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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켄트 하루프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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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생각없이 집어든 책인데, 대만족.

몇 페이지 읽지 않아 스트라우트의 '올리버 키터리지'가 떠올랐다. 

담담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3인칭으로 된 소설만 요즘 읽고 있는데,

주인공들의 내면을 일일이 설명하는 촌스러움이 없다.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슬프다. 기쁘다. 화가 났다. 등의 직접적인 감정 묘사 없이 행동과 묘사로 그 감정을

표현해낸다. 이런 게 진짜 소설 아닐까. 

소설을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주인공 대드는 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 사내이다. 소설은 암을 선고받고 삶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사내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450페이지에 달함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잠시간을 물리치며 읽었다.

번역자 후기는 일견 지루할 수 있는 소설이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나에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읽는 내내 문장력에, 작가의 스타일에 감탄하며 읽었다. 

활극이나 다이내믹한 내용, 반전을 원하는 독자라면 지루할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나에겐 절대 아니었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어서 구입해 읽어야겠다.

켄트 하루프, 이다. 작가 이름은,

이 책은 나에게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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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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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마치 여자가 너무 예뻐서 사귀는 것 같이. 책을 구매한다. 표지 디자인 때문에. 그런데 사귀고 보니 마음씨까지 예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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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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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00자 평부터. 우선 표지가 너뮤 마음에 들었다. 첫인상 만점. 하나의 주제로 빠르게 파고드는 흡인력 있는 문체가 이 작가의 장점인데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가끔 이게 단점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자들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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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스트리트
대니 월러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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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는 데 거의 3주가 넘게 걸렸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두껍거나,

너무 좋아서 조금씩 아껴 읽었거나,

또 뭐가 있을까.

그런데 이 소설은 좋은 의미에서의 느린 독서가 아니었다.

너무 지루했다는 말이다. 내용은 루저의 좌충우돌 사랑 구하기? 정도.

대중 문화가 너무 많이 등장해 잡스럽고 내용도 어디로 튈지 모르게

지그재그를 그린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간단한데, 결론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다.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서 어떻게든 '그녀'를 찾는다.

결국 둘은 사랑에 성공한다.

그런데 너무 시시콜콜한 정보가 많고, 잡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어지럽다. 다시 말해, 문장이 정갈하지 않다.

또 이 책의 문장이 장편에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단점을 말하자면 더 말할 수 있을 것이지만 여기서 그만두겠다.

장점을 한 가지 말하자면, 책 표지 디자인이 예쁘다는 것 정도.

이런 좌충우돌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뭐 할 말이 없지만.....

 

삶은 어떻게든 살아지게 마련이다.....

Life goes on......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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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동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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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을 읽은 지 두 달 정도 지났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얼마 전에 보헤미아 랩소디를 읽고 나서 이 책의 광고를 보고

아. 이 책도 읽었지..... 하는 뒤늦은 자각이 찾아왔을 땐 이미 내용이

내 머릿속에서 휘발되어버린 뒤였다. 가까스로 나는 이 소설이 '군대'이야기라는

걸 기억해냈다. 누군가 자살을 하고 그걸 추적하는 거였나? 아마 그랬던 것 같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느냐 하면, 좋은 작품은 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내 안에 남아 울림을 준다는 말이다.

내가 이 책 서평을 처음에 쓰지 않은 건 그런 울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군대라는 소재가 너무 진부했다. 앞선 평자들은 모두 좋게 평가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특별한 깨달음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가는 군대에 관해서. 특별한 게 있을까. 이 책 역시 그랬다. 내가 있던 부대에도

누군가 자살을 했다. 목을 매달아서. 창고에서. 선임의 갈굼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에서의 부조리는 소설화하기 쉽지만, 그만큼

진부함을 비켜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역시 문장이 별로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보다는 조금 나았는데,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요즘 신인들이 내는 장편소설의 문장이 다 엇비슷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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