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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무료히 번호만을 기다리기 뭐한 시간에 여성 잡지 하나 뭉턱 넘기다가 만나고 발견하는 것들은 모두 가십성인 그렇고 그런 일들이다. 어떤 은행에서 그렇게 '장영희'를 만났다.
그녀의 조금은 핼쓱하고 힘없어 보이던 상반신 사진.처음 이 책이 출간되어 취재한 내용이었다. 소개된 글을 통해서 책을 사서 읽은 나는, 그런 우연한 기회에 그렇고 그런 사람이 아닌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와 사람을 만났다. 장영희, 이제 그 분이 들려 준 이야기들을 가끔씩 떠올린다. 그의 아버지 장왕록 교수는 '미안하다'는 말을 잘하였다는 기억과 만나는 날, 나는 꼬치꼬치 따져서 내 입장을 이겼다고 우긴 것을 반성하였다. 피천득의 수필, 철학자 김태길의 수필, 법정의 수필을 읽으면서 느꼈던 선해지거나, 소박한 삶의 가치를 귀히 여기게 되거나, 삶의 교양을 참참히 키워갈 것을 다짐하거나 하는 그런 마음을 '내 생애 단 한번'의 장영희 교수의 수필을 읽으면서도 갖게 되었다. 책장 거기 그 자리에 꽂힌 그 책을 가끔 빼들어 읽으면서 나는 '거기 그 자리'를 지키는 장영희 교수의 삶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