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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라는 제목부터가 자극적이다. 사실 자극적이지 않다. 부동산에 대해 미쳤다는 표현이 사실 맞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3가지 중 하나였던 집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 문제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동생이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집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딱히 구입할 수 있는 집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벌어둔 돈이 없기도 하지만 대출을 어중간하게 받아서는 둘이서 살 집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값이 많이 비싸다.
한 편으로는 의아스럽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보라고 만든 집에 정작 사람이 살기 힘들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집을 구입할 때 보는 것은 그 집의 안락함이나 위치 용도가 아닌 가격, 정확히 말해서 가치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부동산은 단순히 주거지가 아닌 투자 대상이 되었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도시로 몰려들면서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서울에서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변의 단독주택들이나 빌리가 헐리고 원룸이나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돈을 잘 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사두면 반드시 오른다는 집은 과연 그럴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심때문에 잘나가던 아파트들의 가격이 곤두박칠 쳐도 판매되지 않고 그저 전세매물만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선대인 미친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는 이런 부동산의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무엇이 잘못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말이다.
결론은 모두의 욕심을 내려놓는 길이다. 현재의 부동산은 인구에 비해 가치가 너무나도 높게 잡혀있다. 하지만 다들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기대감과 욕심에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고, 국가는 그런 국민들의, 사업가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각종 부양정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은 허사다. 책은, 그리고 선대인은 결국 이 버블현상은 터질 것이라 이야기한다. 단지 어떻게 터지느냐의 차이다. 욕심을 인정하고 적당한 가격에 내려놓는다면 피해는 금방 복구될 것이다. 하지만 욕심에 계속 붙잡고 있다가 참지 못하고 터진다면 그 피해는 오랜 시간이 걸려야 회복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마지막에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는 각자 어떻게 집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알려준다. 투자 대상으로 집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져 이도 못하고 저도 못하느 사람, 집을 구해야하는데 구매를 해야할지 전세를 구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 이 미쳐버린 부동산 시장, 경제에서 가장 필요한 조언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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