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를 걷다 -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
주형원 지음 / 니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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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별과 사막

둘을 담은 사하라 트레킹 여행에세이

사하라 사막의 모래언덕의 사진이 담긴 띠지와

금빛 별이 박힌 하늘색의 표지가 감성을 더해준다.




사하라를 걷는 여행에서 느낀바를 담은 에세이인데

생소하게 느낄 수 잇는 사막의 사진을 많이 담아

사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별사진도 많은데,

작가처럼 텐트 없이 완전한 대자연 속에서 밤을 보내고 싶게 한다.

프랑스 어로 '아름다운 별에서 잔다'는 뜻을 가진

벽도 텐트도 없는 야외에서 하늘 보며 자기

우리말로는 노숙. 비박도 우리말인줄 알았는데 독일어 biwak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비바크가 표준어라고...



그런 진귀한 경험을 사막에서의 첫날부터 하다니

역시 여행자이다!

난 몽골에서 추위가 무서워서 하지 못했는데

다양한 사막 여행사 중에서도 현지여행사를 택하고

일반적으로 자동차나 낙타로 하는 여행이 아닌

'사막의 유목민'이라는 인적이 드문 길의 트레킹을 하다니.

오랫동언 사막 유목민들이 양떼를 데리고 걸어다니던 길을 따라 모래 언덕과 오아시스를 사이에 두고 약 일주일간 걷는다거나

잠도 유목민처럼 사막 한가운데서 텐트나 아니면 텐트도 없이 쏟아지는 별 아랴서 노숙한다거나

사하라 문화를 보호하고, 공유하고자 초대한다는 말은 매력적이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아무것도 없는 사막으로,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사막으로 인저깅 드문 길을 택해 간다는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떠난 작가 덕에 우리는 별이 쏟아지는 사막에 서있는 낙타를

사막의 모래언덕을 걸어가는 가족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이라는 부제가 붙은 덕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인간의 대지>를 부분부분 접하며

생텍쥐페리의 사막 사랑을 느껴 함께 사막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함께한 이들의 다양한 여행법과 삶을 만날 수 있었다.

바람의 노랫소리에 귀기울이며, 사막의 나무에서 나는 바람의 노래는 숲에서 나무가 내는 바람 소리와는 또 다른 것 같다고 하는 샤샤의 엄마 솔렌.

아이를 갖는 순간 더이상 이런 여행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작가에게, 아이와 함께한 여행은 아이를 이해하게 해주어 엄마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말해준다.


사막의 하늘을, 바람을 닮은 뮤지션인 하리파.

사막에서 사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며, 돈을 벌기 위해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고, 살고싶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이거 대부분인 사회에 사는 작가, 그리고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으며 그의 삶은 자유롭고 평화롭다고 말해준다. 


이러한 삶을 듣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막에 대한 로망이 더욱 커져간다.

원래도 사막을 동경해 호주에서 몽골에서 사막을 찾았지만 이 책을 보니 사하라의 사막을, 작가처럼 느껴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p135.침낭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했으며, 심지어는 조금 더운 느낌까지 들었다. 신고 있던 양말까지 멋었다. 이 정도면 잘 만 하다고 생각했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에는 도저히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무척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덕컥 겁부터 났다.이 아름다운 별 아래서 나를 덮친 건 추위가 아닌 갑작스러운 공포였다. 매일 저녁 좁은 방에서 천장과 벽을 사이에 두고 잠을 자다가 이 광활한 사막에서 하늘과 별 아래에 온전히 홀로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기도 전에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다. 이 두려움에는 이름이 없었다. 고요한 대자연 속에서 더없이 움츠러드는 나 자신을 보며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벽도 천장도 아닌, 나 자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얽매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순간 해방감보다 공포가 먼저 나를 덮진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가 충분히 단단하지도 자유롭지도 못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와 비슷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잠에서 깨었을 때 밤하늘의 웅덩이밖에 볼 수 없었다.

