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지역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빌려봤다. 17세기 중반(하지만 어쩐지 광고에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어쩌고 한다), 독일 숀가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자 통속소설이다. 당시 고증을 잘 해서 역사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고. 30년 전쟁 직후의 암울하고 폭력적인 마을 분위기와 마녀사냥을 핑계로 똑똑한 여성들을 죽이며 인생의 각종 불행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야만스러움이 이야기로 잘 풀어져 있다.

제목이 <사형집행인의 딸>인 만큼,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의 딸 막달레나 퀴슬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야콥 퀴슬이 탐정으로 활약한다. 야콥 퀴슬은 실존인물로 작가 올리버 푀치의 선조이기도 하다고. 본인 가문의 역사를 훑다가 착상을 얻어 소설을 지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어제는 몸살로 자리에 뻗어 하루 종일 끙끙 앓았는데 책이 재미있고 전개가 빨라 훌륭한 진통제 역할을 해주었다. 책이 꽤 인기가 있었는지, 이 책 속편 5권이 더 있다.





*번역의 문제인지 뭔진 모르겠는데, 인물들의 대사가 어린이 명작동화 수준인 건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특히 악당 역할 맡은 인물들 대사 앞에 후후후...를 붙이면 더욱 명작동화스럽다.

*공공도서관 이북 대여는 아무리 생각해도 감격스럽다. 돈 안들어, 왔다 갔다 안 해도 돼, 연체 걱정 없어...(반납일이 있지만 반납 버튼만 누르면 끝)

*몇몇 부분에서 <장미의 이름>과 공통점이 있다.
1. 비밀을 우연히 알게된 목격자들과 그들의 죽음
2. 호르헤의 신체적 결함과 동일한 인물의 결함
3. 노련한 탐정과 젊은 조수
4. 방화로 인한 죽음
5. 종교적 미신
6. 윌리엄 수도사처럼 책을 좋아하고 당대 통념에 얽매이지 않는 과학적 지식을 추구하는 야콥 퀴슬.

* 셜록 홈즈와의 공통점도 있다.
1. 야콥 퀴슬이 파이프 담배를 즐긴다는 점.
2. 조수 역할의 지몬 프론비저의 직업이 왓슨처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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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5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전에 기대를 하고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미처 완독을 하지
못했네요.

나중에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던데
그 때 산 책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
르겠습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8 23:01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에서 계속 빌려볼까 하는 중이예요 ㅎㅎ 분명 어딘가에 있을텐데 때가 되면 레삭님 앞에 불현듯 나타나지 않을까 해요

북극곰 2018-09-17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히 악당 역할 맡은 인물들 대사 앞에 후후후...를 붙이면 더욱 명작동화스럽다˝
흐흐흐... 저 문장에 공감하고 웃고 가요. ^^

조그만 메모수첩 2018-09-18 23:02   좋아요 0 | URL
후후후..내가 누구냐고? 내가 악당이다 후후후, 느낌의 대사들이었달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