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을빛이 되어 날아올라요 나의 그림책방 9
장선환 지음 / 딸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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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안녕, 파크봇> 등등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만나온 장선환님의 그림이지만,,

이번 그림책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여러 색을 품은 노을빛 색감은 너무나 아름답고

빛을 머금은 듯 따스해요.


표지부터 온통 마음을 빼앗겨

꼬옥 만나고 싶었던 그림책이었어요ㅎㅎ





파란 하늘 위로 초록불이 켜졌어요.



마치 일상의 풍경 사진같은 그림으로 시작하는 첫장.

도로를 달리고 있는 이의 시선이 느껴지네요.


그림자가 더 길어졌다는 표현에서 오후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계절에 대한 언급은 없음에도

푸르른 나무와 붉은 햇빛이 가득 비치는 모습이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여름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사 가는 날이에요.



차 안에서 이동하는 아이의 시선이 태양에 닿고

동그란 태양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던 아이.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곳과 친숙한 풍경들을 넘어,,

이 순간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깊은 산속, 잔잔한 호수, 먼 바다의 풍경까지 떠올려봅니다.



익숙한 곳에서

낯선, 아직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향하는

걱정스럽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는 복잡미묘한 마음들이

마치 여러 빛깔로 빛나는 노을같아요.


장난감 가게에서 본 춤추는 오르골 발레리나, 기차, 목마부터

마음 속에 떠올렸던 멧돼재, 새, 돌고래까지

따스한 노을빛 안에 모두 담겨 있어요.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도 있겠지만,,

그보다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좋은 것들을 마음에 가득 품고

더 먼 곳을 향해 날아가는 지금.


앞표지의 노을빛 가득한 장면은

아이가 차 안에서 바라본 노을의 모습이었네요.



지금은 헤어지지만,

영원한 단절이 아니라 다시 이어질 수 있음을 아는

아이의 마음은 결코 어둡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친구들과 만날 기대와 그때의 반가움은

은은하게 스미는 노을빛처럼,

기분 좋은 바람처럼

아이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 



따스한 노을이 건네는 위로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노을빛으로 물들이는

<나는 노을빛이 되어 날아올라요>.




작가님의 인스타에서 그림책에 담기지 않는 습작이 그림들을 볼 수 있어요.

트럭을 타고 도착한 아이의 새집,, 파란 대문집.

그림책에서는 이 장면의 좌측 윗부분만 담아내어 서정적인 분위기는 있지만,,

이 그림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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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어린이 찾기 - 김소영 그림책 에세이
김소영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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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 그림책 속 일상과 삶
🌿 2부 - 오직 그림책만 할 수 있는 일
🌿 3부 - 그림책을 읽는 어른의 의무
🌿 4부 - 배우는 어린이

---

<숨은그림찾기>가 아닌 <숨은 어린이 찾기>.
어린이가 어디에 숨은 것이기에
숨은 어린이를 찾는 것일까요?

그림책 안에 있는 '어린이'이자,,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늘면서
그림책 속에서 보이지 않게 된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림책을 향유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그림책을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독자층이 다양해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늘어나면서
그림책을 좋아하고
실제 구입자이기도 한 어른들 속에서
그림책 속 어린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문학이나 심리학, 사회문화를 연구하시는 분들 중
그림책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분야를 연구하듯 해석하신 몇몇 분들의 글을 읽고
간혹 어색함을 느낀 적도 있었어요.

해석이 아무리 독자의 몫이라지만,
작가의 의도를 넘어
전하는 메세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그림책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주장을
장황하게 설명한 글들을 읽을 때의 당혹감이란.......

저 역시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이고
어른들과 그림책 읽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기에
나의 취향에 맞는 그림책이라고 열광하며 소개한 그림책들이
'어린이'를 잊고
'나(어른)'의 만족만을 담은 것이 아니였나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림책에 대한 생각과 취향은 변해왔지만,
처음 그림책을 만나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어린이와 어른이,
모든 세대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가장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김소영 작가님은
어린이의 것과 어른의 것이 섞이기 시작하면
보통 어른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우려하며,,

<숨은 어린이 찾기>에서는
그림책이 어째서 어린이의(어린이만이 아닌) 것인지,
어린이가 그림책을 통해서 무엇을 하는지 보여주는
그림책 50권에 대한 글이 담겨있어요.

어린이 곁에서
어린이를 존중하고 깊이 애정하는 마음으로 바라봐 온
작가님이 시선이 담겨 있어선지
밝은 아이들의 미소가 글 넘어 저에게도 전해지네요.

불안하고 답답한 시간 속에서도
어린이가 있기에,,
어린이를 위해,,
지금 어른인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게 하는
<숨은 어린이 찾기>.


함께 읽어요♡♡




***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로 도서를 선물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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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진주
허정윤 지음, 보람 그림 / 비룡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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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신고 있는 작은 진주와

제목 <불량 진주> 글씨는

빛에 비침에 따라 반짝반짝 빛나요.

진주가 신고 있는 파란 신발인 낯익지요~~



보람 작가님의 그림책 <거꾸로 토끼끼토>에서

토끼가 소중히 아끼는 신발과 똑닮아서 더욱 반갑네요

신발 앞에 굴러가는 초록색 완두콩알도 눈여겨 봐주고요ㅎㅎ


<< 불량(不良) >>

1. 행실이나 성품이 나쁨. <-> 선량

2. 성적이 나쁨.

3. 물건 따위의 품질이나 상태가 나쁨. <-> 우량




"언니, 내가 왜 불량이야?"

