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이영훈 외 지음 / 미래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을 오래도록 지배해 온 내면의 정서, 반일감정의 실체를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들은 한국인이 가진 이 공통된 감정을 민족주의가 아니라 종족주의라 표현했는데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일본에 대해 선조들이 남긴 14세기 이후의 기록들을 보면 한결같이 일본을 부족사회에 있어서의 적 종족 (enemy tribe) 으로 상정하고 일본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우리의 마음과 뇌의 창 (window) 을 막아왔다.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쇠말뚝사건, 역사교과서, 천황의 호칭, 전범기업 불매운동, 끊임없는 배상요구 등은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인들은 아직까지 심성속에서 굳어진 반일종족주의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그 저열한 종족주의적 감정이 강화되고 있다. 당연히 일본과의 관계는 다시 중세, 고대로 돌어가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각 주제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 진의를 알고 있는 주제들이다.

 

각종 소설, 영화에 나오는 일정기에 관한 악의적 왜곡들, 토지수탈설/식량수탈성의 허구, 모집/알선/징용의 진실, 청구권 협정의 본질, 백두산 신화의 내막, 고종을 근래들어 갑자기 개명군주로 탈바꿈시킨 정치/역사집단의 의도, 리앙쿠르 암초 문제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위안부문제를 다뤘다. 민감한 주제인 만큼 나도 모르게 앞서의 주제들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긴장감을 안고 읽었는데 곧 그 긴장이 풀렸다.

 

위안부에 관한 설명이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위안부문제 연구는 불균형적, 감정적이다. 불균형적이라 표현한 이유는, 예를 들어 도서관을 방문해보면 위안부의 실체에 다가가는 연구서적은 없거나 한권이 서고에서 썩고 있는 반면, 그 연구를 한 학자를 비난하는 책은 수십권 대출대에 꽂혀있기 때문이다. 발간되는 책의 수뿐만 아니라 연구의 수도 불균형적이다. 감정적이라 말한 이유는 이미 뻔히 밝혀진 통계적 오류나 조작 또는 만들어진 증거, 사회과학에 있어서 강건한 증거가 될 수 없는 증언들에 기초한 연구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일간 큰 문제가 된 위안부문제에 관한 학문적 진전은 이제껏 없었다고 생각한다. 감정에 호소하고 거짓된 사진을 만들고 확산시키는 행동들에 휘둘렸을 뿐이라 생각한다. 물론 박유하 등의 일부 학자들이 위안부 모집이나 전선후방에서의 위안부실태 등에 관해서 단편적인 실증자료를 선보여 이에 관한 학문적 진전은 조금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위안부파트를 맡아 쓴 이영훈은 위안부의 역사성/동시대성에 주목한다. 조선조 무인양반들이 남긴 일기 (난중일기, 부북일기 등) 를 읽다보면 전투나, 훈련에 관한 내용보다는 오늘은 기생 누구와 잤다, 어제는 누구 목사가 계집종을 보내주어 누구랑 잤다는 기록이 압도적이다. 그러한 기록과 통계는 625전쟁때나 그 후 50, 60년대의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역사속 그리고 현시대속의 위안부에 대한 조명은 일본군 위안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그 다음 이영훈은 기생제에서 공창제로의 치환을 설명하고 일정기에서의 공창제 대중화를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그 대중화된 공창제가 중일전쟁 이후에 위안부제로 전환되는데, 위안부제를 설명함에 있어서 위안부 경제생태계를 도입해 논증한 부분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공창제에서 위안부제로의 전환과 위안부제가 보장한 수급/공급 시장의 성립과 그 생태계는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도구라 생각하고 허물어지기 어려운 논증이라 생각한다.

 

내가 아는한 이 책이 위안부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책이고 최고의 책이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석같은 이해를 얻기 위해서 그 긴 역사성에 주목하고 동시대성을 고발하면서 그 역사적 비정함/모순성에 대해 통합된 경제생태계로서의 통찰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가 경제원리로 역사를 바라보고 실증적으로 사고한 경제사학자이기 때문이리라.

 

저자의 학문적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gavino 2019-08-25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쇼

gavino 2019-08-25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우리역사 죄짓는 거요.이영훈은 역사에 기록될꺼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걸음이느린아이 2019-09-1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떤 정신이면 이런 사고가 가능한가.... 내 눈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네...

린(隣) 2019-12-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바보들의 향연이다. 그러니 이영훈이 같은 또라이도 글을 쓰고 그걸 사겠지. 일본이란 나라가 그렇게 옹호해줄만큼 정상적인 나라같오??? 여전히 대륙진출을 위해 자기네들 전범을 정당화하려고 뻔뻔하게 역사왜곡은 물론 우리를 침략하려고 하는데!!!!

낮달 2020-01-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이 책을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은 제대로 된 사람인가? 지금부터는
반反대를 론論하다 - ‘반일종족주의‘의 역사부정을 넘어 . 이 책을 사 봐라 , 별 하나 주기도 아깝다.
차라리 평점을 안 주는 방법을 개발하라

fieldworker 2022-10-1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의 일본 정부 개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런 곳에 취업 사기와 납치 등으로 강제동원된 여성들이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성매매를 해야만 했다.
이게 성노예지 무엇인가?
연구 성과가 있음에도 연구 성과가 없었다고 부정하는 것을 보니 광신에 빠진 종교인 같다.
뉴라이트 안병직은 적어도 위안소 운영의 강제성은 인정한다.
위안부 문제에 경제생태계를 운운하다니 산업재해로 사람이 죽어도 비용을 먼저 따지는 소시오패스와 무엇이 다를까?

귀없는토끼 2023-07-27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댓들 왤케 ㅂㄷㅂㄷ 거리는 지.... 반일이 하고 싶으면 당신들끼리 하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