나는 팔을 좌우로 벌린 채

저 별들의 웅덩이를 향해 언덕 위에 누워 있었다.

그 깊이를 미처 가늠하기도 전에 나는 현기증에 사로잡혔다.

그 깊이와 나 사이에는 붙잡을만한 뿌리 하나 없고,

지붕이나 나뭇가지도 없어

나는 다이버처럼 기댈 곳을 잃은 채

추락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그리고 깊이 공감됐던 두 구절.

p190. 나는 떨어지는 것이 두려웠다.

발이 푹푹 빠지는 300미터 사막 경사를 오르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어서 숨을 헐떡거리며 간신히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래로 이뤄진 산 하나를 탄 것 같았다. 내려갈 때는 경사길이 아닌 측면으로 스노보드를 타듯이 미끄러져 내려왔다. 만만치 않은 높이에 현기증이 났다. 밑에서 나를 기다리던 일행들은 달려서 내려오면 더 빠르다며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외쳤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었다. 모래는 침대 매트리스보다 더 푹신해서 떨어져도 결고 다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떨어질까봐 조심하며 내려가고 있었다.


p196. 흙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집 소파에 누워 쉬는 것만큼 편했다. 아니다. 어쩌면 집보다 더 편했는지도 모른다. 파리의 아파트에서 누워 쉴 때면 내 손에는 가끔 책이, 그리고 그보다는 더 자주 휴대폰이 쥐어져 있었다. 휴대폰으로 정보도 찾고, 영화도 보고, 전화통화도 했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상태다. 집에서 휴실을 취하면서도 난 단 한번도 바깥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본 적이 없었다. 나 자신과도 온전히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자연이라는 거대한 집에서, 소파가 아닌 모래 바닥에 누워 휴대폰 대신 하늘과 구름 그리고 별을 볼 때면 나와 내가 속한 이 세상이 완벽하게 연결된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은 묻는다.

"사막에서 뭐해? 심심하지 않았어?"

이 질문을 받고서야 깨달았다. 사막에서는 단 한 순간도 심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항상 그렇게 사아왔던 것만 같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토록 동경하는 파리에 살명서 심심하다고 느낀 적이 더 많았다.

"아니, 전혀 안 심심했는데!"

내 대답에 상대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었지만 사실이었다.

사막에 와서 사라진 건 지루함만이 아니었다. 시간감각도 온전히 사라졌다. 사막에서는 시간을 볼 필요도, 휴대폰을 충전할 필요도 없다. 자연스럽게 단 한번도 시계를 보지 않게 되었다. 모든 시간 감각이 사라졌다. 어느새 내 유일한 시계는 해와 달과 별이 되었다.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지금이 몇시인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딱 한가지.

얼마 후면 이 행복한 시간이 끝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매 순간을 헛되이 모내고 싶지 않았다.

종종 일행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언덕을 찾아 올라갔다. 언덕 위에 홀로 앉아 있으면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사막과 물결처럼 이어져있는 사구들이 모였다.






*출판사에서 재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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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탐사기 - 열정 가득 20대 청년의 아마존 야생 탐사 기록!
전종윤 지음 / 지오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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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탐사기라 해서 아마존을 여행하는 여행서적인 줄 알고 골랐던 이 책은 아마존이 그렇게 쉽게 여행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조사하는 일지의 형식을 취하는데, 저자가 참여한 시기에는 아마존 두 장소의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를 한다. 이차림에 가까운 일차림이면서 범람원으로 비교적 습한 저지대인 너클헤드와, 일차림이면서 건토로 비교적 건조한 고지대인 바이퍼 폴스에서 각각 종을 채집하여 관찰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책의 대부분이 생물을 잡고 어떤 종인지 확인하고, 사진과 기록을 남기고, 저녁이 되면 이들을 풀어줌과 동시에 그동안 잡힌 생물을 데려와서 다음날 확인하고, 기록을 남기는 식으로 이루어져서 계속 이런 일상이 반복되는 미시적인 내용을 다루는 줄만 알았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를 통해 양서류와 파충류에게는 습한 곳이 더 적합한 서식지이며, 더 활발히 활동한다는 것을 수치로 정량화해서 확인하는 데이터 분석을 보니, 괜히 내가 다 뿌듯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책에 가득 실린 양서류와 파충류, 그리고 가끔의 곤충이나 다른 생물들 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것이 긴장되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사진을 보고 어떤 종일지 함께 추론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리에 얼룩무늬가 있는 개구리는 얼룩무늬나무개구리와 점박이나무개구리 두 종이 있고, 배면에 얼룩무늬 여부로 두 종을 판별한다는 것,

