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김재용 지음, 소보로 사진 / 가디언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의 주례사'라는 제목부터 분홍색 표지까지 시선을 끄는 책, 이 책은 여자이자 아내, 그리고 며느리의 삶을 먼저 살아온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이자, 경험으로 깨닫게 된 통찰의 지혜를 담아 전하는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출간한 지 8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아내이자 며느리로 살아가는 결혼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여전히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출간하면서 작가님의 생각과 사회의 가치관이 달라진 부분만 조금 수정하고 대부분은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그닥 없었는데, 요즘은 무조건 어떤 분인가부터 보게 됩니다. 김재용 작가님은 마흔을 바라보는 연년생 남매와 은퇴한 남편을 매니저로 두고 사는 결혼 40년차 주부로, 자연과 사람 풍경, 초록을 좋아하며 제주도에서 일상이 여행인 것처럼 살고 있다고 합니다. 꿈오리도 결혼 40년차가 되었을 때, 이런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과 초록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걸 굳이 말하고 싶은 건 왜일까요?~^^

 

 


엄마는 정말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나도 결혼하면 엄마처럼 살 거야. p.8

 

'엄마의 주례사'는 결혼, 남편, 시댁, 육아 등등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와 더불어 그 누구도 아닌 ''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자 "딸이 나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부부는 이심이체(二心異體)여야 해. 반쪽이 합쳐져서 하나 되는 게 아니라 선대칭도형처럼 각자 독립적인 상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사는 거야.

(중략)

결혼한 후에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야 가족을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감쌀 수 있어, 가족을 사랑한다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마음의 힘을 키워. 남편은 기대는 대상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동행자일 뿐이니까. p.21~22

 

부부는 일심동체, 이 말을 듣고 자란 세대지만, 부부는 이심이체여야만 한다는 작가님의 말을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결혼생활의 경험에서 절실하게 겪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몇 십 년을 따로 살아온 두 사람, 성격부터 가정환경까지 다른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동행자"로의 삶을 살아간다면, "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 실망" 하는 일도, "소유하려는 마음 때문에 외로움에 빠지는 일"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짐이라고 하면 흔히 내려놓고 싶다거나, 내려놓으라고 하지, 하지만 무조건 내려놓는 게 능사는 아니야. 오히려 짐을 무겁지 않게 지고 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해. 짐이란 무겁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더 힘들게 느껴지거든. 어차피 감당해야 할 짐이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바로 진통제야. p.29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은 비단 결혼생활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들에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다보면 내려놓아야 할 짐들도 무척 많지만, 그러지 못한 짐들도 너무나 많은데요. 작가님의 말처럼 "어차피 감당해야 할 짐이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꿈오리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더...,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워킹맘은 아이와 같이할 수 없어서, 전업맘은 자신이 잘못해서 아이가 아픈 거 같아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 엄마가 되면 아플 권리조차도 없어져. 오죽하면 군대 육아, 전투 육아, 헬 육아까지 나왔을까.

(중략)

여자에게 출산은 삶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이고, 아이를 길러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면서 더 성숙해지니까.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봐도 늘 육아하던 때만 떠올라. p.118~119

 

"엄마에게는 아플 권리조차도 없다"는 말은 정말 많이들 하는데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말함이겠죠? 그럼에도 엄마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를 만나고 함께 하던 그 모든 순간들입니다. 꿈오리도 역시 그러하답니다. 결혼과 출산 비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진정한 사랑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벗어나면서 시작된다고 하듯이 결혼의 행복도 환상을 깨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그 순간 시작된다고 생각해. 결혼의 환상은 빨리 깨고,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보렴! p.166

 

꿈오리도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먼저 결혼한 선배인 우리 둘째 올케 언니가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했을 때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막상 살아보니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환상을 깨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그 순간 결혼의 행복도 시작된다"는 작가님의 말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갑니다.

 

연애할 때의 남자는 엉덩이가 가벼워서 네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갖다 바치지만 결혼한 남자의 엉덩이는 납보다 더 무겁다는 걸.

(중략)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p.230~231

 

"결혼한 남자의 엉덩이는 납보다 더 무겁다", 이 말에 빵 터진 꿈오리, 정말 꿈오리의 '남의 편'님도 그러했답니다. 과거형으로 쓴 것은 지금은 그러하지 않다는 걸 말함입니다. 아이들 어릴 땐, 엉덩이가 정말 무거워서 두 형제 데리고 어디든 가는 건 늘 엄마인 꿈오리만의 몫이었는데요. 이젠 엄마 아빠보다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은 두 형제와 어디를 함께 갈 일은 많지 않기에, 남편과 둘이서만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결혼을 먼저 한 친구가 남편은 50이 가까워지면 철이 든다는데, 우리 집 '남의 편'님도 그러한 것일까요? 어쨌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답니다.