울퉁불퉁하고 상처가 있고 작은 구멍도 있어

반지가 될 수 없는 불량 진주.


"그럼, 우린 뭘 해야 해?"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보았지만,,

애를 써도 완벽한 진주가 될 수는 없었지요.


스스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데

불량이라고 완두콩에게 놀림까지 받자,,

품질적인 면에서 불량이었던 진주들이

작심하고~~~!!

행실이 불량한 진주가 되기로 해요.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

오히려 거칠게 말하고 삐딱한 자세와 험한 눈빛으로

단단한 외피를 걸치 듯

자신들의 보호막으로 선택한 '불량'한 행동이 참 안타까웠어요.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불량한 행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지요.

얼마나 긴장을 하고 신경을 쏟았던지

나른하게 누워있는 불량 진주들이

아이 손에 뽀독뽀독 씻겨지고 처음 들은 말은

마음에 빛나는 진주로 품어집니다.


"우와, 너희들 진짜 예쁘다! 반짝반짝 빛이 나."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멋대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은 그들의 의견일 뿐 사실이지 않다는 것을..

단지 나의 '부분'을 전체로 단정하는 오류라는 것을..

가시돋힌 말들은 내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손을 이어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반짝이는 마음을 전해보아요.

내가 나에게

다정한 진주같은 마음을 건네보아요.


우리 진주들도,,

우리 아이들도,,

우리들도,,

스스로에 대한 긍정이 단단한 마음 보호막이 되어준다는 것을

기억하기로 해요!!





*** 출판사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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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게 가고 있어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김여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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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표지에 여러 색이 반짝이듯

주인공 찰리를 감싸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눈을 감고 사뿐히 즐겁게

날아갈 듯 나아가는 찰리의 모습에 흐믓해지네요.



그림책 안에는 피터 H. 레이놀즈 작가님께서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쓰신 인사가 담겨 있어요^^

<꿈에게 가고 있어> 제목도 한글로 써주셨어요~~


Start with what kind of human you want to be

the journey will unfold like wing.

I'm wishing all my friends in Korea a wonderful future!




어릴 적부터 종종 들어왔던 말, "너는 커서 뭐가 될래?"

새학기에 자기소개에 꼭 등장하는 장래희망.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내가 아직 어떤 일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 하는지도 모르는데,,

벌써 무엇이 되어야 할지 정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찰리의 같은 반 친구들은

이미 마음에 품고 있던 장래희망이 있었고

자심감있게 척척 말하는 모습에

찰리는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될지,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선생님은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해주세요.

자신의 날개에 써둔 문장처럼


"크게 꿈꿔 봐."


아직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르고

하고 싶은 일을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과연.. 내가?

스스로를 의심하며 불안하지 않도록!!



어떤 꿈이든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이룰 수 있든 그렇지 않든

지금 미리 고민하지 말고

안될거야 지레 포기하지 말고

마음껏 꿈꿔보기~~~~!!



그리고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하더라도

괜찮다고~~

나의 관심과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할지라도

괜찮다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다보면

그 길이 내가 원하는 것을 찾게 될 거라고~~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그림책 <꿈에게 가고 있어>.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떤 사람이 될지는 지금 스스로 정할 수 있어요.


만약 되고 싶은 '무엇'이 되지 못한다며

우리는 꿈에 실패한 것일까요?


'무엇'이 되기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마음에 품고 산다면

살아있는 내내

우리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된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 하나는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그 꿈에게 다가가길 힘껏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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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비룡소 클래식 62
헤르만 헤세 지음, 정여울 옮김 / 비룡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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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고 보랏빛 표지가 마음을 사로잡는 <데미안>.

정여울 작가님의 <데미안 프로젝트> 영향인지

데미안은 파란색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풍스러운 초판 표지도 참 좋아하지만,,

젊은 날의 느낌을 담은 듯한 파란빛도 참 좋으네요.

비룡소 클래식 아동 & 청소년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고전들이 담겨 있는 시리즈입니다.


축약된 책들도 많지만,,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이야기가 편집된 축약본보다는

곱씹어 읽을수록 그 깊이를 알아가는 완역본을 권하고 싶어요.



튼튼한 하드커버에

약 15cm의 가로 길이에 담은 넓직한 글을 읽기에도 편하네요.

번역을 하시면서 섬세하게 담아놓으신 주석은

아이들 뿐 아니라 저에게도 도움이 되네요ㅎㅎ





나다운 나로 살아가는 것은

자아에 눈 뜨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

어른인 현재에도 늘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아요.


'나는 이런 모습이다' 정의한 부분에는

긍정적인 모습만 담겨 있고

부정적인 모습은 나의 모습이 아닌 것인양 여기던 시절에는

반쪽의 '나'로 지낸 것이었다는 것을 몰랐었어요.


그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이상과 현실에 많이 괴로웠던 시기를 거치며

싱클레어의 고민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즐거운 나, 괴로운 나,

기쁜 나, 슬픈 나,

분노하는 나, 질투하는 나,

이타적인 나, 이기적인 나, ...


하나하나 모두 나의 모습이며

따로 떨어진 것도

따로 떼어낼 수도 없는

자신의 일부임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흔들지 않는 혹은 흔들려도 중심을 잃지 않는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읽은 데미안은 역시 좋았고,

고전을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힌다는 명언을

매번 체감하게 되네요.


작가의 말에서 들려주신

알을 깨뜨린다고 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에

생각이 많이 머물렀습니다.


안주하는 삶은 편안할 수 있지만

그 삶 역시 하나의 단단한 알이 될 수 있음을...


알에서 깨어나듯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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