둥그런 발가락을 가진 개구리는 나무개구리라는 것.

이런 소소한 지식이 쌓이는 것이 느껴지며 개구리들의 사진을 보는 것에 거부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러한 현장 연구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좋았다.

 

p81.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비늘의 수로 종이 나뉘는데, 그 비늘 수조차 일정치 않다고 하니 내 머릿속에서는 에 대한 개념 또는 경계가 순간적으로 아득해졌다. ‘이라는 것은 학술 연구를 위해,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느 한계까지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나비와 나방이 다르듯). 하지만 그 경계가 어디인지, 나는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었다. 어쩌면 정말 원시 인간의 생존과, 현대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인위적으로 설정된 부분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121 방형구 조사 두 개를 하였으나 별 소득 없이 조사 구역만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말았다. 두 번째 구역은 중간에 작은 개울이 흐르는 습한 곳이라 더 기대가 되었는데 마음만 앞섰나보다... 방형구 조사 자체가 워낙 과격하게 진행되다 보니 이 정도의 자연 교란은 불가피한 결과지만, 이럴 때면 괜스레 자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너무 과도하거나 너무 미약하지 않은, 어느 정도 수준의 교란은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데에 유리하다는 중간교란가설을 괜히 상기시키며 열심히 정글도를 휘두른 스스로를 합리화해본다.

    

실수를 통해 배워간다고들 하지만 생명체에 대한 실수는 그 생명체의 남은 평생을 좌우하는 것이기에 실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기도 하고, 작가의 반성, 걱정하는 마음에 공감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실수들이 책으로 나가면 지탄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보내는 작가의 솔직함에, 이러한 실수 외에는 없었을 것이며, 기본적으로 생명을 소중히여기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p246 사진을 찍고나니 녀석의 뒷다리가 펴진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정상적인 자세라면 개구리들은 항상 뒷다리를 접어두는데 녀석은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 뒷다리에는 작은 움직임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내 손아귀에서 녀석의 뒷다리 고관절이 부러졌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예쁜 사진을 찍겠다는 미몽으로 한 생명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끔찍한 고통을 주고 말았다. 아무런 힘도 없이 숨만 몰아쉬는 녀석의 눈을 바라보기가 너무나 미안했다. 이제 움직임을 잃은 녀석의 눈을 바라보기가 너무나 미안했다. 이제 움직임을 잃은 녀석은 곧 쇼크로 유명을 달리하거나,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리라. 나는 이 작고 여린 녀석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 감각 있는 사진작가보다는 공감하는 보전생물학자가 되어야할텐데.

 

p258 그냥 내가 조금 아프더라도 애초부터 이렇게 잡아넣었으면 될 것을. 나의 경험부족과 두려움으로 괜히 녀석에게 고통만 안겨주고 말았다. 내가 조금 아플 것이 걱정되어서 겁을 먹다가는 동물들이 훨씬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간에겐 잠깐 쓰라리고 말 것을 피하려고 주저하는 순간 동물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 잇다는 사실을 나는 이렇게 배우게 되었다. 내가 작은 고통조차 양보하지 못해 녀석의 꼬리를 부여잡고 있던 사이 공중에서까지 스스로 꼬리를(잘리지 않을 것만 같던) 포기한 그 녀석은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던 걸까.

