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정석 - 일이 훨씬 편해지는
조세형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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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정석을 읽었다. 정리라는 것이 단순히 내 자리에 떨어진 쓰레기나 먼저들을 쓸어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리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 책에서는 그런 정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다.


정리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다. 누구나 그런 적이 있겠지만 시험기간만 되면 왜 그리 내 책상과 방을 정리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레포트를 써야 하는데 중구난방으로 어지러져 있던 사진과 파일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 해의 마지막이 되면 왠지모를 욕구로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엔 정말 잘해보고자 다짐한다. 


사전에서는 정리를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 정의한다. 굳이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리라는 것은 우리 주위에 흐트러지고 혼란스러운 것을 질서있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책상이 정리정돈되지 않은 사람은 남들이 보기에 게으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평가가 나빠져서 결국 자신에게 안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책상 위의 정리뿐만 아니라 정리의 정석은 인간 관계, 서류, 보고서, 건강, 근태관리, 언어습관 등 전반적인 정리의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정리를 한다면 자신이나 주변이 단순히 깨끗해지는 것을 떠나서 효율이 높아지게 된다. 불필요하게 쌓아둘 필요도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쉽게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정리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는 정리란 정해진 위치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흔히 그저 깔끔하게 보기 좋게 배치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물건이나 문서, 그 뿐만 아니라 양식까지 자신이 쓰기 좋은, 필요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말 그대로 정리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책들은 일반론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많은 책들이 업무 전반적인 스킬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이 행하지 않는데는 아마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개발서라면 식상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업무의 영역을 정리의 관점에서 서술한 것이 독특하고 정리에 대해 새롭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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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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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은 배명진 교수의 소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에 대한 분석, 그리고 활용. 대표적으로 부자로 만드는 목소리나 명품 바이올린과 일반 바이올린의 소리에 대한 이야기 등 49가지 주제가 있다.


무언가에 대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웃라이어였던가, 한 분야에 대해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루 10시간씩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3년이나 걸리는 긴 시간이다. 그것도 하나의 분야에만 투자했을 때 말이다.


다양한 것이 아닌 하나의 분야에 1만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것을 떠나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평생을 바쳐도 좋을 일인지에 대한 결정과 그것을 계속해서 이끌고 나아갈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소리로 읽는 세상에서 말하는 소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그의 소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흔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기술적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하여 명쾌하게 풀어낸다.


우리가 언제나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소리에 대해 우리는 별다른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 대해 지나치지 않고 연구하는 그의 모습을 책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는데 단순히 소리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그의 끊임없는 탐구정신에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흔히 배우는 소리에 대한 부분은 데시벨이나 주파수 등의 간단하고 짤막한 지식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소리에 대해 심도있게 배운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되냐고 묻느냐면 딱히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수 많은 지식과 정보는 언젠간 도움이 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순히 소리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소리에 대해 알 수 있다면 무언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법하다. 물론 배명진 교수의 열정과 다양한 소리들의 이야기 자체도 이 책을 읽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그는 단순히 소리로 읽는 세상의 저자뿐만 아니라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되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지식인 선정, 다양한 방송 및 언론의 인터뷰와 칼럼, 누구나 인정한느 소리 연구의 일인자인 동시에 소리공학을 창조해낸 권위자다. 이런 업적의 나열이 아니더라도 그의 소리에 대한 사랑은 소리로 읽는 세상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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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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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스칼렛은 신더의 후속편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스칼렛은 굳이 신더와 내용이 이어지고 공유되는 후속작인 것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굳이 시리즈물이라는 것을 밝혀 책을 읽기 부담스럽게 만들기 싫었음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소설 신더가 그랫듯이 이번 작품 역시 동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전자는 신데렐라고 후자이자 이번의 소설은 빨간모자다.


소설 속의 주인공의 이름은 소설의 제목과 동일하다. 진홍색, 다홍색, 새빨간 색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빨간모자에서 따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의 머리 색이기도 하다. 빨간모자가 아니라 빨간머리인 셈이지만 뭐 어떨까.


이 소설은 SF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흔히 SF라고 하면 기계가 등장하는 어렵고 매니악한 장르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소설의 경우 사실 기계인간만 등장할 뿐 SF소설이라고 해서 딱히 문화적 차이가 큰 것은 아니다 .


소설 속의 그들도 동일하게 택시를 타고 타블렛을 이용해 자료를 찾는다. 다만 무인택시이고, 좀 더 뛰어난 성능의 기기일 뿐 이런 부분은 현대와의 괴리감이 없이 독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소설의 제목이자 이름이기도 한 주인공 신더가 감옥에 갇힌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다만 주인공이 바뀌었고, 이런 부분때문에 굳이 후속작이라 신더를 읽어봐야만 스칼렛을 읽을 수 있다는 조건이 사라진다. 물론 먼저 읽게 될 경우 더 재미지게 읽을 수 있음은 부정하지 않겠다.


