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이야기
사색의향기문화원 지음, 이영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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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책 제목이 무척이나 길다. 나는 그냥 혼자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일하다가 멍하니, 혹은 런닝이나 줄넘기를 하면서 멍하니 사색에 빠지다보면 시간의 변화에 둔감해지고 만다. 사실 사색이라기보단 잡생각이 많다. 별로 신통하거나 건설적이진 않지만 그냥 무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과정의 그 평온함이 너무 즐겁다.


이 책은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펴낸 책으로 명상의 글, 책 속의 글, 작가의 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향기메일로 보내던 것 중 사색을 돕는 글을 엄선하여 담아낸 것이다. 그들의 의도와 책의 제목처럼 아침마다 한 구절씩 읽다보면 사색에 잠기기에 충분하다.


사색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진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사실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언가에 골몰하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굳이 사색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할 필요는 없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일테니.


한 마디로, 한 구절로 심금을 울리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있고, 깨달음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보니 이 책,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를 본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무언가 대단한 것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에 무조건 모든 것을 정보로, 가치로 따지기는 무척이나 각박하다. 매일 아침 잠깐이라도 사색, 아니 잡생각에 빠지는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1분 1초가 바쁜 시대라고 하지만 어느샌가 목표를 향한 바쁨이 아니라 바쁨을 위한 바쁨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에 의해 말이다.


때로는 자신을 되돌아볼, 세상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에 잠겨서 자신이 했던 것이 정말 옳았던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또는 정말 사소한 것들마저 여유를 갖고 지켜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우리가 시험을 끝낸 후 오답노트를 만들거나 실습을 하기 전 예습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크게 4가지를 말한다. 사람, 희망, 마음, 사랑. 어쩌면 사소하게 여기는 비현실적으로 치부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그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에서 사색이라는 것은 어쩌면 4개의 색을 지닌 주제들일 수도 있겠다.


간단한 에세이로 구성된 이런 글을 누군가는 너무 흔해빠진 글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함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기 힘든 이런 일상적인 소소한 사색의 향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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