 

p155 카메라가 초점을 잡기도 전에 세줄독개구리는 금세 도망을 가버렸다. 원래 등에 지고 다니다 떨어진 제 새끼들도 포기해버린 채였다.(번식기의 세줄독개구리는 수컷이 올챙이들을 등에 붙이고 다니는데 이 녀석도 그런 수컷 중 하나였다. 다만 우리가 측정을 하다 올챙이들이 제 자리를 잃었다. 올챙이들이 살 수 있도록 물을 넣은 주머니에 담아두었다.) 이제 이 올챙이들은 스스로 연못에서 살아남아야만 했다. 올챙이들이 안쓰럽고 그들에게 마냥 미안할 뿐이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올챙이들은 아빠를 잃고 험난한 세상에 던져진 셈이니. 관련 연구가 없어 이들의 운명을 가늠할 수도 없는 게 참 한스럽기만 하다. 아빠 없이도 못 속에서 잘 살아남기만을 바라고 또 바란다.

 

여기에서 관련 연구라는 내용이 나오다니. 철저하게 연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마존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그곳에서 겪은 일, 잠깐의 여행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아마존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되는 사진들도,

몽골을 떠올리게 하는,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는 천둥번개 이야기도.

 

p273 오늘밤도 하늘에는 번개가 번쩍이고 간간이 들리는 천둥소리도 요란했다(천둥소리 없이 내리치는 번개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 소리가 닿지 못할 만큼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일까?). 어제보다도 더 강렬한 것 같았다. 번개가 하도 끊이지 않고 섬광이 내리치니 주변 전체가 밝아지고 땅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핵심은 생물에 대한 연구!

생물학이나 양서류, 파충류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이 분야를 진학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이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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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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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코앞에 두고 염병에 걸려 죽었다던 할머니가, 사진은 물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그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돈 인물처럼 그렇게 묻혀있던 정끝순 여사가 어느날 오후 갑자기 우리집 앞에 나타나 벨을 눌렀다.


로 시작하는 장편소설.

이야기가 진행되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말에 의해 할머니는 염병에 걸려 죽은 것이 아니라 일본 순사와 바람이 나서 독립운동을 했던 동지들을 밀고하고 한살된 쌍둥이 남매인 아버지와 고모를 버리고 일본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게 진실일까?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을 끌고 나가는 또 한가지 의문

할머니에게 60억이 있을까?


그동안 돈을 좀 벌었다. 꽤 된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내 인생, 난 더 이상 돈이 필요 없은데, 복지단체에 기부하려니까 왜 그렇게 허전한지. 이제와서 칫쥴 이야기하는 걸 참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꼭 너희들, 바로 내 핏쥴에게 물려주고 싶구나  이번에 꼭 너희들에게 주고 가고싶다. 물론 받으려 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오래있지 않을 테니 좀 봐다오.

일본에서 택시회사를 했다. 이번에 정리했더나 한국돈으로 한 60억 되는구너. 너희들에개 물려주면 세금을 제하고도 거의 40억 된다고 하더라.



뒤표지에 쓰인 문구. '폭력의 역사를 끝내는 데 60억이먄 충분했다. 라는 말은 이렇게 해서 설명된다. 60억이라는 말에 가족들의 반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누가 더 할머니의 마음에 들어 많은 돈을 물려받을지러 갈등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60억이 있다는 것을 누가 증명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할머니의 과거에 대한 진실과

할머니의 60억에 대한 의문 두가지가 끌고 나가는 이 소설은 추리의 흥미진진함뿐만 아니라 코미디같은 순간들, 그리고 가슴아픈 순간들로 알차게 짜여있다.

