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켄트 하루프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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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생각없이 집어든 책인데, 대만족.

몇 페이지 읽지 않아 스트라우트의 '올리버 키터리지'가 떠올랐다. 

담담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3인칭으로 된 소설만 요즘 읽고 있는데,

주인공들의 내면을 일일이 설명하는 촌스러움이 없다.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슬프다. 기쁘다. 화가 났다. 등의 직접적인 감정 묘사 없이 행동과 묘사로 그 감정을

표현해낸다. 이런 게 진짜 소설 아닐까. 

소설을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주인공 대드는 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 사내이다. 소설은 암을 선고받고 삶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사내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450페이지에 달함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잠시간을 물리치며 읽었다.

번역자 후기는 일견 지루할 수 있는 소설이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나에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읽는 내내 문장력에, 작가의 스타일에 감탄하며 읽었다. 

활극이나 다이내믹한 내용, 반전을 원하는 독자라면 지루할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나에겐 절대 아니었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어서 구입해 읽어야겠다.

켄트 하루프, 이다. 작가 이름은,

이 책은 나에게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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