이 이런 곳이다! 가 아닌
˝ 이러니 너도 와보지 않으련?˝ 의 꼬득임이 보이는 책이랄까.
600일의 여행치곤 사진 정도가 기록이고
사람, 엄마, 가족이 주가 되는 책이라 처음엔 심드렁~ 했는데
읽을수록 첫 마음이 얼마나 미안했는지..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나 또한 그 자리에 있는 기분이었다.
스타벅스 한 가운데에서 읽다 눈물 터져서 완전 쪽팔렸던 이후로는 집에서 깔깔거리다 울다가~ 그 맛에 흠뻑 취했었다.
즐거웠다.
덕분에 꿈도 꾸게되었다.
급하게 중국행 티켓도 끊었다.
엄마,아빠,나, 신랑,딸, 여동생 둘 ㅡㅡ 으허~
이 책을 통해 여행의 맛을 느껴서 충독적으로 저지르고는
3개월 할부의 카드값에 걱정이지만 뭐... ㅎㅎ
그냥 이런책이 좋다.
삶을 긍정적으로 , 위트있게 보도록 고개를 살짝 돌려주는 책.
그리고 더 더욱 좋은 책은, 잔소리 없이 나를 움직여 무언가를 해보게 하는 책.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