그 중 가장 가슴아팠던 부분은 종이공예를 하며 할머니와 마음을 터놓은 가족이 된 나(동석)와 할머니의 대화부분이었다.


"할머니는 거실에서 왜 창밖만 바라보나요?"

한동안 작품에만 몰두하던 할머니. 수줍은지 얼굴을 붉혔다.

"얼굴이 보고싶어서. 네 아비도 너도 동주도, 달자도 다 얼굴이 보고 싶어서."

"그런데 왜 창밖을?"

"직접 보긴 뭣해서 창에 비친 모습을 보는 거란다" -p223


이렇게 할머니와 가족이 되어가고

모든 의문은 풀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이었던 가족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왜 그랬는지 몰라. 언제부턴가 가족이 미웠어. 가족들은 사실 그냥 자기 인생을 사는 건데 나만 잘난 척하느라고 그걸 다 짐이러고 생각했나봐. 아, 창피해."

할 말이 없었다. 다른 가족은 몰라도 난 확실히 동생에게 짐이었다.


변변한 직장도 목표도 없이 술만 마시고 다니며 35살이 된 나와 가족부양은 팽개치고 정치판에만 기웃거리며 집을 담보로 선거자금을 마련하는 아버지, 선비의 기풍을 지녔다고 위엄을 보였으나 할머니가 나타나자 유약하고 경솔한 모습이 드러나는 할아버지, 환갑이 넘었는데도 슈퍼를 운영하며 다섯식구를 먹여살리는 어머니, 이혼 위자료로 받은 건물이 있으며 전임강사 겸 칼럼니스트로 살림에 보태고 있는 동생.

이렇게 다섯명의 가족구성원이 할머니의 등장으로 함께 청소를 하고, 집에 들어오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는 가족 소설이기도 하다.




이렇게 가슴아픈 가족소설이기도, 미스터리 코미디이기도 한 이 소설은 사실 7년 전에 나온 작품의 개정판이라고한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을 다시 내며 마마지막 부분을 바꿀까하는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다 한들 할머니의 과거가 달라질 수 없고, 폭력이 사라질 수 없는데 과연 무슨 의미가 있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할머니의 화려한 장례식 장면을 넣을까 하다가도 제니할머니가 언제꺼지나 신나게 세상을 누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할머니의 스토리를 끝냐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의 말대로 이 소설은 이대로 너무 완벽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폭력을 보여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작품이 첫 장편소설이었다니 새삼 김범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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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중졸 검정고시 기출문제집 - 2019년 최신 기출 반영, 5개년 기출문제, 최신기출 무료특강 제공 2020 에듀윌 중졸검정고시 시리즈
김지상 외 지음 / 에듀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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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합격은 에듀윌

공인중개사합격은 에듀윌

노래가 들리는 듯한 에듀윌 중졸검정고시 기출문제집


검정고시도 에듀윌인가보다

그런데 막상 문제집을 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깔끔한 노란색 표지로 시작되는 기출문제집

중졸 검정고시도, 고졸 검정고시도 4단계로 이루어져있다

개념, 기출, 핵심, 실전편으로.

개념서에는 한 권에 한과목씩 다루고 이론과 묻고답하기, 기출문제와 예상문제가 실려있다

기출문제집에서는 5개년의 기출문제가 자세하고 명쾌한 해설과 함께 실려있고 회차별 기출분석이 이루어진다

핵심총정리에서는 기출데이터를 바탕으로 핵심이론을 다루고 합격 확인 테스트로 과목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실전모의고사편은 하루에 1회씩 5일동안 볼 수 있게 실제 시험과 동일한 유형과 난이도의 문제들을 실었다.







해당사항을 따라가며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으면 되는데

이때에 모든 학습법에 꼭 들어가는게 이번 기출문제집편이다.

기출문제 분석은 모든 시험준비의 핵심이기 때문이지!