 

'엄마의 주례사'는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사랑과 조언, 응원의 메시지이지만, 이미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도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꿈오리에게도 역시 그러했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조언, 응원의 메시지,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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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2
권동현 지음,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코알라스토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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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세번째의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나의 소원' 중에서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입니다.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을 간절히 원하셨던 김구 선생님, 과연 우리나라는 선생님의 소원대로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나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이신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한 장에 글과 그림을 함께 배치하여 정보를 시각화함으로써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빠르게 전달하고 습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답니다. 거기에 더해 인물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함께 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역사적인 정보도 함께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호심인이 되자!, 2'항일운동', 3'더 알아보기'까지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김구 선생님의 출생부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그리고 안두희의 흉탄을 맞고 서거하기까지의 삶을 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더 알아보기를 통하여 김구 선생님과 관련된 인물들, 가족, 임시정부 주요 인물들, 독립운동을 도와준 외국인들에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실어놓았습니다.

 


 

이야기는 김구 선생님이 태어나던 해인 1876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리며 시작됩니다. 1876년은 강화도조약으로 개항이 시작되던 해였는데요. 그 전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보여줍니다.

 

마음 좋은 사람 '호심인'이 되자!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

 

개구쟁이였던 어린 시절의 김창암, 그 후 난장판인 과거시험에 실망하여 혼자 공부하다가 동학에 가입합니다. 이때 이름을 김창수로 바꾸고 동학도를 이끄는 선봉장이 되어 탐관오리와 일본군을 토벌하러 다닙니다. 관군과 일본군에 쫓겨 다니던 창수는 이때 삶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안태훈 진사와 고능선 선생님입니다. 안태훈 진사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가 바로 조선 침략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이었으며, 둘째와 셋째는 나중에 김구와 함께 임시정부에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 인연이 얼마나 깊은지 알 것 같습니다.

 

국모의 원수인 일본인을 처단한 일로 감옥생활을 했으며, 탈옥 후 승려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그 후 기독교로 개종하여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것과 안명근이 군자금을 모으던 것이 들키게 되자 관련된 사람들이 체포되었고, 이때 김구도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이때 이름을 '거북 구'에서 '아홉 구'로 바꾸었으며, 호를 가장 낮고 평범한 사람이란 의미의 '백범'으로 고쳤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3.1운동, 3.1운동 이후부터 만주사변까지 문화통치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봉창, 윤봉길 의거, 만주사변부터 광복까지 민족말살통치시대, 너무나 아쉽게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 광복군 국내 진입 작전, 신탁통치반대운동 등 더 많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을 간절히 원하셨던 김구 선생님, 과연 우리나라는 선생님의 소원대로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며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는 김구 선생님이 원했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문화강국 중 하나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데요. K-POP,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와 생활방식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면서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막을 내린 칸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 두 편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2년 전에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의 높은 장벽을 뛰어넘어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BTS는 말할 것조차 없겠죠?

 

 

꿈오리 한줄평 :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는 위인들의 이야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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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변신 푸른 동시놀이터 12
박금숙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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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것들이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하죠? 박금숙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의 변신'1'별똥별을 찾아라', 2'검정 비닐봉지의 반항', 3부 화장실로 끌려가는 책', 4'벚꽃의 웃음소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43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데요. 어린 시절의 경험이 녹아 든 것처럼 보이는 동시, 지금 현실을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시,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동시들이 따스함과 뭉클함 그리고 유쾌함을 전해줍니다.

 

박금숙 시인은 2013'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동시 '별똥별을 찾아라'3편이 당선된 후, 이번에 첫 동시집 '강아지의 변신'을 펴냈다고 합니다. 이 동시집이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은 등단한 지 9년 만에, 환갑을 맞는 해에 첫 동시집을 펴냈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납니다.

 

 

우리 아빠는 산타클로스

 

,

너에게만 알려 줄게

우리 아빠는 산타클로스야!

착한 일 하는 사람이나

효도하는 어른들에게

몰래 선물을 갖다 주는 산타클로스

, 어른들이 우는 걸 봤니?

어른들은 선물을 받지 못할까 봐

절대로 울지 않는대

어떤 사람들은 말야, 자기가

착하지 않다는 게 탄로 날까 봐

돈 주고 선물을 주문하기도 한대

너희 아빠도 산타클로스일 수 있어

아빠들은 산타클로스라는 게 알려질까 봐

(중략)

!

우리 아빠가 산타클로스라는 거,

이건 정말 너한테만 알려 주는

특급 비밀이야!

