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으로 작은 곰자리 86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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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그림작가로 2014년 칼데콧 Winner를 수상한 브라이언 플로카님이 글을 쓰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님이 그림을 그린 

<폭풍 속으로>는 두 작가님의 만남부터 화제가 되었지요. 


글 & 그림을 모두 작업하시는 두 분의 협업이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요~~!!


브라이언 플로카님이 누군가에게 그림을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해요. 

그림 작가가 자신의 그림책의 그림을 누군가에 맡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글과 가장 조화로운 그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결과이며,,

그림 작가를 두텁게 신뢰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표제지에 창밖을 바라보는 남매의 모습이 보여요.

창문 너머에는 

강한 바람에 날아간 빨래를 걷고 있는 분의 모습이 보이고요. 



원서 제목 Island Storm에서 알 수 있듯이 

섬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 바람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  서둘러 신발을 신어요. 



📍 

자, 내 손을 잡아.

폭풍우가 치기 전에

바다를 보러 갈 거야.



둘은 바닷가 바위 위에 서서 

바람이 만든 커다란 파도를,, 그 포말을,, 

오랜 시간 건너 폭풍과도 맞서왔을 바위들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철썩!


온 피부로,, 온몸으로 느껴지는 

바람,

바위, 

파도, 

물!





📍

이쯤에서 돌아갈까?

아니면 조금 더 가 볼까?


주위의 소란은 사라지고 바람 소리로 채운 고요함.

평소와는 다른 감각들이 깨어나고  

익숙한 곳들도 다르게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 



두 아이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계속 가 보기로 해요.



"너희들도 어서 돌아가렴."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주머니는 

아이들에게 걱정스레 말을 건넵니다.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고

바람으로 물건들이 날아와 부딪힐 수 있고

미끄럽고 위험할 수도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가는 아이들이 위태롭게 보였어요.


따스하고 안전한 집으로 얼른 돌아갔으면 바라는 한편,

아이들의 여정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았어요.



📍

 너는 내 손을 꼭 잡고,

나는 네 손을 꼭 잡고,

우린 계속 가 보기로 해.


자연과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탐색.

거센 바람과 폭풍우는 두렵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꼬옥 잡은 두 손처럼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늘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마음이 있어서..


우리는 힘을 내어, 용기를 그러모아

한발짝 나아갈 수도 있고

위험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도 있어요.




살다보면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이쯤에서 돌아갈지, 조금 더 가 볼지,,


어느 쪽을 선택해야

더 좋을지,, 덜 위험할지,,

더 행복할지,, 덜 아플지,,


두렵지만 조금 더 가 보자는 선택이

때론 예상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잘못한 선택임을 후회하게 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점점 나아감을 선택하기 어려워지고

용기내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무모함과 용기는 다르기에,,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볼 수 있는 일과 마주한다면

나아감을 선택해보길 바라요.


작은 용기와 모험이 쌓이고..

실패와 경험이 쌓이기를..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을 때도,,

지치고 힘들 때도,,

나아감을 멈추고 싶을 때도,,


언제나 마음이 탁 놓이는 

따스한 포근한 이불같은 '나'이길 바라봅니다.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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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토토 생일 파티 보림 창작 그림책
김슬기 지음 / 보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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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을 좋아하는 모모. 🍌🍌 

주황을 좋아하는 토토. 🥕🥕 


서로를 아끼는 알콩달콩한 마음이 사랑스러운

모모와 토토의 시리즈

#모모와토토 (2019)

#모모와토토하트하트 (2022)

세번째 이야기♡

<모모와 토토 생일 파티>가 나왔어요~~





사랑하는 토토의 생일 파티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모모.

준비를 도와주고 싶은 토토지만,

토토를 위해 뭐든지, 모두 다 해주고 싶은 모모는 말해요.


"아냐, 내가 다 할 테니까, 토토 넌 그냥 그대로 있기만 하면 돼."


꼼꼼히 계획한대로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하는 모모.

다닥다닥 붙어 앉은 친구들.

테이블 위로 쌓여가는 음식과 선물들.

어머~!! 케이크 둘 자리가 없네요.

친구들은 완벽한 생일 파티를 무사히 치르게 될까요?






🎈 


완벽이란 무엇인지,, 그 기준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은 귀하죠.

하지만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이 진정 상대가 원하는 것일까요?


* 내가 해주고 싶은 것 vs 상대가 원하는 것.


둘의 균형은 어떻게 이루어야 할까요?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가족, 친구, 연인 

가깝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꼭 필요한 배려.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관계의 균형 잡기.

모모와 토토와 함께 알아가 보아요~~♡♡






캐릭터들의 동작과 이야기를 더해주는 소품, 공간이 다양한 모모와 토토 시리즈는 

놀랍게도 판화 그림책이에요~~!!


일반적으로 판화 그림책은 특유의 결이 느껴지고,,

작업상의 어려움 한정된 색으로 표현되어

그림을 보면 판화 작품인 걸 바로 알 수 있는데요.

모모와 토토가 판화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캐릭터의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

물건, 공간들을 모두 깎아내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수정이 힘들고

어떤 경우에는 다시 작업을 해야 하기도 하고

사용되는 색만큼 찍어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어야 하는 판화 작업.


이번 생일 파티에는 가장 많은 캐릭터와 소품이 등장하는데요,,

판화와 디지털 작업을 병행하셨다고 해요.