5년간의 10회분의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개념을 다시한번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제자들이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 시험에 출제하는지도 알 수 있다

심지어 에듀윌 사이트에 가면 PDF파일로 4회분의 기출문제와 해설을 제공한다니 연습을 더 해보고싶다면 이 파일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지금 준비하면 2020년 2월에 접수해서 4월의 검정고시시험을 보겠지만

만약 안된다면 기출문제 특강을 들을 수도 있다니 좋은 기회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나 이런 과목별 팁때문에 이 문제집을 보고 놀란 건 아니다

내가 이 책을 보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건 이 교재의 구성이다.

전체적으로 시험분석과 정답해설, 기출분석과 복습타임도 좋지만

한 쪽에 문제와 해설이 있다는게 새로웠다.

공부는 시간 대비 효율이 중요하다며 책 넘기는 시간을 아껴주려는 배려

문제를 풀고 가장 궁금할 때 보는 해설이 학습효과가 좋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고졸검정고시도 그렇지만 중졸검정고시도 검정고시 문제를 풀며 대충 시간만 보내고 문제집만 풀어넘기려는 사람은 없을테니 독자들을 잘 분석한 구성이다.

그러면서도 한쪽에 모두 싣는다고 해설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서 또 감동이었다





이렇게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도덕과목의 1회문 모의고사를 풀고나면 문항별 핵심개념을 정리하여 어떤 개념이 제일 많이 나오는지, 자주나오는지를 보여준다.

개념별로 경향을 분석하면 공부하는데에 참고할 수 있다.

그리고 복습타임에서는 개념 하나를 골라 깊게 설명해준다. 기본개념서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깊이가 있어 기출문제집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될 것 같다.

앞쪽에서 본 기출분석의 가장 많이 나온 개념은 아니라서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 이론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10회를 보면 대부분의 개념을 파헤칠 수 있게 되어있다.


왜 에듀윌 에듀윌 하는지 알겠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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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중졸 검정고시 핵심총정리 - 최신 교육과정, 3개년 기출문제 분석 및 반영, 모의고사 2회 제공 2020 에듀윌 중졸검정고시 시리즈
김지상 외 지음 / 에듀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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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중졸 검정고시 시리즈의 세번째 책

핵심총정리.

핵심총정리답게 두권으로 분리할 수 있게 되어있다.

국어, 수학, 영어와 사회, 과학, 도덕으로 나뉜 두 책



20일동안 핵심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맨 앞장에 계획표가 수록되어있다.

3월이나 7월쯤 시험이 코앞에 닥쳤을때 20일에 걸쳐 풀 수 있게 되어있는 계획표

시험은 코앞인데 공부가 안되었다면 스파르타 계획표를

여유있게 준비하고 있다면 스스로 세우는 계획표를 따라가면 되겠다.








대입이나 고입에서 내신이 중요해지면서

또는 학교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그리고 홈스쿨링이 늘어나면서

검정고시로 초졸, 중졸, 고졸의 자격을 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원외관리나 공고일을 못맞추거나

정보를 제대로 안알아본채로 검정고시 보겠다는 마음만 먹고 한회를 놓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데,

미리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면 좋겠다.


다른 조건은 맞추면 생기지만

점수 조건은 노력해야만 생기는 것!

검정고시 과목에는 6과목이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은 필수에

선택과목은 도덕, 기술가정, 체육, 음악, 미술이 있다.

에듀윌은 그 중 도덕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교재에는 이 여섯과목의 핵심내용과 문제가 과목별로 정리되어있다.

각 과목당 전체적인 흐름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개념정리를 한다음

두회분량의 최종모의고사문제를 수록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해설을 약간의 개념분석을 덧붙여서 실어두었다.


이때 맨 앞의 과목 설명에 있는 합격예감 기출데이터와

개념정리에서 마치 시험 대비를 해주는 선생님처럼 합격key 라는 파트를 만들어 어렵거나 헛갈리는 것을 정리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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