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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간 - 도시 건축가 김진애의 인생 여행법
김진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여행의시간 (#창비, #서평단, #도서제공)으로 #김진애 작가의 저서를 처음 접하는데 글도 성격만큼이나 시원시원하고 가독성 좋다.
“여행은 쉼표일까, 느낌표일까, 의문표일까? 여러 부호가 등장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마침표는 아니다.”(p.10)
프롤로그의 이 문구에 마음이 흔들렸다. 2년 넘게 억눌렸던 여행에의 욕구가 책을 읽으며 폭죽처럼 팡팡 터져올랐다. 책을 읽는 동안 ‘어디로, 누구와, 언제 떠날까’ 하는 생각들이 줄곧 함께했다.
되풀이 되는 일상에 약간의 변주를 줌으로써 활기가 돌게 하는 것. 여행.
책에서 권면하듯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겠고,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물론이고, 부모님과의 여행은 더욱 뜻깊을 것이다.
작가는 도시건축가라는 직업적 특성상, 그리고 작가의 인생관 측면에서 여행과 삶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같다.
책을 통해 들여다 보는 작가의 여행과 삶.
그것은 작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나보다 먼저 길을 떠나본 선배로서 풀어 놓은 여행과 삶의 이야기이기에 그 뒤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다른 여행책과는 달리 작가 개인의 몇몇 여행 사진만 담겼을 뿐, 생경한 이름의 지역, 도시, 작품, 풍경 등의 사진을 싣지 않고 글로만 묘사되어 있는 점에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눈을 지긋이 감고 상상하며 또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작가의 감상과 표현과 나의 감상을 포개며 책 여행을 하게 되었다.
미소를 지었다가, 피식 웃었다가, 눈물 짓기도 하다가, 감탄하기도 한 ‘여행의 시간’이었다.
팬데믹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고 있는 요즘, 시기 적절하게 우리 곁에 다가온 ‘여행의 시간’. 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고, 또 이제부터 행복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