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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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만화로 본 적 있던 동화였다.

처음 책을 펴자마자 움찔했다.
` 그 동화다, 무섭고 음산한..!! `

맞았다,
안데르센이란 이름을 보고는 아차 싶었다.
보고 싶지 않았고 피했던 그 내용.

그 당시
엄마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눈을 뽑히고, 가시를 안고 피를 흘리는 장면은 어린 나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래도 펼친 책,
짧은 이야기니 보자...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죽음이라는 공포는
대상만 엄마에게서 아이로 옮겨졌을 뿐,
여전히 무섭지만,

흑백의 그림과 여백의 주는 생각의 틈에서
내가 [엄마] 가 되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이를 다시 데려가 달라고/
신의 뜻대로 하라는 어머니의 다급한 절규가 이제는 제대로 이해되고,

˝ 난 엄마니까요˝ 란 외침이 온전히 객관적으로 들렸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11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고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던 그는-
죽음과 비참한 인생을 살았고
그 모습을 동화에 그대로 투영시켰다.
음산하고 불행한 작품도 많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안데르센의 동화는 원작과는 다르기도 하다. ( 아이가 대상인 순수한 느낌으로 각색하였다. )

여러 동화를 발표할 당시에는 교훈도 없는 환상적인 묘사에 집중한다는 비판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기도 했었다.

그는 평생 동화를 쓰면서도 어린아이를 무릎에 앉힌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동화는 어른도 같이 대상이 되길 바랐다.
아이는 자신의 동화를 표면만 이해 할 것이고, 어른이 되어야 온전히 자신의 작품을 이해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삶이란,
어렸을 때 꿈꾸던 단단함과 화려함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어른이 되면서 계획했던 것이 뒤틀리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제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말을 진짜 하고픈지,
그럼에도 왜 어른들은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는
동화를 담고 살아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나이가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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