'강아지의 변신' ~

 

산타클로스 아빠는 누구일까요? 보기만 해도 금세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문장을 숨겨 두었는데, 혹시 산타클로스 아빠가 누구인지 금세 눈치 채셨나요? 꿈오리네 집에는 산타클로스가 정말 자주 옵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올 때도 있는데요. '착하지 않는 게 탄로 날까 봐 돈 주고 선물을 주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껌딱지

 

길바닥에

, 뱉어 버린

검은 양심 딱지들

'강아지의 변신'~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때로 '길바닥에 뱉어 버린 검은 양심 딱지들'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씹던 껌뿐이겠어요. 담배꽁초, 마스크, 테이크아웃 음료수 컵, 먹다 버린 음식 등등 무척이나 많을 것 같은데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키우던 반려동물들까지 버리기도 한다니, 정말 아이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아이들에게만은 부끄럽지 않는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련꽃 피는 날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

마당 가득 환한

목련꽃.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신다.

내년 말고 십 년 뒤에도

볼 수 있어요.

할머니!

마당 가득 환한

목련꽃.

'강아지의 변신' ~

 

'동생 재율이는 아무렇게나 먹어도 "아이쿠, 내 새끼, 참 맛나게 먹네. 고놈이 음식 먹는 예의를 아네."하며 좋아하시는 우리 할머니, 하지만 내가 그렇게 먹으면 "기집애는 그렇게 먹으면 안 돼요." 야단을 치는 할머니, 똑같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손자와 손녀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 먹는 예의', 그럼에도 십 년 뒤에도 목련꽃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 '목련꽃 피는 날'의 손녀, 그 마음이 따스하면서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알고 싶어요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듯

여름 밤하늘에

별똥별이 흘러요

떨어진 꽃 자리에

꽃 새싹이 나듯

떨어진 별똥별 자리에

별 새싹이 날까요?

얼마나 많은 별들이

피고 졌으면

여름마다 저렇게 셀 수 없는

별들이 피어날까요?

'강아지의 변신' ~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 어릴 적엔 당연하게 생각하던 여름 밤하늘의 모습입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반딧불이를 잡아 두 손으로 집을 만들어 넣어두고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너무나 당연했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는 요즘, '여름마다 셀 수 없는 별들이 피어나는' 밤하늘이 더 그리워집니다.

 

 

꿈오리 한줄평 : 따스함과 뭉클함 그리고 유쾌함이 담긴 동시를 따라 어린시절의 추억에 퐁당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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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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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한 소년이 손을 들고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이고, 소년의 모습은 무언가 결심을 하고 선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플레이머'는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참가한 소년 에이든은 그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른 목소리부터 외모까지, 뭐 하나 만족하는 것이 없습니다. 중학교 내내 괴롭힌 친구를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고등학교에서도 그런 친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히려 중학교 때보다 더 힘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는 여름 캠프를 좋아한다.

맨날 싸우기만 하는 부모님을 떠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

숲속은 정말 평화롭다.

p.18

 

하지만 여름 캠프를 하는 동안은 그 모든 것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캠프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납니다. 외모나 행동을 보고 놀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집보다는 캠프에서 지내는 시간이 좋습니다. 에이든의 아빠는 날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구들 모두 아빠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숨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합니다.

엄마는 때로 에이든에게 조언을 구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어렵기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싸울 때는 어린 쌍둥이 동생들의 보호자가 되어 줍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에이든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많습니다. 왜 사람들은 에이든에게 조언을 구하고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청하는 것일까요? 에이든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걸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에이든에게도 자신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비밀이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들어줍니다.

무조건 앞으로 나가는 일만 중요한 게 아니야. 이 세상에서 네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먼저고, 그 다음에 길을 찾기 위해 오류를 조정해야 해. 누구나 가끔은 길을 잃었다고 느끼게 마련이야... p.203

 

캠프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는 에이든의 말투와 걸음걸이 등이 조금 특별하다며, 다른 친구들처럼 행동하면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건네는데요. 에이든은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화를 내고 맙니다. 어떻게 행동하든 나는 네가 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딘지를 찾을 수 없는 에이든, 지도 읽기 선생님은 "너도 잘하고 있어, 에이든, 네 나름의 속도로 너의 길을 찾게 될 거야. 꾸준히 노력하렴."이라는 말을 건네는데요. 에이든은 남들과는 다르지만 멋진 지도 읽기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설령 그 모두가 너를 버린다 해도...

