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세트 : 스페셜 에디션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혹독한 사춘기를 겪은 나에게
세상은
부조리와 부조화였다.

하기 싫은 것에 발잘적으로 반항하던 것을,
고학력의 자수성가형 부모님은 더 없이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그랬다.
캣니스만큼 용감하진 않았지만 무모했고,
주위를 위해 피타와 피닉과 같은 절대적 희생은 없었지만
거칠 것이 없는 또래들끼리의 전우애(?)가 있었다.

그래서 한 때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른들을 이해하기 싫었다.


막상 커보니
세상 또한 헝거게임이다. 아닌 줄 알았다. 어리석게도.

책임과 사회 구성원이라는 거대한 판엠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청소년 때는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몸은 헝거게임의 참전자요, 머리는 캐피톨의 나약한 시민이된다.


나이가 들며
무서운 것이 많아졌다.
비겁함도 현실이었다.
그토록 싫어하던 어른들의 모습.
그렇게 변해버린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만만치 않다며 약육강식을 주입시킨다. 1등급 차이에, 세상이 학력 없이는 가진자를 따라가지 못 할거라 말한다
사실이긴 하지. 그런데 그 겁을 먹는 아이들 앞에 어른이 주는 지혜인 양 연설을 하는 게 문제이다.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ㅋㅋㅋㅋ

난 그 때의 열정과 화남을 그저 세월에 흘려 보냈다.
무엇인가를 변화시킬 것 처럼 하고선 그냥 버린 시간들을 앞세우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30대가 된 나는 그 돌을 다시 사회에 던진다.

그리고 또 변하는 것은 없겠지..







판타지 소설이 아닌
극도의 현실감 넘치는 이 세 권의 책은
많은 것들을 숙제로 주었다.
에효.. ㅠ
간만에 쉽게 읽혀서 머리 좀 식히나 했더니
더 복잡해져 버렸구나


우승자와 희생자를 알지 못 하는 지금,
오늘 밤 하늘에 내 얼굴이 뜨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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