동화 빨간모자에서는 빨간모자와 할머니, 그리고 늑대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는 어떨까? 납치당한 할머니, 그리고 울프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의 등장, 그리고 할머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권총을 든 빨간모자, 아니 빨간머리의 소녀의 이야기로 소설은 전개된다.


이 소설은 특유의 매력이 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장이 궁금해 멈출 수 없는 매력 말이다. 특히 신더와의 더블플롯으로 전개되는 것은 이전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스칼렛의 재미요소다. SF판 신데렐라, 그리고 빨간모자의 이야기는 의외의 매력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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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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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라는 제목부터가 자극적이다. 사실 자극적이지 않다. 부동산에 대해 미쳤다는 표현이 사실 맞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3가지 중 하나였던 집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 문제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동생이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집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딱히 구입할 수 있는 집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벌어둔 돈이 없기도 하지만 대출을 어중간하게 받아서는 둘이서 살 집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값이 많이 비싸다.


한 편으로는 의아스럽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보라고 만든 집에 정작 사람이 살기 힘들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집을 구입할 때 보는 것은 그 집의 안락함이나 위치 용도가 아닌 가격, 정확히 말해서 가치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부동산은 단순히 주거지가 아닌 투자 대상이 되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도시로 몰려들면서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서울에서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변의 단독주택들이나 빌리가 헐리고 원룸이나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돈을 잘 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사두면 반드시 오른다는 집은 과연 그럴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심때문에 잘나가던 아파트들의 가격이 곤두박칠 쳐도 판매되지 않고 그저 전세매물만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선대인 미친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는 이런 부동산의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무엇이 잘못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말이다.


결론은 모두의 욕심을 내려놓는 길이다. 현재의 부동산은 인구에 비해 가치가 너무나도 높게 잡혀있다. 하지만 다들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기대감과 욕심에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고, 국가는 그런 국민들의, 사업가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각종 부양정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은 허사다. 책은, 그리고 선대인은 결국 이 버블현상은 터질 것이라 이야기한다. 단지 어떻게 터지느냐의 차이다. 욕심을 인정하고 적당한 가격에 내려놓는다면 피해는 금방 복구될 것이다. 하지만 욕심에 계속 붙잡고 있다가 참지 못하고 터진다면 그 피해는 오랜 시간이 걸려야 회복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마지막에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는 각자 어떻게 집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알려준다. 투자 대상으로 집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져 이도 못하고 저도 못하느 사람, 집을 구해야하는데 구매를 해야할지 전세를 구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 이 미쳐버린 부동산 시장, 경제에서 가장 필요한 조언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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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이야기
사색의향기문화원 지음, 이영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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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책 제목이 무척이나 길다. 나는 그냥 혼자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일하다가 멍하니, 혹은 런닝이나 줄넘기를 하면서 멍하니 사색에 빠지다보면 시간의 변화에 둔감해지고 만다. 사실 사색이라기보단 잡생각이 많다. 별로 신통하거나 건설적이진 않지만 그냥 무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과정의 그 평온함이 너무 즐겁다.


이 책은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펴낸 책으로 명상의 글, 책 속의 글, 작가의 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향기메일로 보내던 것 중 사색을 돕는 글을 엄선하여 담아낸 것이다. 그들의 의도와 책의 제목처럼 아침마다 한 구절씩 읽다보면 사색에 잠기기에 충분하다.


사색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진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사실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언가에 골몰하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굳이 사색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할 필요는 없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일테니.


한 마디로, 한 구절로 심금을 울리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있고, 깨달음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보니 이 책,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를 본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무언가 대단한 것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에 무조건 모든 것을 정보로, 가치로 따지기는 무척이나 각박하다. 매일 아침 잠깐이라도 사색, 아니 잡생각에 빠지는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1분 1초가 바쁜 시대라고 하지만 어느샌가 목표를 향한 바쁨이 아니라 바쁨을 위한 바쁨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에 의해 말이다.


때로는 자신을 되돌아볼, 세상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에 잠겨서 자신이 했던 것이 정말 옳았던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또는 정말 사소한 것들마저 여유를 갖고 지켜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우리가 시험을 끝낸 후 오답노트를 만들거나 실습을 하기 전 예습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크게 4가지를 말한다. 사람, 희망, 마음, 사랑. 어쩌면 사소하게 여기는 비현실적으로 치부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그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에서 사색이라는 것은 어쩌면 4개의 색을 지닌 주제들일 수도 있겠다.


간단한 에세이로 구성된 이런 글을 누군가는 너무 흔해빠진 글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함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기 힘든 이런 일상적인 소소한 사색의 향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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