너는 너 자체로 충분해.

p.324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친구 외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와 의도치 않는 일로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여름 캠프도 그렇게 즐겁지 않는 시간이 되는데요. , 학교, 캠프까지, 모든 것이 괴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 에이든은 스스로 삶의 끈을 놓으려는 생각까지 합니다. 바로 그 순간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꽃, 그 불꽃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요? 불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에이든은 어떻게 될까요?

'플레이머'는 픽션이지만 상당 부분은 저자인 마이크 큐라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자는 "지금은 볼 수 없을지라도 모든 사람들 안에는 자신을 이끌어 줄 내면의 빛이 있으며, 그 빛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기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타오르고 있는 빛을 찾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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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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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Youth is wasted on the youth

버나드 쇼의 말처럼, 내 청춘을 책 한 권으로 정리할 시기는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글쓴이의 말' ~

 

꿈이라는 게 있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다는 조수빈 아나운서의 에세이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이 책은 40대에 들어선 저자가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함과 더불어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미처 알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그 시기를 먼저 보낸 선배로서 건네는 조언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학력과 커리어, KBS 간판아나운서로 9시 뉴스 앵커였던 저자, 승승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무척 궁금했는데요. 무엇보다 저자의 말처럼 "한 청춘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1'사랑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사랑스러운', 2'나의 목소리는 오직 당신을 위해', 3"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찾아온'까지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에선 영화를 통해 저자의 청춘을 관통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엇보다 청춘을 성장시키는 것은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부에선 KBS 아나운서부터 프리랜서 앵커까지, 아나운서로서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부에선 저자가 방송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사람들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 일부는 누군가에게는 편향된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 만난 행운이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삶의 원칙을 갖게 되었다. '뭐라도 해야지. 그러다 보면 뭐라도 걸린다.' p.20

 

일본어 히라가나도 제대로 몰랐던 저자가 일본 대학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무슨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잘할 수 있을지, 이런 나를 남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하지 않고 행동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저자는 그 첫 경험 덕분에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만약 꿈오리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오리에겐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기회가 여러 번 찾아왔었습니다. 그때는 그 기회를 잡을 용기가 없었기에 그냥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렇게 보내고 나면 늘 후회가 남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답니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늘 남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무언가 도전해 보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나요?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오늘, 저자의 말처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른이 됐을 땐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친 20대가 사무쳤다. '잔치는 끝났다', 마흔이 되고 보니 이제는 알겠다. 그렇게 자조하던 30대조차 그립다는 걸, 그리고 오늘은 항상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 또한, 계속 그렇게 아쉽게 흘러가 버릴 것이다.

(중략)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때의 내가 청춘인 것만으로 예쁘다는 걸 알았더라면, 하지만 참 부질없다. 어차피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그러니,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p.23~24

 

삶의 나이테가 하나씩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젊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하는 후회 아닌 후회 같은 넋두리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 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 또한 자신들이 얼마나 빛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미처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얼굴에 화장을 입히는 것처럼 마음에도 화장을 해야 했다. 그건 '가식'과 다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남 앞에서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깔 수는 없다. p.60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본연의 나와는 다른 가면을 몇 개쯤은 가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본연의 나를 만나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는 일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땐 그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냥 머리를 비운다. 현실을 회피하거나 도망가는 것과는 다르다. 그 일에 매몰돼 있는 나 자신을 떨치라는 얘기다. p.179

 

어떻게 머리를 비울까요? 저자는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이런저런 강의를 들으러 다닐 때도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꼭 명상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수행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자가 발견한 수행법은 '운동'이라고 하는데요. 요즘처럼 날씨도 좋은 날엔 밖으로 나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보는 것도 너무 좋겠지요?

독자 여러분은 학교 다닐 때 100미터 달리기를 몇 초에 뛰셨는지? 나는 24초였다. (중략) 체육 시간이 지옥이었다. 공부는 곧잘 해 필기시험은 잘 쳤지만, 실기는 완전 바닥이라 체육 점수는 늘 만회가 안 됐다. p.180

 

꿈오리의 삶과는 닮은 곳이 0.00001%도 없을 것 같은 저자의 삶, 그러다가 이 부분에서 슬며시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24, 필기는 쉬워도 실기는 세상 제일 어려웠던 과목, 저자처럼 체육 시간이 지옥까지는 아니었지만, 체육이 있는 날은 비가 오기를 바랬던 적이 참 많았더랬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하던 100미터 달리기는 그야말로 고역이었는데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오빠 친구는 걸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었답니다. 그럼에도 그 시절이 얼마나 빛나던 시절이었는지를 생각조차 못하고 살았다는 것, 십 년 후쯤 돌아보면 지금의 모습 또한 그러하겠지요?

꿈오리 한줄평 :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내고 있음에도 미처 알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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