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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간호사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평점 :
#오늘도간호사입니다
#도서제공
며칠 전, 퇴근하다가 2년 전 수술을 받았던 병원 앞을 지나갔다. 무릎 연골판이 찢어져서 수술 후 3일정도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후에도 상태를 보기 위해 한동안 병원에 갔다. 입원했던 때를 떠올려보니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건 2분 남짓, 나머지 시간에는 간호사 선생님의 돌봄과 설명이 대부분이었다. 병원에 잠깐 진료를 보러가든, 입원을 하든 환자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사람이 간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이 심할 것 같은 간호사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오늘도 간호사입니다>를 접하게 되었다.
<오늘도 간호사입니다>는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소속인 간호사님들이 쓴 에세이다.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하루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누군가는 단순히 간호사의 수기가 아니라 수많은 환자 속 간호사분들의 이야기임을 느끼게 되었다.
다양한 부서 소속인, 다양한 연차의 간호사분들이 수많은 환자를 간호하며 느낀 소중한 이야기가 '간호의 본질', '간호의 의미', '간호의 힘', '간호의 시너지' 네 파트에 맞게 담겨져있다.
'간호의 본질'에서 첫번째 글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백>이다. 내과간호2팀 박지윤, 이시은 간호사가 쓴 글이었다. 루게릭병으로 건강이 아화되어 결국 기관절개술을 해야하는 환자. 이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간호사분들은 기관절개술을 하면 환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보호자를 위해 목소리를 남겨주기로 한다.
"간호사님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백을 들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백> 중
난 보통 출근길에 한시간 남짓 책을 읽으며 가는데 첫 글부터 코 끝이 찡해지다 못해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을 보며 간호사 본연의 업무로도 내가 상상 할 수 없을만큼 지치고 힘들 것 같은데 환자에 대한 존중과 사랑, 환자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너무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도 간호사입니다>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간호사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코 끝이 찡했다.
<오늘도 간호사입니다>는 짤막한 분량의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책을 보며 다양한 영역의 간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임종간호, 심장병원간호, 내과간호, 외과간호, 암병원간호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서 애써주시는 간호사분들께 저절로 감사해지는 마음이었다.
책을 읽으며 간호사분들의 노고도 알게 되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내가 간호사분들의 '감사일기'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간호사라서, 환자의 삶의 중요한 한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오히려 환자들이 나에게 감동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간호사라서 감사하다."
때로는 부딪힐 때도 있었겠지만 환자와 간호사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꼈을 것이다. 책에는 간호사분들이 환자들로 하여금 느낀 감사함과 더 나은 간호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을 향한 간호사의 마음이 느껴지는 <오늘도 간호사입니다>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받은 것 같아 나또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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