모두 판화로 작업하셨다면 그림책은 한참 후에야 만날 수 있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고된 작업이었을 거예요.

작가님의 손을 소중하니까요~~

우리는 모모와 토토를 또 만나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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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 파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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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이들이 그린 듯한 자유분방한 그림과
선명한 색감이 무척 인상적인 토드 파 작가님의 그림책♡



영어 원서는 60권이 넘고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국내에 출간된 번역서는 10권 남짓이라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님의 번역서라 더욱 반가워요~~!!



이번엔 동물그림책인데요,,
사람이 나오는 작가님의 대부분의 그림책에선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등등의 얼굴색이라
아이들은 처음엔 낯설어 하고 때론 이상하게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인종과 피부색을 뛰어넘는 다양성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밝은 표정과 유쾌한 동작의 캐릭터들로
역할의 고정관념과 통념을 넘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토드 파님의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요~~


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알록달록한 작가님의 글이 있는데요,,
어린이에게도
어른이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단단하고 다정한 메시지랍니다♡



- '강함'이란 무엇일까요?

외형적인 모습이나 물리적인 힘만을 뜻하진 않을거예요.

두렵지만 한발 내딛는 용기.
해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아직 알 수 없어." 포기하지 않는 마음.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는 위해 내려놓은 것들.

📍
도움이 필요하면 부탁할 줄 알아요.

📍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어요.

📍
불편한 일은 불편하다고 말해요.



내적인 강함이란,
꼭 결연하거나 비장함만을 뜻하진 않을거예요.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

그대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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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돌프 콜더컷 : 그림책의 탄생 모두의 예술가 6
미셸 마켈 지음, 바버라 매클린톡 그림, 김서정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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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

랜돌프 콜더컷( Randolph Caldecott ).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바버라 매클린톡님의 부드러운 그림이 무척 반가웠어요.


#아델과사이먼

#메리와생쥐

#금발머리와곰세마리

#빨간장갑

#할아버지의코트



월터 크레인, 랜돌프 콜더컷, 케이트 그리너웨이.

그림책의 3대 거장이라 불리며

그림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시대를 살다간 영국의 그림책 작가들입니다.



랜돌프 콜더컷,,

콜더컷 보다 '칼데콧'으로 더 익숙하지요.

우리에겐 미국 어린이 도서관 협회(ALSC)에서

그림책의 일러스트 작가에 수상하는 <칼데콧 상>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작가이지만, 미국 그림책 상에 그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어린이책은 있었지만 그림책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에

글을 보조하는 단지 예쁘기만 한 그림이 아닌,

글과 어우러지면서도 그림만의 서사를 가진 '그림책'은 탄생시킨 작가이기 때문이지요.



칼데콧 수상자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의

앞면에는 '존 길핀의 유쾌한 이야기'의 일러스트

뒷면에는 '6펜스 노래를 부르자'의 일러스트가 새겨져 있어요.

Winner 에게는 금색 메달을 Honor에게는 은색 메달이 수여됩니다.



메달에 새겨져 있는 그림은 랜돌프 콜더컷의 대표적인 그림들로

그림책 <랜돌프 콜더컷> 면지와 속지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동물들의 움직임이 살아있는 듯 생동감이 느껴져서

이전의 정적인 그림과는 사뭇 다른

현대의 그림책이라고 해도 이질감이 없네요.



바버라 매클린톡의 느낌이 가득 담긴 속지와

랜돌프 콜더컷의 원작이 담긴 면지를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랜돌프 콜더컷이 태어나고 자라난 환경,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 그리며

예술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던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림책의 거장이기 전에

그림책을 사랑하는 예술가로서의 그를 만날 수 있었던 <랜돌프 콜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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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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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간된 <울었다>의 개정판이 나왔어요~~!!

대담하고 강렬한 색채가 인상 깊은 초 신타님이나 다시마 세이조님의 그림을 열렬하게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제목부터 울림을 주는 <울었다>는 마음에 내내 남았어요.


넘어져서,, 부딪혀서,,
싸워서,, 혼나서,,
기뻐서,, 무서워서,,
하루에 한 번은 우는 아이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 '나'는 왜 우는 걸까?
📍 어른이 되면 '나'도 울지 않게 될까?

아이가 울 때는
늘 이유가 있어서 운 것인데도,,
왜 우는지 스스로 자문하는 건 왜일까요?

툭 하면 운다고..
이제 좀 그만 울라고..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기 때문은 아닐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마음을 읽어주고 달래주었는데도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나,,
도대체 우는 이유를 모르겠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달래주다 지쳐 그만 울라고 소리를 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아이 스스로도 왜 우는지 모를 수 있어요.
이유가 있으나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감정이 앞서 눈물을 멈추기 힘든 아이들.


이럴 때
다스릴 것은 우는 아이가 아니라,
그만 울라고 다그치고 싶은 나의 마음이라고 하죠.

📍 어른은 왜 울지 않는 걸까?

우는 어른을 본 적 없어
어른이 되면 자신도 울지 않게 될까 궁금한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도 울고 싶을 때가 많다고..
눈물을 삼킬 때가 많다고..
나약해 보이지 않으려 참고 참는다고..

하지만 울어도 괜찮다고~~
절대 나약한 것이 아니라 자기 감정에 솔직한 것이라고~~
그림책테라피를 하면 어른들도 많~이 운다고^^;;

그러니까
잘 울고 마음에 응어리를 씻어내는 연습을
지금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어린이도..
어른이도..
우리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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